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 케빈 소진(왼쪽부터)으로 구성된 혼성 유닛 네스티네스티가 '노크'를 들고 음악 팬들 곁을 찾았다. /스타제국 제공 |
[더팩트 │ 박소영 기자] "제2의 트러블메이커? 우린 좀 달라요."
야릇한 세 사람이 뭉쳤다. 구도도 오묘한 남자 하나 여자 둘이다. 온몸으로 '나 섹시해요'를 내뿜는 그들. 3인조 혼성 유닛 네스티네스티가 4일 첫 번째 신곡 '노크'를 들고 가요계를 두드렸다. 네스티네스티는 스타제국 소속인 제국의아이들 케빈(26)과 나인뮤지스 경리(24), 연습생 소진(23)이 뭉친 프로젝트 그룹이다.
네스티네스티 결성 소식에 많은 이들은 큐브 엔터테인먼트 대표 유닛 트러블메이커 현승-현아를 떠올렸다. 분명 '섹시'와 '혼성 유닛'이라는 키워드는 두 팀이 같다. 하지만 네스티네스티의 매력은 트러블메이커와 또 달랐다. '섹시 시너지 파워'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그들을 9월의 시작 전 가산동 <더팩트> 사옥에서 만났다.
네스티네스티가 4일 방송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노크'를 처음 공개했다. /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 캡처 |
◆"세 가지 섹시미가 한곳에 담긴 '노크'예요!"
네스티네스티의 신곡 제목은 '노크'다.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두드린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는데 전체적인 그림은 남녀의 '밀당(밀고 당기기)'이다. 남자 한 명에 여자 둘이니 의례적으로 삼각관계가 연상되지만 어떻게 보면 노래 속 경리와 소진은 같은 여자의 다른 매력을 표현한다.
"사실 '노크'는 제 솔로곡이었어요. 팬들은 솔로곡을 기대하셨겠지만 뭔가 섹시한 여성 멤버랑 같이 하면 더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경리를 뽑았고 데뷔하지 않은 소진까지 팀이 꾸려졌죠. 확실히 두 여동생의 목소리를 넣으니 플러스 효과가 생겼어요. 그래서 아깝진 않아요(케빈)."
"한 달 정도 빠르게 준비해서 네스티네스티가 탄생했어요. 급하게 준비하는 거라 걱정이 컸죠. 아무래도 저와 케빈 오빠는 팀을 대표해서 나온 느낌이 있으니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요. 세 사람의 호흡은 완벽해요. 한 달 준비해서 나올 수 없는 호흡이죠. 척하면 척이죠 우린(경리)."
"저는 아직도 얼떨떨해요. 연습하고 있다가 사장님 호출을 받았는데 제가 케빈 오빠 경리 언니와 함께하게 됐다고 하셨거든요. 제가 평소에는 내성적이고 조용한데 무대 위 퍼포먼스에서는 반전 매력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연습생 친구들이 많은데 제가 뽑혀서 부담도 되고 잘해야겠다는 의지도 크죠(소진)."
케빈(오른쪽)이 경리와 소진(아래)과 각기 다른 느낌의 베드신을 연출하고 있다. 소속사는 이를 두고 '낮져밤이' '낮이밤져' 콘셉트라고 밝혔다. /스타제국 제공 |
◆"쓰리섬 겨냥?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게요."
'노크'의 뮤직비디오는 화끈하다. 케빈이 경리-소진과 각각 침대 위에서 요염한 연기를 펼친다. 무대는 세련됐다. 케빈을 중심으로 두 여성이 데칼코마니처럼 춤을 추는가 하면 셋이서만 출 수 있는 안무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네스티네스티의 섹시미는 시너지 효과 그 이상이다.
