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i 가요 상반기디스②] 독설있수다…'섹시? 그거면 다냐'(대담편)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4.06.28 08:00 / 수정: 2014.06.28 08:55

[오세훈·박소영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4년 상반기 가요계. 현장에서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오감으로 느꼈던 두 남녀 기자가 대한민국 가요계 발전과 가수들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이유 있는 독설로 지난날을 돌아보려 합니다. 애정이 담긴 '디스', 영양가 있는 대담으로 훑는 상반기 가요계. 지금 시작합니다.

더팩트 연예팀에서 가요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오세훈(오른쪽) 박소영 기자 /남윤호 기자
더팩트 연예팀에서 가요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오세훈(오른쪽) 박소영 기자 /남윤호 기자

오거미: 사실 가요계, 참 좋아요. 하지만 다 좋지는 않죠. 아주 '병맛'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번 탐사 기획에서 거북했던 부분을 가감 없이 수면 위로 꺼내 보고자 합니다. 박전갈 님도 동참하시는 거죠?

박전갈: '빡침유발자'들요? 좋네요. 시원하게 한번 가시죠. 저는 '디스'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사실, 정초부터 섹시 걸그룹 전쟁은 어마무시했죠. 너도나도 벗고 훑고 흔들고 들이댔잖아요.

오거미: 맞아요. 정말 거침없더군요. 섹시가 아니라 그냥 야한 거였어요. 남자들은 뭐 덜 민감했겠지만 여자들은 마냥 좋지만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남자들 역시 걸그룹의 섹시 콘셉트는 좋은데 그게 전부라면 비호감이에요.

박전갈: 섹시 좋죠. 저도 예쁘고 늘씬한 여가수들 참 좋아합니다. 제가 그 몸매였다면 그런 옷을 즐겨 입었을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너무 과하다는 거죠. 막말로 어떤 여가수를 보고 '술집 여자' 같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어요. 같은 여자로서 속상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조금은 아는 상황이라 섹시만으로 치부되는 게 조금 언짢았어요. 그런데 누굴 탓하겠어요. 본인이 그런 옷을 입고 요상한 춤을 췄으니까요.

오거미: 맞아요. 쩍벌, 가슴 흔들기, 엉덩이 들이밀기, 옷 들추기 등은 정말 야하더군요. 저만 보면야 좋겠지만 가족들이나 아이들과 봤을 때는 제가 괜히 얼굴이 뜨거워지더라고요. 실력이나 이유 있는 퍼포먼스라면야 모르겠지만 요즘 가요계 소위 말해 뜨고 싶어서 벗고 인기 얻고 싶어서 성적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보여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몹시 아픕니다. 화도 나고요.

스텔라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 스텔라 페이스북
스텔라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 스텔라 페이스북

박전갈: 그런 점에서 2월에 컴백한 스텔라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오거미: 야한 동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야했잖요. 무대 의상은 속옷보다 야하고 뮤직비디오는 남들하고 함께 볼 수 없는 수위였죠.

박전갈: 사실 컴백 전 스텔라의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관계자들이 '19금'을 넘어서 '39금'이라고 하길래 어느 수위일까 궁금해했죠.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로 '마리오네뜨' 뮤직비디오를 봤는데도 마시던 물을 뿜을 뻔했습니다. 그게 뭔가요!

오거미: 뭐긴요, 그냥 야한 거죠. 그나저나 스텔라는 마시던 우유를 가슴에 흘리던데. 박전갈 씨는 뿜은 게 전부인가요?

걸그룹 스텔라가 신곡 마리오네뜨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탑클래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스텔라가 신곡 '마리오네뜨'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탑클래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전갈: 무슨 상상을 하시는 거죠? 이런 게 문제인 거예요. 이유 있는 노출이 아닌 노이즈 마케팅 혹은 '일단 벗고 떠보자' 식의 마인드가 같은 여성으로서 불쾌하다고요.

오거미: 저는 때때로 야하지만 멋진 무대를 보곤 합니다. 이런 건 무대의 다양성 측면에서 좋다고 생각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벗고 그냥 야한 몸짓은 정말이지 대중의 정신 건강을 위태롭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전갈: 그런 점에서 올해 초 나왔던 걸스데이와 AOA의 성공은 생각해 볼만한 일인 것 같아요.

오거미: 저는 그들도 야했다고 생각합니다. 쩍벌과 은근한 상상을 자극하는 몸짓은 이유가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저 야해서 눈길을 끌었을 뿐입니다.

걸스데이(위)와 AOA는 섹시 걸그룹으로서 좋은 음악과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새롬 김슬기 기자
걸스데이(위)와 AOA는 섹시 걸그룹으로서 좋은 음악과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새롬 김슬기 기자

박전갈: 오거미 씨는 그들의 무대만 눈여겨보셨나 봐요? 걸스데이가 허벅지를 드러내며 부른 '섬씽'과 바닥을 허우적댄 AOA의 '짧은 치마'는 음원 차트에서 '롱런'했어요. 이건 이 두 팀이 섹시 퍼포먼스만으로 '남심'을 자극한 게 아니라 좋은 노래로 음악 팬들의 귀를 만족하게 했다는 것 아닐까요.

오거미: 좋은 노래와 실력, 이유 있는 섹시미가 정답이라는 얘기죠? 그런 측면에서 섹시와 카리스마, 대중성과 실험성을 내 건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의 행보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야하기만 하지 않은 그들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박전갈: 노출 없이도 두 팀의 퍼포먼스는 충분히 남성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죠. 소녀시대는 매니시 콘셉트로 위아래 정장을 입고 '미스터미스터'를 불렀는데 섹시했고, 투애니원은 서태지와 아이들 코스튬플레이를 하면서도 어딘가 야릇하지 않았나요?

오거미: 댓츠 라이트! 맞아요. 박전갈 씨, 바로 그겁니다. 음원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10대와 20대에게 성적 욕구를 끄는 외모 말고 마음을 뒤흔드는 멜로디를 제공해야 합니다.

박전갈: 가수니까 당연한 거예요. 좋은 노래, 그게 앞으로 나올 섹시 걸그룹의 필수 요소겠죠. 풍만한 가슴, 볼록한 애플힙이 아닌 가수니까 당연한 좋은 노래 말이에요. 예전에 신인 걸그룹 멤버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컴백을 앞둔 상황이었거든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물었는데 운동 얘기하더라고요. 몸매만 가꾸고 있다는 거였죠. 참 씁쓸한 현실이에요.

오거미: 그 걸그룹 누구인가요? 정말 속상하고 참담한 이야기네요. 잘은 모르겠지만 '롱런'은 못 할 겁니다.

오거미·박전갈: 아무쪼록 대한민국 가요계가 더 건강해질 바랍니다. 그 날까지 오거미와 박전갈의 독설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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