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어떤가요] 에프엑스, 특별과 난해 사이…미모만 보인다고?
입력: 2014.07.11 15:14 / 수정: 2014.07.11 15:14

걸그룹 에프엑스가 지난 7일 신곡 레드 라이트를 발표하고 컴백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에프엑스가 지난 7일 신곡 '레드 라이트'를 발표하고 컴백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그들의 무대에는 뻔히 보이는 노래와 춤, 자극적인 노출이 없다. 대신 '차별화'만이 존재한다. '어텐션 보이, 나는 좀 다를걸'이라고 외치던 에프엑스가 여타의 걸그룹과는 확실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에프엑스는 콘셉트와 음악에서 꾸준히 추구하던 '다름'의 굳히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시간이 지나며 그들의 이름처럼 알 수 없는 함수, 그래서 꼭 풀어야만 할 것 같은 에프엑스의 매력이 더해지고 있다. 음악 팬들은 수학 공식보다 더 어려운 에프엑스 공식 풀기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

레드 라이트 뮤직비디오와 재킷 사진에서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에프엑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레드 라이트' 뮤직비디오와 재킷 사진에서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에프엑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들은 2009년 '라차타'로 데뷔해 '츄' 'NU 예삐오' '피노키오' '일렉트릭 쇼크' '첫 사랑니'까지 자신들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구분지어 왔다. 지난 7일 공개한 '레드 라이트' 역시 이러한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다. '레드 라이트'는 마치 대중에게 '당신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예상하든지 난 그것을 벗어날 것'이라고 외치는 멜로디인 듯하다.

당장의 '대중성' 대신에 '에프엑스 하면 떠오르는 무엇'을 더욱 중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력을 갖춘 그들은 변함없이 부족하지 않은 무대를 꾸민다. 게다가 예능과 드라마, 뮤지컬 연극 등에서는 무대와 다른 귀엽고 친근한 매력을 뽐낸다. 어느 것 하나 어색한 것이 없다. 에프엑스의 진정한 매력이다.

에프엑스는 노래 하나하나의 대중성보다 자신들이 곧 대중성을 상징하려는 듯한 치밀하고도 대담한 전략을 펼쳐 보인다. '다르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대중화의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걸그룹 에프엑스는 뻔하지 않은 노래와 콘셉트를 강조하며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에프엑스는 '뻔하지 않은 노래와 콘셉트'를 강조하며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의 빌보드는 K팝 칼럼 코너 케이타운(K-TOWN)에 "에프엑스가 지난 앨범보다 대중적이지만 자신들의 독특한 음악 색깔을 버리지 않은 음악들로 구성한 앨범을 들고 팬들에게 찾아왔다"며 "에프엑스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들어가는 것도 머지않았다. 에프엑스는 밝고 신나는 음악들이 대부분인 케이팝 노래들과는 차별성을 둔 곡들로 자신들의 입지를 굳혔고, 추후 미국 차트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호평했다.

여기에는 멤버들의 물오른 미모도 한몫한다. 농염한 빅토리아와 더욱 차가워진 크리스탈, 보이시 매력의 엠버, 화양연화의 설리, 출중한 실력에 더욱 예뻐진 외모까지 탑재한 루나. 호러 느낌의 재킷 사진부터 무심한 듯 세심한 장면들로 이뤄진 사진 속에서 국내 정상급 미모를 자랑하는 걸그룹의 자신감이 배어 있다.

팀 내 비주얼 투 톱인 스무 살이 된 설리와 크리스탈은 이미 10대와 20대의 '워너비 걸'이 된 지 오래다.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두 사람의 미모를 흠모하고 닮고 싶어하는 이들을 찾기란 식은 죽 먹기다. 이외에도 관리와 다이어트로 미모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루나는 단연 돋보이는 비주얼로 탄성을 자아낸다. 뾰족해진 V라인과 슬림한 몸매 등 '루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라는 궁금증마저 들게 한다.

그렇게 미모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에프엑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예쁜 척을 하지 않는다. 화려한 장신구 대신 차가운 모노톤의 액세서리만이 존재한다.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거나 사랑해 달라고 애원하지도 않는다. 다만 노래를 부르고 퍼포먼스를 보이며 자신들을 보여줄 뿐이다.

에프엑스가 신곡 레드라이트와 올 나이트로 화려한 컴백을 신고하고 있다./SBS 인기가요 방송 캡처
에프엑스가 신곡 '레드라이트'와 '올 나이트'로 화려한 컴백을 신고하고 있다./SBS '인기가요' 방송 캡처

이러한 에프엑스를 두고 "너무 멀리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별'과 '난해'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위 말하는 '최고의 걸그룹'이 되기 위해 쉽고 편안한 음악과 대중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에프엑스니까 괜찮아'라는 평론가 및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중의 우려를 씻어낼 만큼의 무대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에프엑스의 이러한 시도는 든든한 회사의 존재가 밑바탕이 되기에 가능하며, 타이틀곡은 독특하지만 수록곡은 쉽고 보다 대중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에프엑스의 강점이 숨어 있다. 천편일률적인 걸그룹 사이에 이러한 걸그룹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당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독보다 득이 될 확률이 높다. 크고 작은 논란에도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며 가수로서 활약하고 있는 에프엑스의 무대와 그 너머의 노력은 에프엑스를 배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한 멘탈과 실력, 철옹성과 같은 듬직한 소속사란 3박자가 만들어낼 에프엑스의 날개가 과연 얼마나 크고 튼튼할지 벌써 다음 앨범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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