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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트가 7집 미니 앨범 '타임'을 들고 컴백해 타이틀곡 '12시 30분'으로 음원 차트를 흔들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
[더팩트ㅣ박소영 기자] 2014년 가을 음원 차트는 그 어느 때보다 격동의 순간들이다. 지난 1일 김동률을 시작으로 로이킴 악동뮤지션 서태지 개코 등 화려한 가수들의 잇따른 컴백으로 차트는 매일 요동쳤는데 20일 '끝판왕'이 나타났다. 추남으로 변신한 보이그룹 비스트(두준 준형 요섭 기광 현승 동운)가 왕의 귀환을 알렸다.
19일 밤 12시에 공개된 비스트 7집 미니 앨범 '타임'에는 타이틀곡 '12시 30분'을 비롯해 '드라이브' '좋은 일이야' '눈을 감아도' '가까이' '쏘핫' 등 6곡이 담겨 있다. 굿라이프라는 타이틀을 내건 멤버 용준형이 김태주와 힘을 합쳐 5번 트랙까지 만들었고 '쏘핫'은 이기광의 자작곡이다.
전반적인 앨범 분위기는 '가을'이다.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가을 감성이 물씬 묻어난다. 앞서 발표한 '이젠 아니야' '비가 오는 날엔' '아임 쏘리' '문이 닫히면' 등 '비스트의 발라드=흥행한다'는 공식을 이을 노래들이 가득하다. 6년 차 비스트의 내공이 잔뜩 담긴 셈이다.
1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12시 30분'은 째깍거리는 초침 소리와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조화를 이뤄 듣는 이들의 감성을 극대화한다. 이별을 앞둔 연인을 각각 시침과 분침에 묘사한 서정적인 가사는 일품이다. 여기에 여섯 멤버들의 호소력 짙은 진성과 가성이 맞물려 '비스트 표 감성 발라드'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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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트의 신곡 '12시 30분'은 이별하는 연인을 시참과 분침으로 표현해 슬픈 감성을 극대화한 '비스트 표 발라드'다. /유튜브 영상 캡처 |
'드라이브'는 재즈 느낌이 물씬 풍기는 힙합곡이다. 외롭고 쓸쓸한 계절 음악 팬들의 공허한 마음을 위로하고자 앨범에 넣었다. '좋은 일이야'는 기타 연주만으로 편곡해 심플한 맛을 돋보이게 했다. '눈을 감아도'는 용준형이 과거의 알앤비 음악 스타일을 현재의 느낌으로 해석한 곡이다.
'가까이'는 다이내믹한 멜로디에 샘플링으로 익숙한 맛을 추가했다. 이기광이 만든 '쏘핫'은 말랑말랑한 힙합 장르의 노래다. 앞선 수록곡들이 모두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면 '쏘핫'은 트랙의 마지막에 담겨 편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러브송이다. 오로지 듣는 이들을 위한 비스트의 배려다.
함께 공개된 '12시 30분'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 윤두준의 연기가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시계가 12시 30분을 가리킬수록 등을 돌리게 되는 이별 연인을 맡아 곡의 쓸쓸한 감정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윤두준의 슬픈 연기에 멤버들의 목소리가 덧입혀져 이별의 감성 키워드가 더욱 애잔하게 느껴진다.
이번 앨범은 비스트 멤버들에게 좀 더 특별하다. 지난 16일 데뷔 5주년을 맞았기 때문. 게다가 지난 8월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이번 가을에 앨범을 내겠다"고 약속했던 그들이다. 양요섭의 '입방정'으로 시작된 가을 앨범은 용준형이 곡 작업 속도를 올렸고 멤버들이 집중력을 더해 완성했다. 그래서 비스트는 팬들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데뷔 5주년을 맞은 비스트가 가을 앨범을 들고 돌아와 '추남들'로 거듭났다, 비스트 표 가을 발라드, 이보다 더 감성적일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