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後] 박시연, '엄마'란 이름이 지혜를 줬나
입력: 2014.07.28 09:00 / 수정: 2014.07.28 08:21

박시연이 엄마란 명찰을 단 뒤 책임감 강해진 눈빛으로 인터뷰에 응해 심적으로 달라진 면을 보여주고 있다./배정한 기자
박시연이 '엄마'란 명찰을 단 뒤 책임감 강해진 눈빛으로 인터뷰에 응해 심적으로 달라진 면을 보여주고 있다./배정한 기자

[더팩트 | 이다원 기자] "아이가 이제 '엄마'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돼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확실히 달라졌다. 풍기는 분위기부터 말투, 생각의 깊이까지 눈에 띄게 큰 변화가 있었다. '엄마'의 지혜도 조금씩 갖추는 듯했다. 프로포폴 논란을 딛고 1년 6개월 만에 복귀를 선언한 배우 박시연은 그 어떤 비난도 각오할 만큼 단단한 알멩이를 지니고 있었다.

박시연이 생후 10개월 째인 딸에 대한 모성애와 조심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박시연이 생후 10개월 째인 딸에 대한 모성애와 조심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최근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박시연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 '딸'이란 단어에 굉장히 조심스러워했고, 또 큰 힘을 받는 듯했다.

"딸이 말로 절 위로하는 건 아니지만 '불끈불끈'하는 힘을 줘요. 어려운 일을 겪다 보니까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라는 걸 깨달았죠. 아이를 낳기 전까진 1분 1초가 '박시연'을 위해서 흘렀다면 이젠 1초도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다른 세상이 됐다는 느낌이죠."

박시연이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새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들려주고 있다./배정한 기자
박시연이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새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들려주고 있다./배정한 기자

이번 복귀 역시 아이에게 '열심히 산 엄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 강행했다고 했다. 그만큼 '엄마'란 이름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최고의 결혼' 속 비혼모 차기영 역에 도전한 것도 이런 모성애 때문이었다.

"'차기영'은 결혼은 포기하지만 아이를 낳기로 선택한 뉴스 앵커예요. 그동안 해왔던 팜므파탈 역과 거리가 먼 당당한 프로죠. 하지만 아이를 낳은 후 앵커 자리도 빼앗기고 추락해 고군분투하는 데 어려운 일을 겪은 터라 저도 공감이 됐어요. 특히 아이를 지우러 갔다가 심장 소리를 듣고 다시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저도 아이를 낳아서 그런지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내 뱃속에 두 개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걸 저도 느껴봤으니까요."

박시연이 차기영 역을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며 배역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배정한 기자
박시연이 '차기영' 역을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며 배역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배정한 기자

극 중 차기영의 처지와 그간 입방아에 오르며 힘들어했던 박시연의 1년 6개월과 비슷했다. 그래서 더욱 이번 역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게 아니냐고 물으니 고개를 가만히 끄덕거렸다.

"드라마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 복귀가 빠르지 않나 망설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대본을 보니 '9시 뉴스' 앵커였다가 비혼모가 되길 선택하면서 모든 부를 놓는 이번 역을 놓치면 굉장히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쉬는 동안 아나운서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톤도 연구하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요."

어딘가 모르게 비장한 각오가 엿보였다. 모든 갑론을박도 견디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여배우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용단에는 '엄마'라는 단어가 버티고 있었다.

박시연이 최고의 결혼을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겠다며 당찬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배정한 기자
박시연이 '최고의 결혼'을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겠다며 당찬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배정한 기자

이 용감한 결심이 수많은 비난과 힐난, 쓴소리라는 과정을 넘어 어떤 열매를 맺게 될까? 힘든 시간을 겪으며 연기와 주위 사람들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깨달았다는 그에게 '최고의 결혼'이 어떤 의미인지 다섯 글자로 줄여볼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한참 눈동자를 굴리더니 자신 있게 대답했다.

"최.고.의.순.간!"

다시 태어난 박시연의 행보에 조심스러운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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