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신기록①] '명량'의 경쟁자는 '명량'이로소이다
입력: 2014.08.16 12:22 / 수정: 2014.08.16 12:45

영화 명량 이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웠다./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명량' 이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웠다./CJ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김가연 기자]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국내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썼다. 16일 누적 관객 1362만 7153명을 동원한 '명량'(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2004년 이후 발권데이터 기준)은 개봉 18일 만에 국내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던 '아바타'(1330만 2637명)의 성적을 뛰어 넘으면서 그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2009년 '아바타'가 세웠던 기록이 5년 만에 깨진 셈이다.

개봉 12일 만인 지난 9일 천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은 이후에도 평일 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꾸준히 동원하면서 한 계단 한 계단 흥행을 이어갔다. 이후 '변호인'(1137만 5954명)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3408명) '7번 방의 선물'(1281만 1213명)을 뛰어넘은 '명량'은 '도둑들'이 기록한 1298만 3341명도 가뿐히 넘었다.

'명량'의 초반 기세는 강했다. 지난달 23일 '명량' 보다 한 주 앞서 개봉한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에게 밀릴 듯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68만 명)을 기록한 '명량'은 하루에만 125만 명, 개봉 첫 주 주말 이틀 동안 23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면서 역대 최고 일일 스코어 기록도 썼다.

영화 명량이 국내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던 아바타의 성적을 넘으면서 신기록을 세웠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영화 '명량'이 국내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던 '아바타'의 성적을 넘으면서 신기록을 세웠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이후 '명량'은 '기록행진'을 이어갔다. 최단 100만 돌파(2일), 최단 200만 돌파(3일), 최단 300만 돌파(4일), 최단 400만 돌파(5일), 최단 500만 돌파(6일), 최단 600만 돌파(7일), 최단 700만 돌파(8일) 최단 800만 돌파(10일), 최단 900만 돌파(11일), 최단 1000만 돌파(12일), 최단 1100만 돌파(13일) 등 끊임없이 신기록을 수립했다.

무엇보다 '명량'이 개봉 1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어선 것은 이전 최단 기록인 '괴물'(22일), '도둑들'(22일)보다 10일이나 앞선 기록이자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아바타'(38일)를 비롯 '7번방의 선물'(32일), '광해, 왕이 된 남자'(38일), '변호인'(33일)보다 세 배 빨랐다.

'명량'이 만든 회오리바람은 거셌다. 문화적 파급력은 컸고 경제적 이익도 막대했다. 우선 '명량'의 특성은 재관람률보다 관객층이 훨씬 폭넓었다는 것. 앞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이나 '변호인' '7번 방의 선물' 등은 재관람률이 높았다. 2번 이상 혹은 3번 이상 본 관객이 영화관에 많았고 이들의 복수 관람이 흥행을 도왔다.

그러나 '명량'은 사뭇 다르다. 10대부터 50대, 그리고 그 이상의 연령층의 관객이 먼저 찾았다. 극장으로 발길이 뜸한 남성 관객도 발길을 돌렸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관객들이 '명량'에 열광했고 가족 단위의 관객들도 많았다. 폭넓은 연령층에 재관람까지 더해지면서 '명량'의 관객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영화 명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100억 원대가 넘는 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tvN 제공
영화 '명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100억 원대가 넘는 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tvN 제공

신기록을 세운 '명량'의 경제적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연출자 김한민 감독이 100억 원대 '돈방석'에 앉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1300만 명에 평균 티켓 가격 7800원을 곱한 티켓 매출은 '명량'의 순매출은 1014억 원으로 추정된다. 통상 있는 영화발전기금 3%와 부가세 10%를 빼면 883억 원의 매출이 남는다. 극장과 투자 배급사 제작사가 통상 절반씩 나눠 가지니 440억 원이 투자 배급 및 제작사의 몫이다.

여기에 10%의 배급수수료 44억 원과 총 제작비 180억 원을 뺀 216억 원이 순이익인 셈이며 투자배급사와 제작사 6대 4의 비율로 나눈다. 김한민 감독이 대표로 있는 '명량'의 제작사 빅스톤빅쳐스가 약 87억 원을 가져가게 되며 부가 판권까지 더하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산이다. 제작사뿐만 아니라 투자사들도 함박웃음이다. 메인 투자사인 CJ E&M을 비롯해서 산업은행 대성창투 등 주요 투자사들이 129억 원 내에서 적절하게 나눠 갖게 된다.

명량 속 주인공 이순신 리더십이 많은 관객의 마음을 끌었다./영화 포스터
'명량' 속 주인공 이순신 리더십이 많은 관객의 마음을 끌었다./영화 포스터


영화 속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이순신 관련 서적과 명량대첩을 담은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관련 서적은 10~20% 증가했으며 서적뿐만 아니라 관련 다큐멘터리와 동영상도 누리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명 '이순신 리더십'이란 파급력도 대단했다. 최근 세월호 참사 등 사건 사고가 잦았던 시점에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자신을 내던지는 이순신의 카리스마는 시대가 원하는 영웅상을 보여줬다. 왜군의 배 330척과 맞서지만 "신에서는 여전히 12척의 배가 있다"며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적극적인 리더십과 희생정신이 관객의 마음을 동요했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명량'의 경쟁자는 이제는 '명량'뿐이다. 다음 달 초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까지 '명량'의 흥행이 이어진다면 1500만 명 관객 돌파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명량'의 흥행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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