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타짜' 신세경 "당찬 여자 미나, 놓칠 수 없었다"
입력: 2014.09.10 12:00 / 수정: 2014.09.09 21:29
영화 타짜-신의 손에서 허미나 역을 맡은 신세경./이효균 기자
영화 '타짜-신의 손'에서 허미나 역을 맡은 신세경./이효균 기자

[더팩트ㅣ김가연 기자] 추석 극장가를 노리고 지난 3일 나란히 개봉한 영화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 '루시'(감독 뤽베송)의 흥행 대결에서 '타짜-신의 손'이 먼저 웃었다.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동원하면서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타짜-신의 손'은 웃고 즐길 수 있는 '강형철표 오락영화'가 또 한 번 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실 많은 이가 '타짜-신의 손'에 출연한 최승현-신세경으로 이어지는 주연 배우 캐스팅에 우려를 표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작인 '타짜'에서 김혜수 조승우의 시너지가 대단했기 때문.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이들의 젊고 신선한 에너지가 영화의 재미를 배로 만들었다. 특히 허미나 역을 맡은 신세경은 당차고 과감한 모습을 모두 소화하면서 그간의 연기 갈증을 푼 듯했다.

지난달 25일 시사회를 끝낸 후 신세경(24)을 마주했다. KBS2 '아이언맨' 촬영으로 매체 인터뷰를 많이 할 수 없었던 신세경은 짧은 시간 동안 몰아서 여러 매체를 만났다. 영화 '알투 비 리턴 투 베이스'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만난 신세경은 많이 변해 있었다. 더 어린 나이었지만 진중하고 무거운 기운이 있었던 신세경은 시간이 흐른 뒤 오히려 발랄한 20대 소녀로 돌아와 있었다. 허미나 역이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는 신세경과 함께한 인터뷰를 풀어놓는다.

도박판의 꽃이 된 신세경. 실제 고스톱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배웠다고 말한다./이효균 기자
'도박판의 꽃'이 된 신세경. 실제 고스톱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배웠다고 말한다./이효균 기자

'타짜-신의 손'에서 신세경이 맡은 역은 허미나. 함대길(최승현 분)의 첫사랑이자 도박판에 뛰어들게 된 도박판의 꽃이다. 미나는 대길과 온갖 고행을 겪으면서 음습한 타짜의 세계로 들어간다. 허미나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표현이 거침없는 신세대 여성. 신세경은 허미나가 정말로 마음에 들어서 놓칠 수 없었다고 말한다.

"'타짜-신의 손' 원작을 보기도 했는데 강형철 감독님 작품에 쓰인 허미나는 정말로 매력적인 여성이었어요.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제가 담고 싶은 여성이었죠. 모든 일에 당당하고 거침이 없잖아요. 여기저기 끌려다녀도 절대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대길과 한 약속도 지키는 멋있고 의리 있는 여자죠. 이런 캐릭터 놓칠 수 없겠죠?"

여배우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엉덩이 노출 장면이 있지만 신세경이 이 영화를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던 데는 강형철 감독의 영향이 컸다. '언어의 마술사'라고 칭할 만큼 신세경을 꼬이는(?) 능력이 탁월했던 것. 신세경은 강형철 감독의 영향이 컸다며 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는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말.말.말... 그에게서 강 감독에 대한 진심이 보인다.

"강형철 감독님은 판단이 정확하고 지혜로운 분이세요.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때 정신적으로 힘들고 고민할 때가 있는데 이 작품은 전혀 그런 것이 없었어요. 출연 선택도 강 감독님의 영향이 컸죠. 전작인 '타짜'를 좋아하기도 했고 감독님의 말에 많이 홀렸던 것 같아요. '언변의 마술사'이시죠.(웃음) 감독님과 영화와, 캐릭터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100% 넘어갔어요. 사실 그전에는 허미나 같은 여자 캐릭터가 없었잖아요.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고 감독님도 믿음이 갔어요."

