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th 칸 현장통신] 두 번째 작품 '칸行' 김성훈 감독, 난 '끝까지 간다' (인터뷰)
입력: 2014.05.19 08:23 / 수정: 2014.05.19 08:23

영화 끝까지 간다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김성훈 감독./쇼박스 제공
영화 '끝까지 간다'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김성훈 감독./쇼박스 제공

[칸(프랑스)=김가연 기자] 영화 '끝까지 간다'로 칸에 오게 된 김성훈 감독(44)은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후로 정확히 6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단 두 편이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데뷔작으로는 쓰디쓴 혹평을 맛봤는데 두 번째 작품은 놀랍게도 칸이다. 김성훈 감독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18일(이하 현지 시각) 오전에 열린 스크리닝에서 현지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지에서도 호평 가득한 리뷰들 뿐이다. 김성훈 감독은 들뜨지도 않고 가라앉지도 않게 칸의 축제를 즐겼다.

그는 이날 스크리닝 이후 프랑스 칸 인터내셔널 빌리지에 있는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열린 국내 매체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현지 사람들이 어떻게 즐길까 궁금했어요. 이 영화는 전적으로 한국 관객들을 위해서 만든 영화예요. 궁금해서 영화 끝날 때쯤에 들어갔는데 같은 부분에서 많이 공감하더라고요. '빵' 터지는 부분이 비슷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국외 관객들을 위해 고민하고 만든 장면은 없어요. 그런데 많이 웃더라고요. 한국에서 연 시사회 때보다 반응이 10배 더 좋은 것 같아요. 경찰인 주인공에게 너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데 주인공이 '정년퇴직 하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유머 코드를 이해할까 싶었는데 웃더라고요. 프랑스 기자들에게 왜 그런지 물어봤어요. 공무원은 세계 어디나 다 똑같대요"라고 웃었다.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국내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쇼박스 제공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국내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쇼박스 제공

6년 6개월 만에 다음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김성훈 감독. 그는 "찍으면서도 결과물에 대한 욕심은 없었어요. 이렇게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죠. 촬영하면서 매일 재미있었어요. 한 가지 마음은 다만 더는 후회할 영화를 찍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래서 노력했고 열심히 했어요"라고 '끝까지 간다' 탄생 비화를 털어놨다.

'끝까지 간다'는 감독 주간에 왜 초청됐을까. 김 감독 역시 그 것이 궁금해서 관계자에게 물은 적 있다고 답했다. 그는 "주최 측에서 재밌는 영화라고 했어요. 그동안 칸이 유지한 재미있는 부분이 맞았다고 할까요? 장면 중에 시신보관실 이야기는 독특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라고 웃었다.

김성훈 감독은 "'끝까지 간다'는 끊임없이 전진하는 영화가 되고 싶었어요. 사실 영화에 설명적인 장면들이 없어요. 뭔가 여지를 주고 설명할 만한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했는데 사실 잘 쓸 자신이 없었거든요"라며 "시작과 동시에 끝까지 전진하는 영화가 되고 싶었어요. 상황을 보는 즐거움 매력을 통해서 관객들과 승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끝까지 간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칸 초청을 받은 기분은 어떨까. 김성훈 감독은 놀이공원에 다녀온 것 같다는 말은 남겼다. 그는 "어렸을 때 놀이동산을 갔다오는 느낌이 될 것 같아요. 지방에 살아서 서울에 놀이동산에 가게 되면 굉장히 설레잖아요? 칸에 오기 전에 그랬어요. 정말 설레고 기뻤죠. 그 순간에는 정말 행복하고 즐겁지만 다녀와서는 좀 피곤하잖아요? 아마 칸이 저에게는 그럴 것 같아요. 그 일 자체가 어떤 많은 변화를 줄 지는 모르겠지만,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드네요"라며 욕심을 살짝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선균 조진웅 등 배우가 받아야 할 칭찬들을 제가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 공을 (그들에게) 다 돌리고 싶진 않아요"라고 웃으면서 "저는 영화를 하는 것이 정말 좋아요. 그런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또 준비할 것 같아요"라고 말을 맺었다.

'끝까지 간다'는 한순간의 실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형사 고건수(이선균 분)가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지의 호평을 이어받아 국외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개봉은 오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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