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부상으로 전국체전 불참 "마지막이 될 수도…"
입력: 2014.10.23 11:18 / 수정: 2014.10.23 11:31

배우 겸 복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시영이 부상으로  오는 30일 열리는 전국체전에 불참하는 가운데 선수 은퇴를 시사했다. /더팩트DB
배우 겸 복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시영이 부상으로 오는 30일 열리는 전국체전에 불참하는 가운데 선수 은퇴를 시사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배우이자 복서로 활동했던 이시영(32·사진)이 개막을 앞둔 전국체전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이시영은 오는 30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복싱 여자 일반부 플라이급 경기 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려 왔지만 스파링 도중 어깨 탈골 부상을 입어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청 관계자는 23일 <더팩트>에 "이시영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본인은 끝까지 대회에 출전하길 희망하지만 소속팀은 선수 보호를 위해 대회 출전을 포기하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깨 탈골 부상을 당한 만큼 완치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인천시청과 계약이 오는 12월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재계약이 이루어질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만 이시영은 인천시청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 이시영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인천체육회에 장비 교체나 훈련 지원 등 복싱에 사용될 수 있게끔 후원금을 전달해 아쉬움을 달랬다.

이시영은 후원금과 함께 전달한 편지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운동해 왔는데,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당한 어께 탈구 부상이 완치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이번에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열심히 운동했는데도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가 어렵게 됐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복싱으로 받은 많은 사랑을 인천시청에서 선수로서 마무리하는 이때 어떻게 보답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인천의 복싱 선수들을 위해 적지만 조그마한 선물을 남기고자 한다. 같은 자리에서 함께 응원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인천 복싱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2010년 복싱을 시작해 제 47회 신인아마추어복싱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지난해 1월 인천시청 복싱부에 입단해 그해 4월 열린 제 24회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및 제11회 전국여자복싱대회 48kg급에서 우승해 태극 마크를 달기도 했다.

한편 이시영은 tvN 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 촬영에 한창이다.

아래는 이시영이 인천시청에 남긴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인천시청 복싱선수 이시영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인천시청 복싱선수로 활동하면서 우리팀의 선수들과 열심히 땀 흘리고 운동이 끝나면 숙소에서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도 함께 먹으며... 복싱에 대해 많은 이해도 하였고, 그 시간이 매우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시합에 나가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였고, 게임에 이겼을 때는 함께 환호하고, 졌을 때는 서로의 어깨를 토닥여 주며 힘내라고 응원하고...

그렇게 서로의 힘이 되어주며 운동해 왔는데,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운동해 왔는데,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당한 어께 탈구 부상이 완치가 되지 않네요. 그래도 이번에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열심히 운동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먼저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 늘 응원해주시는 우리팀, 인천시청 관계자분들과 감독님, 그리고 함께 땀 흘렸던 선수들에게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또한, 늘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시던 연예인 이시영의 팬이 아닌 복싱선수 이시영의 팬 여러분에게도 대단히 미안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복싱으로 받은 많은 사랑을 인천시청에서 선수로서 마무리하는 이때 어떻게 보답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인천의 복싱선수들을 위해 적지만 조그마한 선물을 남기고자 합니다.

우리 인천 선수들이 금번 전국체전에서 열심히 노력한 만큼 개개인이 원하는 성적 반드시 이루어 냈으면 하고요. 그 하나하나가 모여 제가 소속되어있던 인천이 종합우승하는 모습도 보았으면 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함께 응원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인천 복싱과 함께 하겠습니다.

인천시청 복싱선수로 함께 해온 지난 2년 매우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4년 10월 21일 인천시청 복싱 선수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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