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기자] 배우 김민준(38)의 손가락 욕으로 연예계가 시끌시끌하다. 소속사는 즉각 사과했지만, 그의 행동에 많은 뒷이야기들이 나온다. 만약 그가 그냥 일반인이었다면 손가락 욕 정도야 크게 논란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는 팬들의 인기를 수입원으로 하는 연예인이다.
그가 저지른 행동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왜 그가 손가락 욕을 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건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벌어졌다. 소수의 연예 매체가 이날 해외 공연을 위해 출국하는 아이돌 가수들과 해외 일정에 나서는 한류 스타들 등을 취재하기 위해 공항에 자리를 잡고 있었고 마침 개인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김민준이 공항에 나타났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김민준이 나타나자 팬들과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고 그의 모습을 찍으려고 했다. 김민준은 '찍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취재진과 거리가 멀어 그의 얘기가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중지를 들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민준의 소속사 측은 "촬영에 무방비한 상태였고 원치 않던 취재였다 하더라도 공인으로서 변명할 여지 없이 적절하지 못했다.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깊이 사과한다. 또 아침 일찍 공항에 나온 취재진에게 죄송하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소속사의 사과에도 후폭풍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민준이 원하는 촬영도 아니었는데 카메라를 들이댄 취재진에 잘못이 있다" "그에게도 사생활이 있고 무턱대고 손가락 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취재진을 질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취재였다고 하더라도 김민준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 당시 공항에는 많은 이용객들이 있었다. 주말 오전 시간대인 데다 아이돌 가수들을 보기 위한 팬들도 상당수 몰렸다. 이 상황에서 유명 연예인이 공개적으로 손가락 욕을 한 행위 자체는 결코 잘한 일이 아니다.
촬영을 거부하는 방식도 바람직하지 못했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개인으로서 사진 촬영을 원하지 않았다면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본인이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매니저 등을 통해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이날 모인 취재진들에게 김민준은 애초에 주요 취재 대상도 아니었다. 충분히 잘 넘어갈 수 있는 문제에 무턱대고 소리를 지르고 손가락을 드는 행동은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팬들에 대한 모욕이다.
무엇보다 그의 직업은 연예인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성장하고 수입을 창출한다. 그가 공항에서 주목받은 이유도 영향력이 큰 TV나 영화에서 얼굴을 알린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연예 활동을 하면서 돈도 벌었을 테고, 그의 이름값이나 가치 또한 높아졌다. 이 모든 게 사람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날 그의 행동에서는 지금까지 그를 주목하고 관심을 기울였던 팬들에 대한 예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스타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몸가짐을 조심해야 하는 고충은 짐작할 수 있다. 모든 장소에서 타의 본보기가 될 정도로 착한 행동만 하라고 얘기하지는 않겠다. 다만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면 한 번쯤은 자신의 행동이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있다. 만약 이마저도 싫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연예인을 그만두는 게 낫다. 팬들은 그에게 연예인을 하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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