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김정훈 "홀로 활동, UN 탈피해 완전체 되는 과정"
입력: 2014.08.20 07:00 / 수정: 2014.08.20 09:34

가수 겸 배우 김정훈이 음악과 드라마 예능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며 팬들을 만나고 있다. /메르센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배우 김정훈이 음악과 드라마 예능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며 팬들을 만나고 있다. /메르센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홀로서기 10년, 하지만 아직도 UN을 씻어내지 못했어요."

가수 겸 연기자 김정훈(34)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꾸준히 발걸음 내딛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데뷔곡 '보이스 메일'로 가요계에 신고식을 치른 뒤 '귀공자'라는 별명과 함께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러던 지난 2005년 멤버 최정원과 UN을 해체해 홀로서기를 선언했고,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이와 더불어 일본에서 분 한류 열풍의 주역이 돼 일본 내 막강한 팬덤을 구축하며 한류 스타로도 활약했다.

또 팬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잊지 않도록 김정훈이라는 이름으로 2~3년에 한 번씩 앨범을 내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미니앨범 '5091'을 발매하고 팬들을 만났다. 동시에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준비하며 여러 방면에서 '끼'를 발산하고 있다.

김정훈은 워낙 낯을 가리는 성격인 데다 아이돌이기에 더욱 감추고 살아야 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진짜 김정훈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며 감춰온 본모습을 꺼내놓고 있는 과정에 서 있다.

UN이라는 틀을 깨부수고 진짜 '김정훈' 찾기에 나선 김정훈과 만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정훈이 성시경을 이야기하며 마녀사냥에 최적화 된 캐릭터다. 예전부터 말과 설득을 잘 했다고 말했다. /메르센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정훈이 성시경을 이야기하며 "'마녀사냥'에 최적화 된 캐릭터다. 예전부터 말과 설득을 잘 했다"고 말했다. /메르센엔터테인먼트 제공

-예전보다 통통해진 것 같지만 여전히 동안 외모다. 과거 TV에서 보던 것과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성격은 늘 비슷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낯을 가린다. 과거엔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아이돌로 살아야 했기에 나 자신을 더 감췄던 것 같다. 최근에는 늦은 저녁과 야식으로 살이 20kg가량 쪘었다. 요즘은 헬스 조깅 복싱으로 다이어트를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어떻게 지냈나.
"지난 2011년 제대한 이후 tvN '로맨스가 필요해'와 SBS '바보엄마'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해외 화보 촬영을 진행했고 나이가 들면서 여행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친구들과 여행을 다녔다. 앨범도 발표했고 드라마와 예능 출연도 준비하고 있다."

-예전 '산장 미팅' 등 남녀 로맨스를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나왔던 기억이 있다. 다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아직 예능이 편하거나 자연스럽지 않다. 내가 활동하던 때와 지금 예능은 많이 다르다.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당장은 tvN '지니어스3'에 출연할 예정이다. 서울대 출신이라서 뭘 해도 기대가 크다. 부담되지만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복싱을 다시 하는 이유는 '태양의 도시'에서 보여줄 액션 연기 때문인가.
"한일합작드라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건설사들의 담합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주인공 강태양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보여드릴 게 많다. 기대 부탁한다."

-활발히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 활동에 UN 재결합은 없는 카드인가.
"내 정체성은 여전히 유엔(UN)이라서 여전히 반쪽짜리 정체성으로 완전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으로 활동할 일은 없을 거 같다."

김정훈은 하루 종일 가장 많은 시간을 집에서 혼자 보낸다고 말했다. /메르센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정훈은 "하루 종일 가장 많은 시간을 집에서 혼자 보낸다"고 말했다. /메르센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즘엔 어떤 노래를 가장 많이 듣나.
"예전엔 안 듣던 아이돌 노래를 자두 듣는다. 과거 김경호 형이 왜 아이돌 노래만 부르고 들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이제 내가 아이돌 노래를 부른다."

-눈에 띄는 아이돌 있다면.
"제국의아이들이다. 잘하는 친구들이다. 잘생긴 것도 같고, 눈에 들어오더라."

-요즘 김정훈을 제일 즐겁게 하는 것은.
"예전엔 외로움이 많았다. 하지만 살면서 외로움도 없어지고 일상에 대한 고마움이 생기더라. 여러 일을 겪다 보니 나도 변했다. 일을 해도 목적의식을 가지고 하다 보니 예전보다 즐겁고 재미있더라. 자연스레 불평불만도 줄었다. 요즘엔 집에서 혼자 영화보고 수박 먹는 게 즐겁다. 하하."

-1.5세대 한류 스타로 분류되더라. 한류 프린스 김정훈이 본 요즘 한류 어떤가.
"과거보다 한류는 많이 축소됐다. 2007년부터 일본 중국 활동을 하다 제대 후 다시 오니 많이 변해 있더라. 누구보다 활동하는 연예인들이 피부로 느낄 거다. 여전히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김정훈은 드라마와 예능에서 기존과 다른 캐릭터를 맡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메르센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정훈은 드라마와 예능에서 기존과 다른 캐릭터를 맡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메르센엔터테인먼트 제공

-20대에 데뷔해 어느덧 30대다.
"20대 초반에 30대 형들이랑 친했다. '30대의 삶은 덜 재미있지 않으냐'고 물었는데 '나잇대마다 느끼는 재미가 다르다'고 하더라. 당시엔 몰랐는데 이젠 조금 알겠다. 사실 내겐 나이는 큰 의미가 없다. 철도 아직 덜 들었고 부담감도 없는데 주변에서 난리더라. 하하."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인가.
"늦게 할 거다. 여자를 만날 때마다 '오래 함께 살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한다. 아직은 자신 없다. 혼자 있는 것도 익숙하고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하하. 요즘은 소개팅도 내키지 않더라."

-팬들과 함께 오래오래 살겠다는 뜻인가. 그런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작품 외에는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팬들께 죄송하다. 미안함과 감사의 뜻을 표하는 이번 앨범이 그 마음의 최소한의 예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연기자로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팬들 곁에 진심으로 다가가고, 더 열심히 활동할 테니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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