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500~5000만 원까지…부르는 게 값! 대학축제 섭외 1순위★는?
입력: 2014.09.27 07:00 / 수정: 2014.09.26 18:03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왔고 가요계에는 행사의 바람이 뜨겁다. 여름이 지나 9월과 10월로 접어드는 대학가는 온통 축제로 물들고 있다. 그리고 축제를 즐기는 대학생들은 그 절정을 스타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가수들은 젊음과 낭만, 사랑으로 후끈후끈한 대학가에 기름을 붓는다. 대학축제의 장은 이를 즐기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무대를 찾는 가수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많은 가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대학축제를 꼽는 일도 이러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수들에게 대학축제는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행사와 함께 그들의 주 수입원이자 팬들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하는 만남의 장이다. 또 '떼창'은 기본이고, 꾸밈없는 감정표현과 즐길 줄 아는 이들로 가득하다. 대학가는 말 그대로 흥분의 도가니가 되기에 이제는 가수들 또한 매년 이맘때를 기다리고 있다.

2014년 약 400개의 대학교 축제에도 늘 그렇듯 스타들이 즐비하다. 대학생에게 특히 사랑받는 가수들은 하루에도 2~4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다.

그룹 B1A4 빅스 블락비(위에서부터 아래로)가 보이그룹 가운데 올가을 대학축제에서 러븤콜을 받고 있는 대표 보이그룹으로 꼽혔다. /더팩트DB
그룹 B1A4 빅스 블락비(위에서부터 아래로)가 보이그룹 가운데 올가을 대학축제에서 러븤콜을 받고 있는 대표 보이그룹으로 꼽혔다. /더팩트DB

◆ 대학축제, 어디까지 알고 있니?

가수들이 매년 대학축제 무대에 서는 횟수는 인기의 척도 역할을 한다. '대학축제 섭외=대세' 공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가요계에 따르면 2014년 대학축제 섭외 1순위 남녀 가수는 걸스데이와 B1A4다. 두 그룹은 이번 가을 대학축제 시즌 동안 팀 활동과 멤버 개별활동을 제외한 대부분 시간을 대학축제에 쏟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걸스데이는 하루에도 3~4개의 스케줄을 소화할 만큼 인기가 뜨겁다.

걸스데이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더팩트>에 "감사하게도 많은 대학교와 팬들이 걸스데이를 찾아 주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잡힌 올가을 축제 일정만 40개가 넘는다. 또한 아직 축제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추가로 일정을 더 잡힐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룹 B1A4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지방 대학축제에서 이들의 무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들보다 인지도나 두꺼운 팬층을 가진 비스트 인피니트 소녀시대 투애니원 등이 있지만 그들의 섭외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6000만 원 이상의 출연료를 감당할 대학교가 드물고 비용적인 면에서 합의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가수들의 국내·외 스케줄을 고려하면 대학축제에 서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렇다 보니 대학교 측에서는 적은 비용에 고효율을 자랑하는 예비 톱급 스타들을 주목하고 있다. 인지도 면에서는 정상급 아이돌에 뒤지지 않지만 행사비는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것이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대학축제 행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문 기획사 CM엔터테인먼트 김철민 대표는 "대학교 측은 최대한 적은 예산으로 인지도가 높은 가수를 섭외하길 바라고 가수 측은 좀 더 만족스러운 무대를 꾸밀 학교를 찾는다"며 "올 상반기 축제가 세월호 사건으로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면 하반기는 시장이 많이 활발해졌다. 올해 대학축제에 사랑받는 그룹이라면 필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몸값을 낮춘 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걸그룹 걸스데이 에이핑크 씨스타(위에서부터 아래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생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더팩트DB
걸그룹 걸스데이 에이핑크 씨스타(위에서부터 아래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생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더팩트DB

◆ 대학축제의 꽃, 누가누가 사랑받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학축제에서 섭외 1순위 보이그룹은 2000~3000만 원 혹은 그 이상의 행사비를 받고 있는 B1A4와 빅스 등이다. 두 팀 모두 이미 두 자릿수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계속해서 전국 대학가의 열기를 달구고 있다.

2순위로는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는 블락비와 방탄소년단(1500~3000만 원) 등 이다. 3순위는 그 밖에 500~1000만 원을 받는 신인 그룹이 이루고 있다. 보이그룹의 특징으로는 1순위와 3순위의 출연료 차이가 극과 극을 이루며 중간 계층이 드물다는 점이다.

걸그룹은 걸스데이를 필두로 에이핑크와 오렌지캬라멜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에이핑크는 지난해에 그들을 찾았던 대학에서 또다시 찾는 횟수가 많은 팀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올해도 20개 이상의 축제 스케줄을 계약했다.

오렌지캬라멜은 '병맛'코드와 '중독성'으로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가격대비 보장된 무대를 제공하고 있는 베스티와 AOA, 나인뮤지스는 대학축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걸그룹의 경우 1순위가 2000~3000만 원 정도를 받고 2순위가 1000~2000만 원, 3순위가 500~1500만 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수들의 출연료는 매우 불규칙하고 변동적이지만 대부분의 가수들이 이러한 틀에서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과거엔 YB 이승환 등 공연형 가수들도 2000~4000만 원의 출연료를 받고 대학축제 무대에 섰지만, 시스템과 음향 여건 등에 따라 제약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축제 계약이 성사되는 7월과 8월 인기를 얻는 팀은 그 영향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씨스타와 걸스데이가 대학축제에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것도 이러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렇게 여름시즌에 히트곡을 낼 때마다 그들의 행사비는 500~1000만 원 정도가 껑충 뛴다고 볼 수 있다.

힙합 가수 스윙스 바스코 매드클라운 산이 등이 2014년 하반기 대학축제 무대에 섭외 0순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브랜뉴뮤직, 저스트뮤직,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더팩트DB
힙합 가수 스윙스 바스코 매드클라운 산이 등이 2014년 하반기 대학축제 무대에 섭외 0순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브랜뉴뮤직, 저스트뮤직,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더팩트DB

아이돌→힙합, 대학축제 섭외 트렌드의 변화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힙합의 강세다. 과거부터 싸이 DJ DOC나 리쌍 버벌진트 등이 대학가에서 절대적 지지를 얻어 왔으나 올해는 스윙스 범키 산이 매드크라운 바스코 AOMG(박재범 쌈디 그레이) 등의 신예들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들의 출연료 역시 인기와 함께 동반 상승하며 웬만한 아이돌 부럽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매력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몇 곡을 부를지 얼마나 오래 무대에 오를지 전혀 알 수 없다. 3곡을 약속하고 계약하지만 힙합이라는 장르의 특성답게 '필이 꽂히면' 6~10곡씩 연달아 부르며 대학축제를 하얗게 불태운다. 2~4곡을 부르고 현장을 떠나는 아이돌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밀착형 공연은 이들을 섭외하는 대학교 학생회는 물론 학생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다수의 가요 관계자들은 "최근 대학축제 무대는 힙합이 독보적이다. 기존에 사랑받던 아이돌을 제외하면 가장 '핫'한 게 사실이다. 음원 시장에서 보이는 힙합의 인기가 대학축제로도 이어지고 있고, 출연료도 많이 상향 조정된 것으로 안다. 여러모로 힙합이 대세다"고 입을 모았다.

royzoh@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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