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출구' 측 "'아홉수 소년',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인터뷰)
입력: 2014.09.18 16:04 / 수정: 2014.09.18 16:04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과 표절 시비에 휘말린 창작 뮤지컬 9번출구 측이 <더팩트>애 입장을 밝혔다. / 후즈데어 제공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과 표절 시비에 휘말린 창작 뮤지컬 '9번출구' 측이 <더팩트>애 입장을 밝혔다. / 후즈데어 제공

[더팩트ㅣ 김한나 기자] tvN '아홉수 소년'이 표절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창작뮤지컬 '9번출구'의 극본을 맡은 이정주 씨가 "우연의 일치로 단정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정주 씨는 18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아홉수 소년'이 '9번출구'를 모티브로 사용했다는 것만 공식적으로 밝혀주길 바란다. 그 뿐이다"고 강조했다.

일단 '9번 출구'와 '아홉수 소년'은 주요 소재와 캐릭터 설정에서 유사성이 발견된다.

우선 19살 29살 39살인 주인공들이 처절하게 아홉수를 겪는다는 큰 틀이 같다. 여기에 19살 캐릭터 이름이 민구로 같고 29살 캐릭터는 양쪽 모두 직급이 회사 대리다. 방송국 PD인 39살 캐릭터가 노총각에 집에서 구박을 받으면서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이외 캐릭터들의 세부 설정이나 러브라인 역시 유사하게 흘러간다.

아홉수 소년과 9번출구는 19살 29살 39살인 주인공들이 처절하게 아홉수를 겪는다는 큰 틀과 캐릭터 설정 등에서 유사점이 발견된다. / CJ E&M 제공
'아홉수 소년'과 '9번출구'는 19살 29살 39살인 주인공들이 처절하게 아홉수를 겪는다는 큰 틀과 캐릭터 설정 등에서 유사점이 발견된다. / CJ E&M 제공

그는 일단 자신을 "뮤지컬 업종에 꿈을 갖고 있는 대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이 씨는 "뮤지컬이 좋아 관련 동아리에 들어갔다"며 "'9번출구'는 꿈을 키워가며 기획 단계부터 최종 대본까지 혼자 만든 첫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 씨는 "'9번출구'가 대학생 연합 동아리에서 올렸던 작품이기에 지인 위주의 관객이 대다수라는 특성상 제작진 중 누군가가 공연을 봤을 확률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표절 논란은) 관객들이 더 잘 안다. 오히려 주변에서 '네가 보조작가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홉수'라는 소재는 저만 창조할 수 있는 독특한 소재가 결코 아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진 않는다"며 "하지만 캐릭터들의 직업과 이름, 인물 간의 관계 설정 등은 상식적으로 이렇게까지 겹칠 수 가 있을까 싶은 정도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기에 ('아홉수 인생'의 유사성은) 우연의 일치로 단정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우리는 대학생이라 변호사를 선임한다거나 하는 등의 법적인 대응은 어렵다"며 "tvN 측에 돈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2016년 2월 '9번출구'를 다시 무대에 올리기 위해 준비 하고 있는데 그때 '아홉수 소년'과 표절 시비에 말려들 수 있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번출구의 극본을 맡은 이정주 씨(위)와 아홉수 소년 제작담당 이영훈 PD는 각각 아홉수 소년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개제하기도 했다. / 아홉수 소년 홈페이지 화면 캡처
'9번출구'의 극본을 맡은 이정주 씨(위)와 '아홉수 소년' 제작담당 이영훈 PD는 각각 '아홉수 소년'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개제하기도 했다. / '아홉수 소년' 홈페이지 화면 캡처

그는 "'아홉수 소년' 측에서 '9번출구'를 모티브로 사용했다는 것만 정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CJ E&M 관계자는 <더팩트>에 "'아홉수 소년' 제작진이 '9번출구'를 본 적이 없고 네 명의 캐릭터가 가족으로 묶였다는 점에서 내용이 다르다"며 "캐릭터들이 펼치는 로맨스와 이야기도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아홉수 소년' 제작담당 이영훈 PD는 해당 게시판을 통해 "19세 인물명 강민구는 '응답하라 1994' 조감독 이름"이라며 "'아홉수 소년'의 많은 역들이 제작진 및 주변의 실제 인물 이름으로 설정됐다"고 우연의 일치임을 강조했다.

또 "29세 인물이 대리라는 설정은 실제로 보통 일반 직장인 경우"라며 "39세 인물 설정이 PD인 것은 실제 과거 '스펀지' PD였던 본 드라마 감독 유학찬 PD를 모델로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 PD는 "제작진 중 누구도 해당 공연을 본 적이 없고 전혀 참조하지 않았다"며 "'아홉수 소년'은 2013년 겨울부터 기획됐고 2014년 1~2월에 최종 시놉시스 제작을 위해 사내와 외부에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아홉수 소년' 측과 '9번출구'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당분간 표절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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