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천만④] 평론가+누리꾼에게 물었습니다. 성공 비결은요?
입력: 2014.08.10 10:13 / 수정: 2014.08.10 13:28

<더팩트>에선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의 성공요인을 대중문화 평론가부터 누리꾼들의 입을 빌려 비교-분석해봤다./이새롬 기자
<더팩트>에선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의 성공요인을 대중문화 평론가부터 누리꾼들의 입을 빌려 비교-분석해봤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국내 흥행 기록을 하나하나 갈아치우는 것으로 모자라 개봉 12일 만인 10일 1000만 명을 넘고 누적 관객 1022만 6042명을 기록했다. '명량'이 세운 신기록의 비결은 무엇일까? <더팩트>에선 대중문화 평론가부터 정치인, 누리꾼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생각을 한데모아 '명량'의 성공요인을 비교·분석해봤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 "지도층에 대한 대리만족"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명량' 속 이순신을 통해 국민들이 기대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대리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국내 대작이 관객들의 갈증을 풀어주지 못했던 부분 또한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영화 속에서 이순신이 보여주는 리더십과 지도력은 국가의 지도자가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묻고 있고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며 그런 면에서 '명량'의 개봉 시기를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그간 몇 개월 동안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영화를 통해서나마 위안을 얻고자 한것 같다"고 설명했다.

◆ 이문원 대중문화 평론가 "초성수기, 여름 시장의 승리"

이문원 대중문화 평론가는 '명량'의 천만 비결을 경제적인 논리로 풀어놨다. 그는 올 상반기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었던 국내 극장가에서 관객들 또한 작품에 대한 '갈증'이 커졌고 그 수요를 '명량'이 메운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문원 평론가는 영화의 개봉일에 대해 "굉장히 시기가 좋았다"고 강조하며 '군도: 민란의 시대'가 내림새고 외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지지부진한 대진운이 '명량'의 흥행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 시장에 한해 한 편씩은 꾸준히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들이 나왔다"며 "'명량'같은 경우엔 배급사, 인지도, 시기 모두 흥행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고 다양한 장점이 제대로 어우러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영화평론가 진중권은 작품성을 놓고 봤을 땐 명량은 졸작이라고 표현했다./더팩트DB
영화평론가 진중권은 작품성을 놓고 봤을 땐 '명량'은 '졸작'이라고 표현했다./더팩트DB

◆ 비평가 진중권 "영화는 졸작"-영화평론가 황영미 "고증 해석 아쉬워"

진중권 비평가는 '명량'의 작품성만 두고 보면 '졸작'이라 혹평하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화의 인기는 작품성이 아닌 이순신이란 인물 자체의 인기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한민 감독의 전작 '최종병기 활'의 작품성이 더 괜찮았다는 말과 함께 '명량'의 다소 아쉬운 전개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황영미 영화평론가 또한 작품성보단 '성웅' 이순신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순신이란 인물이 보여주는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가진 어떠한 결핍을 채워주는 것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캐릭터에 대한 깊이있는 고찰, 당대에 대한 역사의식이나 고증에 대한 완벽함 등은 다소 아쉽다고 강조했다.

◆ CJ엔터테인먼트 "연출+연기+수요"

영화 '명량'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의 성공 비결에 대해 다양한 것들이 잘 맞아떨어진 이상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명량'의 성공요인으로 메가폰을 잡은 김한민 감독의 인지도와 사극의 인물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김 감독 특유의 장기가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의 명 연기를 빼놓지 않았다. 특히 배급사 관계자는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을 강조하며 '압도적'이라는 표현으로 강조했다.

CJ 관계자는 "결국 영화는 다양한 부분이 맞물려 최고의 결과를 내논 것이다"며 "우리도 영화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좋은 성적을 거둬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고 귀띔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영화 리뷰 일부.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네이버 화면캡처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영화 리뷰 일부.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네이버 화면캡처


◆ 누리꾼 리뷰 '베스트vs워스트'

아이디 csj3***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자신이 4일 해군에 입대한다고 밝히며 그 전에 영화를 봐서 더욱 감동을 느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늘 아침에 조조로 '명량'을 보고왔습니다. 해군에 입대하는데 그전에 보기 잘한 영화같습니다. 나라를 잘 지키고 오겠습니다. 필승!"

누리꾼 dirm***는 명량해전을 직접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핏 보면 다큐멘터리와 기존 이순신 미디어물의 조합처럼 보이지만, 영화 내내 감동이었다. 명량해전의 실사판을 보여주는 '60분 해전'이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디 isay***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혹평으로 '명량'을 평가했다. 그는 "영화의 평점을 낮춰야 한다. 고증 좀 거친 사극 드라마란 드라마는 다 봤는데 아무리 영화라도 빗나갔다. 특히 내용 흐름이 너무 조잡하고 어지러웠다"며 "편집도 엉성하고 조연의 연기력도 꽝"이란 평가를 남겼다.

누리꾼 asuk***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는 "2~3시간 안에 '명량'이란 해전을 담을 순 없는 거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에 흥행이 가능했던 거지. 해전을 제외하고 재미는 없었다. 이 영화가 이순신 장군 이야기가 아니고 김시민 장군 이야기였다면 흥행했을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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