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의 1mm 클로즈업] '열린' TV, 외국인부터 게이까지 '이방인을 품다'
입력: 2014.07.21 15:26 / 수정: 2014.07.21 15:29

JTBC 비정상회담, 채널 A 이제 만나러 갑니다, TV 조선 남남북녀 등 외국인과 탈북자들이 TV 속에서 친근하게 그려지고 있다. / JTBC TV조선 채널A 제공
JTBC '비정상회담', 채널 A '이제 만나러 갑니다', TV 조선 '남남북녀' 등 외국인과 탈북자들이 TV 속에서 친근하게 그려지고 있다. / JTBC TV조선 채널A 제공

[더팩트ㅣ김한나 기자] TV가 '이방인'을 품었다. 예능 프로그램과 교양뿐만 아니라 드라마까지 낯선 외국인이나 탈북자, 사회 소수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부터 동성연애자 미혼모 탈북자까지 그 구성원과 소재도 다양하다. 워낙 활발한 활동을 펼쳐 이제 더는 이들에게서 이방인이라는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지난 7일 방송을 시작한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에는 무려 11명의 서로 다른 국적의 외국인들이 출연한다. 성시경 전현무 유세윤 등 입담 강한 스타들이 출연하긴 하지만 이들은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을 뿐 스포트라이트는 외국인 출연자들을 향해 있다.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방송가에 외국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은 사회 변화를 그린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 외국인 방송 시대를 연 이다 도시 로버트 할리 등이 활동할 때보다 좀 더 전문적이고 이질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읽힌다. 그만큼 방송가가 저변을 넓히고 '문턱'을 낮췄다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방송인 홍석천은 우리나라 첫 커밍아웃 연예인이지만 교양 예능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방송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병희 기자
방송인 홍석천은 우리나라 첫 커밍아웃 연예인이지만 교양 예능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방송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병희 기자

방송이 품은 것은 외국인뿐만 아니다. 방송인 홍석천은 우리나라 동성연애 커밍아웃 스타 1호로 한때 방송 활동에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종 프로그램에 얼굴을 드러내며 '톱게이'로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 반경 역시 요리 패션 교양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탈북자들 또한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남북한의 차이를 전하며 자연스럽게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과거 탈북자들의 방송 출연이 북한 문화를 전달하는 역에 한정됐다면 최근엔 그 한계를 넘어서 남한사람과의 가상 결혼을 그리는 등 예능의 색채를 덧입고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외에 사회 소수자들이 방송 소재로 활용되며 대중들에게 덧씌워진 편견을 한 풀 벗겨내기도 한다. 이혼남녀 미혼모 등을 넘어서 자발적으로 결혼하지 않는 비혼모까지 드라마 소재로 그려지고 있다. 이는 시대 흐름을 담는다는 점에서 '파격'보다는 고정관념 깨기 등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이방인과 사회 소수자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은 점차 무너지는 추세다. 덕분에 이들의 활동 영역 역시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현상을 담는다는 점, 콘텐츠 다양성 면에서도 거부감은 적은 편이다. 단 1차원적이고 희화화되는 것은 이들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을 부추길 수도 있는 만큼 섬세한 표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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