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삼총사'와 함께 조선으로!…'저하 배꼽 빠지겠사옵니다'
입력: 2014.09.12 06:00 / 수정: 2014.09.11 21:15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의 주연 배우들이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도 극 중 인물로 분해 재미를 선사했다. / CJ E&M 제공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의 주연 배우들이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도 극 중 인물로 분해 재미를 선사했다. / CJ E&M 제공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조선을 담은 브라운관 속 연기와 실제 배우들의 일상 비교하니'

드라마 속 캐릭터가 현실에 등장했다. '연기인 듯 연기 아닌 연기 같은' 배우들의 입담이 작품 속 남은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케이블 채널 tvN 일요 드라마 '삼총사'의 주연배우들이 카메라 앵글 밖에서도 극 중 캐릭터와 다를 바 없는 면모로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살렸다.

11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삼총사'(연출 김병수 극본 송재정) 현장 공개 및 공동 인터뷰에는 배우 이진욱 정용화 서현진 유인영 정해인이 참석해 작품과 연기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저마다 겪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배우들은 서로를 언급할 때 한결같이 실명 대신 극 중 캐릭터 이름을 불렀다. 서현진은 이진욱을 연신 '저하'라고 불러 실제 조선 시대 세자빈과 결혼 생활 인터뷰를 나누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이진욱과 정용화는 퓨전 사극 '삼총사'에서 사용되는 대사톤으로 답변해 듣는 이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배우 이진욱은 사극톤으로 대답을 이어나가 웃음을 터뜨렸다. / CJ E&M 제공
배우 이진욱은 사극톤으로 대답을 이어나가 웃음을 터뜨렸다. / CJ E&M 제공

먼저 이진욱은 드라마의 모티프가 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서 좋아했던 캐릭터를 묻자 "어릴 때 읽었을 때 악역인 밀라디 역에 정이 많이 갔다"며 "매력적이지 않나요?"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이내 현장 분위기가 가라앉자 "매력적이오"라며 자신이 맡은 소현세자처럼 말해 '생활 연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용화도 그를 뒤따랐다. 그는 대중가요인 '빠빠빠'나 '빨개요'가 '삼총사'의 배경 음악으로 깔린 상황에 대해 "본 방송으로 배경 음악을 들었는데 낯익은 음악이어서 소소한 재미가 있더라"며 "음악 감독님이 씨엔블루 노래도 한 번 틀어 주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사극톤으로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배우 정용화 역시 이진욱과 사극톤으로 현장을 이끌었다. / CJ E&M 제공
배우 정용화 역시 이진욱과 사극톤으로 현장을 이끌었다. / CJ E&M 제공

서현진은 대답할 때마다 옆에 앉은 남자 배우들의 중얼거리는 놀림에 당황하면서도 "저하랑 가장 많은 장면을 찍어서 말하자면 참 재밌는 배우더라"며 이진욱에 대한 애정을 자랑했다. 또 계속되는 사극톤을 취재진이 흥미로워하자 "사극 말투를 익히려고 평소에도 사용한다"며 "저희끼리 입에 붙어서 '저하 오셨습니까'라고 인사하는데 촬영 전 분위기를 잡을 때 참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진욱 정용화 서현진의 이날 언행은 단순히 기자 간담회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게 아니라 평소 생활이자 연기 몰입을 위한 노력의 일부분이었다.

배우 서현진(왼쪽)이 이진욱을 가리킬 때 극 중 캐릭터처럼 저하라고 칭해 눈길을 끌었다. / CJ E&M 제공
배우 서현진(왼쪽)이 이진욱을 가리킬 때 극 중 캐릭터처럼 '저하'라고 칭해 눈길을 끌었다. / CJ E&M 제공

신인 정해인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 이야기가 거론되자 "나는 그 분위기를 저하하는 역을 한다"고 '셀프 디스'를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진욱은 마이크를 들고 "반성하시오"라고 엄하게 꾸짖어 배우들과 취재진을 웃게 했다.

이진욱의 장난기는 여자 배우들에게도 계속 이어졌다. 유인영과 서현진이 극 중에서는 대립하지만 평소에는 친하다는 뉘앙스로 설명을 이어나가자 이진욱은 또다시 두 사람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서현진은 "저하가 이간질한다"고 취재진에게 고자질(?)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이진욱은 표정 변화 없이 오히려 더 진지했다. "유인영과 서현진이 더 시기하고 질투했으면 좋겠다. 그게 내 역이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며 여전히 이진욱이 아닌 소현세자의 시선에서 말했다. 극 중 서현진과 러브라인 변화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보시면 알 것"이라고 재치 있게 넘기며 "일단 부부니까. 내 아내죠. 내 여잡니다"라고 엉뚱한 발언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tvN 삼총사에 출연하는 정용화 이진욱 정해인 서현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 CJ E&M 제공
tvN '삼총사'에 출연하는 정용화 이진욱 정해인 서현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 CJ E&M 제공

분명 '삼총사' 배우들은 사극 연기를 어려워했다.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 사극이기 때문에 너무 진중하고 무거운 어조여서도 안 돼 적절한 수준을 유지해야 했다. 어쩌면 이날 공동 인터뷰는 사극톤을 위한 배우들의 연기 연습의 장이기도 했다.

취재진과 인사를 마친 후 간담회장을 나서며 이야기를 나누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이진욱은 뒷짐을 지고 여유롭게 왕세자의 걸음을 보였다. 덕분에 취재진은 '삼총사'들의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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