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주크박스] JYJ가 만든 잠실의 불바다…'방송 따윈 필요없어'
입력: 2014.08.10 06:00 / 수정: 2014.08.10 13:47

JYJ가 9일 서울 잠실 주 경기장에서 3만 명 팬들과 함께 콘서트를 열고 무더운 밤 열기를 뜨겁게 했다. /문병희 기자
JYJ가 9일 서울 잠실 주 경기장에서 3만 명 팬들과 함께 콘서트를 열고 무더운 밤 열기를 뜨겁게 했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박소영 기자] "야외 공연하기 참 좋은 날씨예요, 여러분!"

잠실 주 경기장이 불바다가 됐다?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고요한 한여름밤을 난데없이 새빨갛게 물들였기 때문이다. 3년 만에 '완전체'로 뭉친 JYJ가 무려 3만 명의 팬들을 주 경기장 야외 공연으로 초대해 풍성한 들을 거리를 선사했다. 시원한 바람, 좋은 노래, 환상적인 세 남자의 퍼포먼스가 더해지니 이보다 더 좋은 '꿀 주말'은 없었다.

9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2014 JYJ 콘서트 더 리턴 오브 더 킹'의 막이 올랐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3만여 명의 팬들은 인트로 영상 속 JYJ를 보며 시작부터 열띤 환호를 보냈다. 오랜만에 셋이 뭉쳐 서울 공연을 마련한 만큼 기다린 울분(?)을 열정적으로 토해냈다.

4년 만에 열린 JYJ의 공연에 3만 명의 팬들이 새빨간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4년 만에 열린 JYJ의 공연에 3만 명의 팬들이 새빨간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JYJ를 대표하는 색깔은 정열의 레드. 팬들은 새빨간 야광봉을 흔들며 JYJ를 격하게 반겼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무대 위 아티스트와 현장의 팬들은 새빨간 불빛으로 대동단결했다. 팬들의 격한 환호에 세 멤버는 '크레이션' '비 더 원' '바보 보이' 무대를 꾸미며 기다린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김준수는 "여러분 오늘 시원하죠? 야외 공연하기 정말 좋은 날씨다. 3~4년 전 공연 때엔 너무 추웟 마이크를 잡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오늘은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김재중도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정말 시원하고 좋다"며 만족했다.

JYJ는 발라드곡 '대디, 유 데어' '렛 미 씨' '쏘쏘' '인 헤븐' 등을 부를 땐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화음을 이루며 열창했다. 또 '찾았다' '비 마이 걸' '밸런타인' 등의 무대에서는 군무 율동 몸짓을 적절히 섞는 센스를 보였다. '레팅고'와 '백시트' 순서에서는 외국인 여성 댄스와 호흡하며 물오른 섹시미를 대방출했다. 덕분에 여심은 심하게 요동쳤다.

JYJ가 9일 콘서트를 열고 3만 명 팬들과 열정적인 무대를 꾸미고 있다. /문병희 기자
JYJ가 9일 콘서트를 열고 3만 명 팬들과 열정적인 무대를 꾸미고 있다. /문병희 기자

JYJ는 멤버별로 개인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그룹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는 멤버 독무대를 여럿 마련했다. 김재중은 '디어 제이' '버터플라이' '마인'을 홀로 부르며 듣는 이들을 압도했다. JYJ의 김재중이 아닌 로커 김재중으로 변신해 공연장에 열기를 더했다. 본인도 더운 듯 재킷을 벗고 매끈한 근육을 자랑하는 팬서비스도 챙겼다.

김준수는 '7살' '타란탈레그라' '턴 잇 압' '인크레더블' 등 앨범에 수록된 노래와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솔로곡 등을 열창하며 홀로 무대를 꽉 채웠다. 노래도 되고 춤도 되는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파워풀한 댄스와 보컬이 그의 빨간머리랑 어울려 공연장은 더욱 붉게 변했다.

배우로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린 박유천은 이날 만큼은 JYJ의 멤버이자 가수로 완벽하게 돌아왓다. '30살' '그녀와 봄을 걷는다' '아이 러브 유' 등의 솔로곡으로 목청을 뽐냈다.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와 묵직한 저음 랩에 여심은 녹아내렸다. "우리 JYJ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도 빼먹지 않았다.

지상파 방송 출연 제약이 있는 JYJ는 콘서트에서 팬들과 더 신나게 놀았다. /문병희 기자
지상파 방송 출연 제약이 있는 JYJ는 콘서트에서 팬들과 더 신나게 놀았다. /문병희 기자

JYJ는 2층 3층 팬들을 가까이 보고자 이동 무대를 타고 움직였다. 팬들을 향해 선물이 담긴 축포를 쏘며 자축했다. 그런 멤버들을 보며 팬들은 기립으로 맞이했다. 마치 3만 석 모두가 스탠딩인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었다. '보고 싶었어 언제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일제히 들며 JYJ를 위한 깜짝 선물까지 더했다.

2004년 데뷔한 JYJ는 어느새 활동기간 10년을 넘어섰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를 접수한 세 남자다. 덕분에 여유는 넘쳐흘렀다. 팬들 앞에서 사담을 나눴고 김준수를 놀리기 위해 "박유천 파이팅, 김재중 파이팅"만 외치고 나가려는 장난도 쳤다. 자신들의 역작인 '펜잘' CF를 재연하는 '자폭 개그'도 아끼지 않았다. 세 남자의 투닥거리는 우정을 지켜보며 팬들은 '엄마 미소'를 지었다.

JYJ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왼쪽부터)이 팬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있다. /문병희 기자
JYJ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왼쪽부터)이 팬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있다. /문병희 기자

앙코르곡 '엠티' '겟 아웃' '낙엽'까지 JYJ의 콘서트는 2시간 반을 훌쩍 넘기며 한여름밤을 수놓았다. 팬들은 누구 하나 먼저 자리를 뜨지 않고 마지막까지 멤버들과 함께했다. JYJ도 "오늘 공연은 JYJ 투어의 물꼬를 튼 중요한 날이다. 여러분과 함께해 정말 기쁘다. 오늘 받은 에너지로 아시아 전역을 힘차게 돌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10년 결성 이후 JYJ는 지상파 방송에 나오지 못하는 억압을 받고 있다. 그래서 JYJ에게 콘서트는 팬들과 소통하는 어쩌면 유일한 자리다. 멤버들은 "우리는 공연장에서 여러분을 보는 게 더 특별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콘서트를 시작으로 8개 도시를 거치는 아시아투어에 나서는 JYJ에게 팬들과 추억은 대단히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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