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의 1mm 클로즈업] 귀신부터 인어까지, 안방극장 르네상스 열렸다
입력: 2014.09.01 15:00 / 수정: 2014.09.01 15:00

인어부터 귀신까지 다양한 소재를 담은 복합 장르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수놓고 있다. / CJ E&M MBC KBS 제공
인어부터 귀신까지 다양한 소재를 담은 복합 장르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수놓고 있다. / CJ E&M MBC KBS 제공

[더팩트ㅣ김한나 기자] 안방극장이 무지갯빛이다. 그간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높였던 천편일률적인 스토리 라인과 낡은 소재 등은 오간 데 없고 신선함으로 중무장한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다양성을 강조한 복합 장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시선까지 '강탈'하며 흥행몰이까지 성공하고 있다. '드라마 르네상스'가 열린 것이다.

1일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털어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소재의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안방극장은 올 상반기 장르물로 도배돼 있던 것과 비교하면 다양한 소재와 구성 등으로 장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져 일단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로맨스, 귀신 잡는 활극, 인어와 인간의 사랑 등 주제와 포맷도 다양하다.

월화극만 보더라도 판타지 사극(MBC '야경꾼일지')부터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합친 킬링 로맨스(tvN '마이 시크릿 호텔')까지 소재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로맨스 드라마를 표방하는 KBS2 '연애의 발견' 역시 연애를 현실감 있게 그리며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야경꾼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잡으며 궁을 수호하는 야경꾼의 이야기를 그린 활극으로 첫 회부터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기준)를 지키며 사랑을 받고 있다. 정일우 정윤호(유노윤호) 서예지 고성희 등 청춘스타들의 연기와 화면 구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판타지라는 볼거리에 의의를 두는 분위기다.

'마이 시크릿 호텔'은 이혼한 부부가 7년 만에 새신랑과 예식 지배인으로 재회하면서 다시 시작되는 로맨스를 그린다. 유인나 진이한 남궁민 등 배우들의 조합만으로도 흥미를 끌지만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을 등장 인물들이 추리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판타지 사극 야경꾼일지(위)는 귀신이 등장하고 로맨틱 판타지 잉여공주는 인어가 주인공이다. / MBC CJ E&M 제공
판타지 사극 '야경꾼일지'(위)는 귀신이 등장하고 로맨틱 판타지 '잉여공주'는 인어가 주인공이다. / MBC CJ E&M 제공

수목극으로 가면 각 드라마의 개성은 총천연색을 자랑한다. 히어로 사극(KBS2 '조선총잡이')부터 인어가 주인공인 로맨틱 판타지(tvN '잉여공주')까지 새 장르 일색이다.

'잉여공주'는 인간이 된 인어공주가 꿈에 그리던 왕자와 사랑을 이루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는다. 소재 자체도 새롭지만 '취준생'(취업준비생)의 고충 등 현실적인 내용을 담는 등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현재 4회까지 방송분이 1%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이외에도 위기에 빠진 남학생을 구하려다 인간이 된 천사를 소재로 하는 KBS2 판타지 성장로맨스 '하이스쿨 : 러브온',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tvN '농디컬' 드라마 '황금거탑' 등도 복합장르 전성시대에 힘을 싣고 있다.

복합장르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9월 방송 예정인 KBS2 새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은 몸에서 칼이 돋아나는 남자와 그를 보듬어 주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멜로다. 11월로 편성된 MBC '미스터 백'은 어느 날 젊음을 얻게 된 부호의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수준은 날로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도 수준을 높일 수 밖에 없다"며 "그 대안으로 신선하게 다가오는 복합장르에 다양한 소재들이 양념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복합장르의 드라마는 소재 고갈 등으로 막장의 향연에 빠졌던 안방극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며 시청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 장르 혼합을 넘어서 볼거리와 공감가는 내용 등으로 완성도를 높이면서 막장의 피로감을 떨치는 동시에 까다로운 취향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선한 소재가 계속 등장하고 이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도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무척 긍정적 신호다. 영화 못지 않은 볼거리와 낡지 않은 소재들은 이제 안방극장의 르네상스를 열었다. '미드(미국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듯이 한국 드라마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복합장르가 다시 한 번 '드라마 한류'의 전성기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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