"침대 위에서 케빈 오빠랑 베드신을 찍었는데 처음엔 민망했죠. 가까운 사이지만 분위기가 야릇해서 그런지 감정이 미묘해지기도 했고요. 저는 갈수록 괜찮았는데 소진은 귀까지 빨개질 정도로 민망해하더라고요(웃음). 무대 위에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섹시 퍼포먼스에 집중했어요. 응원해 주세요!(경리)"
"저를 사이에 둔 경리와 소진. 삼각관계-쓰리섬을 겨냥했냐고요? 하하, 모든 상상은 여러분께 맡길게요. 보는 이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요소를 던지는 무대, 그게 바로 네스티네스티가 노린 거랍니다. 베드신은 아주 적극적으로 연기했어요. 제가 민망해 하면 두 동생들이 쑥스러울 테니까요. 굉장히 몰입했죠(웃음, 케빈)."
"무대에서 언니랑 오빠 파트를 보면 저조차 넋을 놓을 때가 있어요. 두 분의 섹시 포텐이 터졌다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경리 언니를 이겨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언니보다는 팬 여러분의 마음을 확 사로잡아야겠죠.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무대에서 반전 매력을 보여드릴게요(소진)."
나인뮤지스(위)와 제국의아이들이 유닛 네스티네스티를 응원하고 있다. /이새롬 김슬기 기자 |
◆"멤버들이 질투? 전혀요, '대박'내라고 응원해 줘요."
스타제국은 쥬얼리를 쥬얼리S로, 제국의아이들을 제아파이브로, 나인뮤지스를 다크와 화이트로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 루트를 꾀했다. 네스티네스티는 스타제국이 처음 꾸린 혼성 유닛이다. 케빈과 경리는 각각 제국의아이들과 나인뮤지스 멤버들의 기대와 응원을 한몸에 받고 출격한 셈이다. 멤버들을 떠올리며 둘은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멤버들 반응은 대단해요. 뮤직비디오 촬영장에도 놀러오고 티저 사진 뜨니까 다 저장해서 홍보도 해 주고요. 취향 저격 당했대요(웃음). 언니들이 부럽다고, 잘하라고 응원해 줬어요. 다만 제국의아이들 광희 오빠는 저희를 질투하더라고요. 혼성 유닛을 해 본 적이 없으니 자기도 다른 여자 멤버들이랑 삼각 구도 그리고 싶다던데요(경리)."
"광희가 특히 부러워했죠(웃음). 그런데 다들 응원해 줘요. 네스티네스티가 섹시 유닛이니까 저희 세 명이 뽑힌 거지 상반된 콘셉트였다면 다른 멤버들이 뽑혔을 거예요. 이번에 저희가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면 다음에 또 다른 콘셉트의 프로젝트 그룹이 나올 수 있는 거잖아요. 다른 멤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할게요(케빈)."
경리 케빈 소진(왼쪽부터)이 네스티네스티 활동으로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겠다고 했다. /스타제국 제공 |
◆"'제2의 누구'가 아닌 네스티네스티만의 섹시미에 취해 보세요."
네스티네스티 옆엔 트러블메이커가 꼬리표처럼 붙는다. 이러한 시선이 세 사람에겐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따라쟁이'가 아니라는 스스로의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무대가 공개되면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하실 거예요"라고 자신하는 세 사람의 얼굴에 의지의 미소가 번진다.
"혼성 유닛 중에 섹시를 바탕으로 한 팀이 트러블메이커뿐이라서 아무래도 저희가 공개되기 전 비교가 많이 되고 있죠. '제2의 트러블메이커'라는 수식은 감사한 일이에요. 다만 저희만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드릴 테니 여러분들도 확실히 알아주셨으면 해요. 저희가 롤모델이 되는 또 다른 혼성 그룹이 될 거거든요!(경리)"
"네스티네스티만의 섹시는 트러블메이커와 달라요. 그리고 평균 연령이 저희가 더 많기 때문에 농염한 맛이 세죠. 고급스러운 섹시미, 굳이 벗지 않아도 매혹적인 네스티네스티의 퍼포먼스를 기대해 주세요. 이번 활동으로 저희 세 명 개개인의 매력에도 흠뻑 빠져 주시고요!(케빈)"
"제가 네스티네스티에 합류하게 됐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저 처음 보는 애는 누구야'라고 말씀하셨죠. 시작하기도 전 그런 관심들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젠 제대로 보여드릴 차례예요. 케빈 오빠, 경리 언니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신인답지 않은 소진이 되겠습니다!(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