타짜-신의 손에서 함께한 최승현 신세경 유해진 이하늬 곽도원, 강형철 감독(왼쪽부터)/이새롬 기자
'타짜-신의 손'에서 함께한 최승현 신세경 유해진 이하늬 곽도원, 강형철 감독(왼쪽부터)/이새롬 기자

실제로도 허미나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신세경에게 '고스톱은 좀 칠 줄 아느냐'고 물었다. 작품을 통해서 배우게 됐는데 '손에 쫙쫙 감기는 것 같다'고 웃는다. 하지만 고스톱을 간단하게 치는 것이 아니라 '도박꾼의 꽃'이 되어야 했기 때문에 그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어휴, 고스톱에 재미 느끼면 정말 패가망신하겠더라고요'라고 웃으니 그의 답이 궁금해진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고스톱을 배웠는데 '패를 까는 재미'가 있더라고요.(웃음) 이런 재미가 있어서 도박을 하는구나 생각했죠. 도박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때가 있는데 왜 그런 줄 알 것 같아요. 저는 일찌감치 촬영 후에 손에서 놓았죠. (담배를 피우거나 하는 모습도 많이 나오는데?) 어색해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담배를 피우는 것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피울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했죠.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조금씩 수정했던 것 같아요."

영화 타짜-신의 손에 출연하는 신세경(왼쪽)과 이하늬가 포스터에서 섹시미를 드러냈다./영화 포스터
영화 '타짜-신의 손'에 출연하는 신세경(왼쪽)과 이하늬가 포스터에서 섹시미를 드러냈다./영화 포스터

이번 영화에서 도드라지는 장면은 단연 후반 20분을 남겨두고 벌어지는 도박꾼들의 노출 도박판 장면이다. 신세경은 뒤태를 완전히 공개하는 과감한 모습을 소화했다. 대역이 아니라 직접 장면을 찍었다는 신세경은 부담스러웠지만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노출에만 초점을 맞춘 작품이고 캐릭터라면 아마 힘들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장면은 아니었고 꼭 필요한 부분이었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실제 촬영은?) 다들 탈의한 채로 촬영해서 사실 어색하긴 했죠.(웃음) 그런데 노출 뿐만 아니라 장면 자체가 의미있어서 워낙 중요했어요. 웃고 떠들고 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고민이나 난감한 부분 같은 것은 금방 없어진 것 같아요."

신세경은 작품 출연의 폭이 넓다. 현대물부터 사극까지, 그리고 대선배들과 함께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타짜-신의 손'에서도 신세경은 김윤석 유해진 고수희 등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현장에서 막내인 신세경은 이렇게 기억에 남는 현장은 없었다고 까르르 웃는다.

"웃으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정말 많이 나요. 즐거운 분위기가 넘쳤어요. 이하늬 언니와 최승현 씨가 워낙 재밌기도 했는데 오히려 선배들이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주니 현장에 활력이 넘쳤어요. 유해진 선배는 정말 다정다감한 분이고, 오정세 선배와 고수희 선배가 고스톱을 정말 잘 치시더라고요.(웃음)"

하이킥 식모 신세경을 지울 순 없지만, 이를 장점으로 보이려고 노력한다는 신세경./이효균 기자
'하이킥 식모' 신세경을 지울 순 없지만, 이를 장점으로 보이려고 노력한다는 신세경./이효균 기자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그지만 여전히 '하이킥 식모 세경'으로 보는 이가 많다. 청순하면서도 약간 백치미를 풍기는 이미지가 신세경을 '청순미'라는 굴레에 묶었다. 하지만 그는 조금 성장한 듯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는 말과 자신이 더 노력해 야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하이킥'은 제 이름을 알린 작품이었고 제가 또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기에 잔상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뚜렷한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단 생각도 들고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해요. 사실 스스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려고 노력한 적은 없어요. 그런 부분에서 반성을 많이 하죠. 전 아직 어리고 많이 배우고 있는 배우잖아요. 성장도 많이 해야 하고요. 아직 어린 배우로서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하고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해요."

타짜-신의 손 이후 바로 KBS2 아이언 맨 촬영을 이어가는 신세경은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이효균 기자
'타짜-신의 손' 이후 바로 KBS2 '아이언 맨' 촬영을 이어가는 신세경은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이효균 기자

신세경은 바로 드라마 '아이언맨' 촬영에 들어간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일하는 신세경. 그의 말대로 신세경은 아직 어리다. 꾸준히 노력해서 봐도 봐도 또 궁금해지는 배우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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