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별별이슈] SM, '분쟁의 역사'…동방신기·슈주부터 엑소까지
입력: 2014.05.19 07:30 / 수정: 2014.05.19 01:03

대형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그룹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에 이어 엑소와(시계방향으로) 잇따른 소송 분쟁으로 이미지 타격을 받고 있다. / 더팩트DB
대형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그룹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에 이어 엑소와(시계방향으로) 잇따른 소송 분쟁으로 이미지 타격을 받고 있다. / 더팩트DB

[ 김경민 인턴기자] 국내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최근 또다시 소속 가수인 그룹 엑소M의 크리스와 분쟁에 휘말렸다. 이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에 이어 SM에 닥친 세 번째 계약 관련 논란이다. SM에 소용돌이치는 잇따른 분쟁,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 역사를 짚어봤다.

그룹 동방신기 멤버였던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왼쪽부터)은 SM엔터테인먼트와 긴 소송 끝에 동방신기에서 탈퇴 후 JYJ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동방신기 멤버였던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왼쪽부터)은 SM엔터테인먼트와 긴 소송 끝에 동방신기에서 탈퇴 후 JYJ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 동방신기 vs SM, 동방신기와 JYJ 분열화

일본 오리콘 차트를 휩쓰는 것은 물론 '최다' '최대'라는 단어가 전용 수식어로 붙던 동방신기가 지난 2009년 SM과 소송으로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후 동방신기는 현재 기존 동방신기 그룹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유노윤호 최강창민과 JYJ로 가지를 치고 나온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로 나뉘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JYJ의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지난 2009년 7월 31일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세 멤버는 SM을 상대로 '계약상 불합리한 조건이 있고 그래서 전속계약을 풀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는 일본에서 음반 분야를 넘어 방송까지 섭렵하고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 인기를 뻗어 가고 있던 터라 더 큰 파문이 일었다.

특히 전체 멤버가 아닌 일부 멤버가 소송에 휘말려 그룹 내 멤버 간 견해차까지 가시화돼 진통을 앓았다. 당시 세 멤버는 가장 큰 문제로 13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사실상 종신계약을 의미한다는 점을 들었다. 또 음반 수익 배분 조항과 소속사가 강행하는 과도한 일정도 지적했다. 반면 세 멤버가 함께 꾸리던 화장품 사업이 소속사와 갈등의 주요 원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세 멤버는 부모님과 함께 한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해 매출을 올렸고, SM 측이 그룹의 이미지나 제품의 확실성을 이유로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마찰이 문제 배경이 됐다.

결과적으로 동방신기라는 이름까지 소송의 쟁점이 되며 다섯 명의 동방신기는 두 명의 동방신기와 세 명의 JYJ로 분열했다. 비록 나뉘기는 했지만 소송 후 2막의 연예계 생활을 하며 배우로도 활동하며 영역을 넓혔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였던 한경은 불공평한 수익 재분배를 이유로 SM엔터테인먼트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팀에서 탈퇴 후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 MTV 제공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였던 한경은 불공평한 수익 재분배를 이유로 SM엔터테인먼트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팀에서 탈퇴 후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 MTV 제공

◆ 슈퍼주니어 한경 vs SM, 탈퇴 후 중국 독자적 활동

같은 해 12월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였던 한경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해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한경은 13년이라는 전속계약 기간이 너무 길고 계약 기간 위반 시 소속사 측에 물어내야 할 손해배상액이 너무 과다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경은 1심 판결에서 승소했고, 이후 "소송 과정에서 SM과 합의를 이뤘다"며 "법원에 소취하서를 제출해 소송을 종결하게 됐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그는 소송 1년 후인 2010년 슈퍼주니어에서 탈퇴 수순을 밟았다. 또 "한국에서 활동 계획이 없다"는 견해를 밝힌 후 현재까지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 중국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데뷔한 첫 외국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법률이 완벽하지 않았다. 광고도 찍을 수 없었고, 일부 일정에 참석할 수 없었다"며 "당시 함께 활동했던 한국 멤버들이 중국어를 못한다는 사실이 피곤했다. 그들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고 활동 중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나는 연기자가 하고 싶었지만 다른 멤버는 연기를 시켜주면서 나는 시켜주지 않았고, 광고도 주지 않았다. 그런 불만들이 쌓여서 폭발했다"며 탈퇴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엑소 멤버 크리스가 지난 15일 SM엔터테인먼트에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 김슬기 인턴기자
엑소 멤버 크리스가 지난 15일 SM엔터테인먼트에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 김슬기 인턴기자

◆ 엑소 크리스 vs SM, 멤버 의견차도 표면화

엑소의 크리스도 중국계 캐나다인인 외국인 멤버로 한경 탈퇴 사태와 유사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크리스는 지난 15일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4년 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12년 4월 엑소로 데뷔한 지 2년 만의 일이다.

크리스도 한경과 비슷하게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원고를 부속품이나 통제의 대상으로 취급했다"며 "수익 분배금 지급 시 SM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계산표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설명이나 정상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고강도의 업무에 비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특히 엑소는 최근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새 앨범으로 여러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1위까지 섭렵하며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시점이어서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엑소 멤버들은 크리스의 SNS를 '언팔로우'하고 인터뷰에서도 크리스를 질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팀 내 분위기도, 이를 지켜보는 팬들도 와해하고 있다.

아이돌 스타 공화국으로 연예계를 쥐락펴락하는 SM이 잇따른 소송의 화살을 받으며 이미지와 소속 가수들의 활동에 타격을 받고 있다. 소송마다 '노예 계약' '수익의 부당한 분배' 등이 언급되는 가운데, 여론에서는 소속사의 일방적인 '갑의 횡포' 때문이라는 의견과 소속 가수들의 욕심 때문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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