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26년 음악 인생을 뒤로하고 27일 오후 유명을 달리했다./KCA엔터테인먼트 제공 |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가수 신해철이 47세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마왕'으로 불리던 그의 사망 소식에 팬들과 가요계 동료 관계자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한 시대를 주름잡던 가요계의 별. 신해철은 떠났지만, 26년 동안 한 길만을 걸어왔던 그가 남긴 주옥같은 음악은 그를 사랑하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오랜 시간 기억될 것이다.
신해철은 1988년 MBC '강변가요제'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한다./더팩트DB |
신해철은 1988년 서강대학교 철학과 재학 시절, 밴드 아기천사 멤버들과 친분으로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강변가요제 본선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정석원과 인연을 맺고 밴드 무한궤도에 영입된다. 그는 무한궤도(신해철 정석원 김재홍 조현문 조현찬 조형권)란 이름으로 다음해인 1989년, 첫 앨범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발표하고 활발히 활동했다.
1990년 신해철은 솔로로 나선다. 그는 자신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펼쳐가며 두터운 팬층을 쌓았다. 솔로 앨범의 타이틀인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와 수록곡 '안녕' 등은 당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1991년 발매된 2집의 '재즈카페'와 '나에게 쓰는 편지' 등은 당시 대중가요의 경향과는 차별점을 둬 아이돌의 이미지를 벗고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를 얻어낸다. 이후 신해철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밤의 디스크쇼' DJ를 맡아 활동했다.
신해철은 무한궤도 이후 넥스트로 활동한다./더팩트DB |
두 번째 솔로 앨범 활동 이후 신해철은 이동규-정기송과 함께 넥스트(N.E.X.T)라는 록 그룹으로 활동한다. 넥스트는 1997년 4집을 발매하고 해체하기 전까지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많은 팬을 확보했다.
2001년에는 SBS라디오에서 본인이 진행하는 새로운 라디오 프로그램인 '고스트스테이션'의 진행자로 나섰다. 신해철이 녹음을 하여 서버에 올리면 SBS 제작진이 내려받아 방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 '고스트스테이션'은 신해철 특유의 진설화법으로 청취자들에게 큰 인기몰이를 해 2007년까지 지속됐다.
2007년에는 재즈음악으로만 수록된 솔로앨범 '더 송 포 더 원'(The Songs For the One)을 발매하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음악적 역량을 과시했다.
그는 이 외에도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보이며 사회 운동가로 활동 대마초 비범죄화 주장, 간통죄 반대 및 폐지, 학생 체벌 금지 등을 위해 노력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 후배 가수들에겐 본받고 싶은 선배로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신해철은 음악활동 외에도 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회활동가로 활동하기도 했다./KCA 엔터테인먼트 제공 |
한편 신해철의 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7일 오후 <더팩트>에 "신해철이 오후 8시 19분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앞서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다음 날 퇴원했으나 지속적으로 가슴과 복부 등에 통증을 호소해 20일 새벽 응급실로 후송됐다.
이후 입퇴원을 반복하다 22일 오후 12시쯤 병실에서 쓰러져 1시쯤 심정지 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이어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상태가 위중해 오후 2시 서울 아산병원 응급센터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후 3시간 가량 대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 넥스트 '해에게서 소년에게'(http://www.youtube.com/watch?v=ND0m4zPkj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