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별별이슈] '해외 왜 갔니' 본전 못 찾은 '여행 예능'
  • 김경민 기자
  • 입력: 2014.07.22 12:00 / 수정: 2014.07.22 09:48

방송가에 해외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시청률 꼴찌를 면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 SBS 제공, 문병희 기자
방송가에 해외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시청률 꼴찌를 면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 SBS 제공, 문병희 기자

[더팩트 | 김경민 인턴기자] 가족 또는 동료들과 여행을 콘셉트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출연진의 일상 속 면모나 솔직한 캐릭터를 엿볼 수 있는 매력이 시청자의 흥미를 끄는 요소다. 이제 인기에 힘입은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이 국내를 넘어 국외로까지 발을 넓혔다. 하지만 국외에서 촬영하는 만큼 많은 제작비를 투자했음에도 시청률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종영한 SBS 예능 프로그램 'SNS 원정대 일단 띄워'(이하 '일단 띄워')를 비롯해 MBC '7인의 식객' SBS '도시의 법칙 in 뉴욕'(이하 '도시의 법칙') 등이 그 예다.

일단 띄워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SNS를 이용해 브라질을 여행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 일단 띄워 방송 캡처
'일단 띄워'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SNS를 이용해 브라질을 여행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 '일단 띄워' 방송 캡처

◆ '일단 띄워', 월드컵 특수 넘어 정규편성 될까?

'일단 띄워'는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5회 방송분으로 기획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이 오로지 SNS를 이용해 브라질 여행지를 돌며 스스로 숙소를 구하고 맛집을 찾거나 미션을 수행하는 등 새로운 여행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까지 장악할 만큼 큰 힘을 가지게 된 SNS를 예능 프로그램의 소재로 사용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소재 외에는 '일단 띄워'만의 개성 있는 재미를 보여주지 못해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자막에는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특정 인물을 비하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섞여 있어 논란을 겪기도 했다. 무엇보다 브라질 월드컵 특집이라는 한계 때문에 여행 프로그램보다는 브라질 소개 프로그램으로 국한됐다. 마지막 5회 방송분까지 3%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쉽게 막을 내렸다.

7인의 식객은 여러 나라를 관광하며 맛집이나 고유의 음식들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콘셉트로 신선한 흥미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 7인의 식객 방송 캡처
'7인의 식객'은 여러 나라를 관광하며 맛집이나 고유의 음식들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콘셉트로 신선한 흥미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 '7인의 식객' 방송 캡처

◆ '7인의 식객', 단순 반복 '먹방 여행'…개성은?

'7인의 식객'은 외국 맛집을 찾아 소개하는 이른바 '먹방(먹는 방송) 여행'을 소재로 한다. 탐방하는 나라마다 특색 있는 식문화에 주목해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도를 가졌다. 배우 신성우 이영아와 개그맨 서경석 방송인 김경란 등 다채로운 직군의 방송인들이 모였지만 크게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먹방' 프로그램들은 시청자의 눈에 익숙한 터여서 새롭게 다가오지 못했다는 평이다. 또 출연진이 관광하며 그 나라의 고유 음식을 먹고 감탄하는 구성이 반복돼 진부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 때문에 한 자릿수 시청률로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에 밀리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였다.

도시의 법칙은 연예인들의 뉴욕 생활 도전기를 그리고 있지만 뚜렷한 기준이 없어 혼란을 주고 있다. / 도시의 법칙 방송 캡처
'도시의 법칙'은 연예인들의 뉴욕 생활 도전기를 그리고 있지만 뚜렷한 기준이 없어 혼란을 주고 있다. / '도시의 법칙' 방송 캡처

◆ '도시의 법칙', 고군분투 자급자족 살아남기는 어디로?

'도시의 법칙'은 '정글의 법칙'에 이어 '법칙 시리즈' 후속편으로 베일을 벗기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험악한 정글과는 달리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삶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사랑을 받고 있는 방송인들이 뉴욕에서 무일푼으로 생활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출연진은 직장을 구해 돈을 벌고, 그 자금을 이용해 자급자족해야 한다. 그러나 방송 촬영 환경 안에 있기 때문에 뉴욕에 있는 사업체들도 출연진을 쉽게 받아들인다. 또 영어로 의사소통을 못 하는 경우에도 제작진이 도움을 주기도 하는 등 출연진의 뉴욕 생활기는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멀다는 의견도 있다.

뉴욕까지 건너갔지만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KBS2 '풀하우스'의 벽을 넘지 못하며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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