[TF인터뷰] '연애의 발견' 성준 "결말 이해하지만 한여름 나쁜X"
입력: 2014.11.04 06:00 / 수정: 2014.11.03 17:06

배우 성준이 KBS2 연애의 발견을 끝낸 후 <더팩트> 사옥을 찾았다. / 이효균 기자
배우 성준이 KBS2 '연애의 발견'을 끝낸 후 <더팩트> 사옥을 찾았다. /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 김한나 기자] 배우 성준(본명 방성준. 24)은 훤칠한 키에 아이 같은 미소를 지닌 '차세대 연하남'으로 꼽힌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어딘가 사연있는 듯 깊이 있는 눈매는 나이 답지 않게 성숙해 보이기 까지하다.

그래서 였을까. 그는 최근 종영한 KBS2 '연애의 발견'에서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8살 위인 성형외과 전문의 남하진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지고지순하게 연인 한여름만을 바라보는 남하진은 '벤츠남'으로 꼽히며 여심을 흔들었다. 실제 그는 어떤 남자일까 궁금한 이유였다.

성준이 <더팩트> 카메라를 향해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발산하고 있다. / 더팩트DB
성준이 <더팩트> 카메라를 향해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발산하고 있다. / 더팩트DB

◆ "이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하진, 100% 만족"

최근 <더팩트> 사옥을 찾은 그는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극중 연인 한여름(정유미 분)이 자신을 버리고 옛 남자 친구 강태하(문정혁 분)에게 돌아가면서 어쩐지 쓸쓸한 결말을 맞았지만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연애의 발견'은 참 많이 공감이 갔던 드라마입니다. 촬영도 되게 재밌게 했고요. 스태프 배우들과 호흡도 잘 맞았어요. 제 얘기 같은 느낌도 많이 받았어요. 강태하와 남하진 모두에게 조금씩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니 재밌더라고요. '사람이 살면서 연애할 때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세세하게 묘사된 감정신들도 한 몫했고요."

함박웃음을 연신 지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흘린다. 일명 '벤츠남'이라고 불리며 자상한 면모를 과시하긴 했지만 구남친 강태하에 비하면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지는 못한 남하진. 배우로서 그런 남하진을 연기하며 아쉬웠을 법한데 성준에겐 그게 아녔다.

"남성적 카리스마요? 아 그렇게 생각하니 아쉽네요. 하하. 근데 저는 캐릭터적인 면에서 하진에게는 100% 만족합니다. 물론 다양한 매력을 못 보여드린 것은 맞지만 극중 하진은 이별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성숙했잖아요. 그런 하진을 연기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성준은 연애의 발견을 찍은 후 과거 연애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 더팩트DB
성준은 '연애의 발견'을 찍은 후 "과거 연애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 더팩트DB

그렇다면 하진 입장에서는 결국 여자 친구를 구남친에게 돌려보낸 결말을 성준은 맘에 들어할까.

"연인들의 만남은 헤어진다고 해서 단칼에 안 짤리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한번 헤어져도 끝이 아니더라고요. 다만 하진이는 어릴 때 상처가 많았던 캐릭터잖아요.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도 크고요. 여름이와 하진의 사이 벌어진 틈에 강태하가 들어간건데, 그걸로 흔들리고 결국 강태하를 택한 여름이가...아, 이해하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여름이가 나쁜X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극중 세 여자 캐릭터 한여름 안아림(윤진이 분) 윤솔(김슬기 분) 중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캐릭터로 여름을 꼽았다.

"한여름, 정말 매력있는 여자 아닌가요. 사실 주변에서는 여우짓하는 나쁜X라고 하지만 전 여우짓과 매력을 구분하지 못하겠어요. 여우짓이 먹히면 그게 매력이잖아요. 그러니깐 전 한여름이요!"

성준은 20대 중반의 나이지만 배우 정유미 문정혁과 함께 30대 초반의 연애를 연기했다. / KBS 제공
성준은 20대 중반의 나이지만 배우 정유미 문정혁과 함께 30대 초반의 연애를 연기했다. / KBS 제공

◆ "남녀관계 이해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

극중 완벽한 남자 친구 캐릭터에 닮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어린 나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30대 초반의 진하고 성숙한 연애를 그리는 드라마의 분위기에 다소 앳된 24살 성준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나이가 어려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벽은 없었어요. 제 나이를 가지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분들에게는 서운함이 큽니다. 제가 연기하는 것은 부성애처럼 제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도 아니였고요. 연애는 특히 남녀관계인데 저에 대한 믿음 부족에서 나온 의견이 아녔나 생각합니다. 공감을 했으니깐 하진을 연기할 수 있었던거 아닐까요. 물론 하진의 모든 감정이 이해됐던 것은 아니었어요. 아림에 대한 연민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여름과 관계를 깨는 행동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남녀관계를 이해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일까요."

"서운했다"는 성준은 그럼에도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줄줄줄 읊었다.

"제 연기요? 물론 만족하진 못하죠. 잘 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차츰 그런 리스크를 줄여가는 것이 제 숙제아니겠어요? 매번 잘 할수는 없지만 못하는 리스크를 줄이는 것요."

성준은 연애의 발견 명장면으로 한여름과 남하진이 처음 만나 첫키스까지 나눈 공원씬을 꼽았다. / KBS 방송 화면 캡처
성준은 '연애의 발견' 명장면으로 한여름과 남하진이 처음 만나 첫키스까지 나눈 공원씬을 꼽았다. / KBS 방송 화면 캡처

'연애의 발견'을 본 시청자들은 자신의 연애와 강태하-한여름-남하진의 연애를 견주면서 마지막엔 '연애를 발견' 했다. 성준도 자신의 연애를 돌아봤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끝내고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나간 연애에 후회는 없어요. 그때는 어렸으니깐요. 하지만 지나간 연애에 대한 반성도 하고 어떤게 연애인가 되짚어 보기도 했죠. 연애의 종류는 여러가지인데 저는 집착도 하고 실수도 많이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사실 제대로 된 연애는 좀 오래된거 같아요. 누군가 만나서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그런 연애말이에요. 연애할 때는 낯도 많이 가리고 처음 보는 사람이랑 얘기도 잘 못하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에요. 연애에 수동적이기도 하고요."

성준은 명장면으로 여름과 첫 만남에서 키스까지 했던 공원 장면을 꼽았다. 마지막 회에서 여름과 결별한 후 옷장 속 여름을 추억하는 장면에 대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공원에서 여름이랑 첫키스하는 장면이 제일 좋아요. 두 캐릭터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면이거든요. 옷장신은 나름 블랙코미디처럼 재미를 주는 장면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아무렇지도 않게 촬영한 장면인데 결론적으로는 그 장면을 본 아무도 웃지 않아서 짠하고 없어보이는 장면이 됐죠. 근데 개인적으론 좋아요. 헤어진 후에 그럴 수도 있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로서 계획을 털어놨다.

"진심으로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몸이 망가지더라도 열심히하는 선배 배우들이 많잖아요. 그분들을 배우고 싶어요. 하고 싶은 캐릭터보다는 그냥 좋은 작품에 대한 욕심이 많습니다. 좋은 작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가 돼야죠!"

hanna@tf.co.kr
연예팀 ssent@tf.co.kr

◆ 성준이 꼽은 '연애의 발견' 명장면 다시보기(http://www.youtube.com/watch?v=C16kILMgu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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