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이세영 "'트로트' 박수인, 실제 나와 달라"
입력: 2014.09.09 12:00 / 수정: 2014.09.09 06:29
아역 배우로 데뷔해 18년 차가 된 이세영은 트르트의 연인에서 악녀 박수인을 연기하며 성인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 / 이효균 기자
아역 배우로 데뷔해 18년 차가 된 이세영은 '트르트의 연인'에서 악녀 박수인을 연기하며 성인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 /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배우 이세영(22)은 올해로 연기 생활 18년째를 맞았다. 어렸을 때부터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과 깜찍한 외모를 자란 그는 훌쩍 자라 어엿한 성인 연기자가 됐다. 지난달 종영한 KBS2 '트로트의 연인'은 그가 성인이 돼서 처음으로 사각 관계의 한 축을 맡아 극을 이끈 작품이었다.

공교롭게 이세영이 연기한 박수인 역은 이세영과 어린 시절부터 연예인의 길에 들어섰다는 점이 닮았다. 그러나 그는 "박수인과 이세영은 많이 달랐다"고 딱 잘라 말했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을까. 그에게 직접 들어봤다.

이세영은 아역 배우로 활동한 것은 자신의 의지라고 얘기했다. / 이효균 기자
이세영은 아역 배우로 활동한 것은 자신의 의지라고 얘기했다. / 이효균 기자

◆ 박수인 ≠ 이세영 "연기, 제 의지였어요"

'트로트의 연인' 속 박수인은 어머니 양주희(김혜리 분)에 의해 어려서부터 가수로 키워졌다. 꼭 1등 해야 한다는 양주희의 강요와 치맛바람 속에서 박수인은 그 흔한 길거리에서 떡볶이 먹기 조차 해보지 못했다. 4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이세영도 혹시 그런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저는 부모님이 자율적으로 제 삶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공부하고 싶으면 하고 연기하고 싶으면 하고. 수인은 왜 해야 하는지를 깨닫기보다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케이스에요. 저는 하고 싶은 일 다 했는데 스스로 왜 노래하는지 모르는 수인이 이해하기 어려웠죠."

극 중 수인은 악녀였다. 나름대로 사연이 있긴 했지만, 원하는 건 다 가지려는 성격인 데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착한 척하고 최춘희(정은지 분)와 있을 때는 악녀로 돌변하는 캐릭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예상보다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잘 자아낸 점은 역시 연기 18년 차의 내공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어떻게 이해하려고 해도 나쁜 짓이 이해가 안 됐어요. 실제 저는 누구와 말다툼 하는 것도 피하거든요. 미리 설정한 캐릭터가 극이 진행되면서 감독님과 상의 끝에 바뀌었는데 최대한 수인의 마음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많은 분들이 잘 봐주셔서 다행이에요."

이세영과 트로트의 연인 속 박수인은 닮으면서도 많이 달랐다. / KBS2 트로트의 연인 방송 캡처
이세영과 '트로트의 연인' 속 박수인은 닮으면서도 많이 달랐다. / KBS2 '트로트의 연인' 방송 캡처

악역 말고 이세영이 박수인 역을 맡으면서 겪은 고민은 또 있었다. 바로 박수인이 가수라는 점이었다. 극 중 노래 부르는 장면도 여러 차례 등장했는데 실제 이세영의 노래 실력도 박수인과 조금 달랐다

"직접 부르긴 했는데 더 잘하지 못해서 아쉽죠. 노래는 좋아하는데 무대에서 노래하는 건 긴장도 심해지고 시선 처리도 힘들더라고요. 정은지가 많이 도와줘서 무사히 마치긴 했는데 가수 할 기회가 와도 절대 못할 것 같아요. 제가 왜 연기하는지 알겠더라고요(웃음)."

이세영은 타고난 무대 체질임을 고백하면서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 이효균 기자
이세영은 타고난 무대 체질임을 고백하면서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 이효균 기자


◆ 박수인 = 이세영 "타고난 무대 체질"

그러나 박수인과 이세영이 아예 다른 것은 아니었다. 이세영이 박수인 캐릭터에 연민을 가지게 된 이유도 나름 닮은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숫기 없고 긴장하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제 능력을 발휘하는 건 수인과 비슷해요. 나쁜 짓 하는 건 이해 못 하지만 강압적으로 하고 싶은 일 못하고 살면 삐뚤어질 수 있겠다 생각했으니까요."

수인과 이세영의 닮은 점은 또 있었다. 바로 욕심이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세영이 가진 욕심은 다른 곳에 있지 않았다. 오랫동안 걸어온 연기에 대한 욕심뿐이었다.

"연기 욕심은 나요. 악역도 또 하고 싶은데 수인의 연장선으로 보이고 싶지 않고 일단은 지금 나이인 20대 초반의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의 역 하고 싶죠. 장르 상관없이 해보고 싶은 역은 다 도전하고 싶어요. 그래도 '트로트의 연인'에서 욕 많이 먹었으니 사랑받는 캐릭터 연기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이세영은 지금의 외모보다 아역 배우로 활동할 때 외모가 더 귀여웠다고 말했다. / 이효균 기자
이세영은 지금의 외모보다 아역 배우로 활동할 때 외모가 더 귀여웠다고 말했다. / 이효균 기자

끝으로 아름다운 외모로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수인처럼 이세영의 외모를 칭찬하니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아역 배우 시절의 귀여운 외모가 변하지 않았다는 말에 그는 "어렸을 때가 더 귀여웠던 것 같아요. 팔다리도 지금보다 더 길어졌으면 좋겠어요(웃음). 예전에는 작품할 때만 관리하면 됐는데 이제는 꾸준히 관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트로트의 연인'으로 확실하게 성인 연기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도 아역 배우 시절의 이세영을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끝으로 이세영은 당찬 각오로 지금의 자리에서 더 발전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제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배역 맡으면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물론 많이 노력해서 작품으로 보여드려야 하겠지만 다양한 캐릭터와 이미지 변신으로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로 다가갈게요. 기대해주세요."

canusee@tf.co.kr
연예팀 ssent@tf.co.kr

[TF영상] '트로트의 연인' 이세영, '변화가 기대되는 배우' (http://youtu.be/UADOUQzeB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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