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후손, '명량' 상대로 고소장 접수…"죽은사람 명예훼손했다"
입력: 2014.09.15 15:24 / 수정: 2014.09.15 15:24

배 씨 문중으로 구성된 명량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명량의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소설 명량의 출판사대표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영화 포스터
배 씨 문중으로 구성된 '명량'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명량'의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소설 '명량'의 출판사대표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영화 포스터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죽은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영화 '명량'의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소설 '명량' 출판사 대표를 고소했다. 이유는 '사자 명예훼손'이다.

경북 성주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15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오늘 오전 배 씨 문중으로 구성된 '명량'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고소장을 접수했다. '명량'의 김한민 감독과 전철홍 시나리오작가, 21세기북스 김호경 대표 총 3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현재 담당 형사가 지정됐지만, 아직 수사 일정과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다"며 "고소장 내용이 굉장히 방대해서 자세히 검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북 성주시 경주 배씨 성산공파 배씨 문중은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제작 빅스톤픽쳐스,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 등장하는 배설 장군과 관련한 묘사에 역사적 왜곡이 있다고 주장하며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배설 장군이 영화 속에서 비겁한 인물로 그려지는 탓에 후손들이 학교와 군대, 회사 등에서 놀림과 왕따에 시달린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한 '명량'에서 묘사한 것처럼 배설은 명량해전 당시 겁이 나서 도망간 것이 아니라 전투 보름 전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낙향했을 뿐이며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에도 이와 같은 기록이 남아있다고 말하며 역사왜곡을 주장했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는 영화사와 배급사의 진정한 사과와 상영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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