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혁 서인국 지현우(왼쪽부터)가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으로 각자 매력을 뽐내고 있다. / MBC 제공, CJ E&M 제공, 김슬기 기자

[더팩트 | 김경민 인턴기자] 최근 안방극장은 유독 설렘으로 가득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로코물'들에서는 시청자들, 특히 여심을 흔드는 남자 주인공들의 매력이 재미를 담당하는 큰 요소다. '로코킹' 자리를 두고 너도나도 고유의 매력을 발산하는 남자 주인공들의 치열한 다툼이 안방을 즐겁게 한다.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은 무거운 카리스마를 버리고 가벼운 웃음으로 무장했다. 케이블 채널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의 서인국은 고등학생과 본부장을 넘나드는 팔색조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배우 지현우 또한 제대 후 첫 작품을 '로코'인 KBS2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으로 선택하고 제대로 망가지고 있다.

장혁은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수려한 외모에 재력까지 갖췄지만 허술한 면모도 있는 재벌가 9대 독자 이건 역을 맡았다. / MBC 제공, '운명처럼 널 사랑해' 방송 캡처

◆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혁, '추노' 가고 '달콤한 재벌'로 컴백

장혁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까다롭고 직설적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재벌가 9대 독자 이건 역을 맡았다. 이건은 우연히 김미영(장나라 분)과 하룻밤을 보내고 난 후 임신으로 엮이게 된다. 단명하는 집안 내력 때문에 할머니 왕 회장과 집안 어른들에게 떠밀려 김미영과 결혼까지 골인했다. 두 사람은 임신으로 시작한 강제 결혼 생활이지만 서서히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이건은 다른 드라마 속 재벌 캐릭터와는 달리 다정다감한 캐릭터다. 억지 결혼이기는 하지만 김미영과 뱃속 아이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 일에서는 철두철미한 '능력남'이지만 가끔은 코믹한 소리를 내며 크게 웃거나 어리바리한 면모까지 보여 색다른 '재벌남'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장혁은 앞서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거친 남성미를 대표적인 이미지로 품고 있던 배우다. 그러나 이건을 통해 코믹하면서도 로맨틱한 사랑 연기를 펼칠 예정이어서 이미지 변신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인국은 케이블 채널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철부지 고등학생과 가짜 본부장을 오가는 이민석 역을 맡아 귀여우면서도 남성미 넘치는 반전 매력을 펼치고 있다. / '고교처세왕' 방송 캡처, CJ E&M 제공

◆ '고교처세왕' 서인국, 이런 연하남이라면 '누나 마음 점령'

서인국은 '고교처세왕'에서 고등학교 하키부 공격수 이민석 역을 맡았다. 이민석은 졸지에 형 이형석이 맡아야 하는 한 회사의 본부장 자리까지 떠안았다. 이민석이 학교와 회사를 오가며 이중 신분으로 생활하는 이야기는 스릴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민석은 회사 직원인 9살 연상 정수영(이하나 분)과 사랑을 시작하며 비밀이 하나 더 만들고 말았다. 그는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정수영이라는 사람에게 진심을 내준다. 이민석은 평소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에 '헐' '쩔어' 등 천생 '고딩' 말투로 마냥 철없어 보이다가도 정수영 옆에서는 듬직한 연인인 '만능 남자 친구'다. 그러나 정수영조차 고등학생 이민석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사랑을 키우고 있어, 앞으로 두 사람의 앞날에 어떤 갈등이 생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인국은 그를 스타덤에 올린 전작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첫사랑을 향한 순정남 윤윤제 역으로 한바탕 여심을 휩쓸었다. 이어 '고교처세왕'으로도 다채로운 반전 매력이 한 데 담긴 캐릭터로 '이민석 붐'을 일으키고 있다.

지현우는 KBS2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까칠하지만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마음이 약해지는 톱스타 장준현 역을 맡았다. / '트로트의 연인' 방송 캡처, KBS 제공

◆ '트로트의 연인' 지현우, '까칠남'이 사랑에 물드니 '알콩달콩'

제대 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지현우는 '트로트의 연인'에서 안하무인 아티스트 장준현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로맨틱한 감성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지현우는 장준현 역으로 '망가지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극 초반 장준현은 최춘희(정은지 분)와 얼굴만 맞대면 으르렁거리며 싸우기 바쁜 자기중심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가 땅에 묻히거나 뺨을 맞는 등 상황은 통쾌하면서도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으로 꾸며질 수 있었다.

최근에는 장준현이 최춘희의 순수하고 긍정적인 성격에 서서히 반하며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다. 장준현이 진심을 깨달으면서 질투까지 하는 등의 장면은 전개에 속도감을 불어넣었다. 까칠한 성격을 가지고 있던 남자가 한 여자 때문에 변하는 과정은 단편적인 백마 탄 왕자 캐릭터보다 더 큰 설렘을 안기고 있다.

일주일을 책임지는 안방극장 속 '로코킹'들의 치열한 매력 전쟁이 안방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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