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탐사-5월 男풍이 분다③] '역린' 현빈-조정석의 뒷이야기 (인터뷰)
  • 성지연 기자
  • 입력: 2014.05.17 08:00 / 수정: 2014.05.17 01:19

5월, 가요계와 영화계를 막론하고 남풍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화 역린으로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배우 현빈(왼쪽)과 조정석을 <더팩트>에서 만나 인터뷰했다./김슬기 인턴기자
5월, 가요계와 영화계를 막론하고 '남풍'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화 '역린'으로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배우 현빈(왼쪽)과 조정석을 <더팩트>에서 만나 인터뷰했다./김슬기 인턴기자

[성지연 기자] "현빈 조정석이야 말로 5월 '남풍' 주인공 아닐까요?"

개봉 3주차,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인기는 여전하다. 관객 수 300만을 돌파하고 손익분기점까지 넘었지만, 개봉 전부터 배우 현빈이 제대 후 첫 컴백 작품으로 선택하고 조정석 조재현 박성웅 등 화려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터라 흥행 뒷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더팩트> 취재진은 '역린'의 두 히어로 배우 현빈과 조정석을 각각 13일과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나 이들이 실감하는 인기의 온도와 다양한 영화 속 뒷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영화 역린에서 각각 정조와 살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현빈(왼쪽)과 조정석./영화 역린 스틸
영화 '역린'에서 각각 정조와 살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현빈(왼쪽)과 조정석./영화 '역린' 스틸

두 남자가 출연한 영화 '역린'은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역사 속 실화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현빈은 정조 역을 조정석은 정조를 죽이는 임무를 맡은 가상의 인물 살수를 연기했다.

작품 속 두 남자의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만큼이나 직접 만난 두 남자의 매력 또한 매우 달랐다. 하지만 두 남자 모두 '역린'을 향한 애정어린 시선은 진지했고 인터뷰 후 뒷맛은 유쾌했다.

5월 스크린 '남풍'의 주역, 배우 현빈(31·본명 김태평)과 조정석(33)과 나눈 다양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고자 한다.

◆ 현빈이 말하는 '역린', 그리고 현빈

현빈은 컴백작으로 선택한 역린의 흥행 덕에 5월 내내 3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올댓시네마 제공
현빈은 컴백작으로 선택한 '역린'의 흥행 덕에 5월 내내 3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올댓시네마 제공

'역린'이 전국에서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승승장구하는 만큼 현빈의 스케줄 또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갔다. 그는 5월 내내 전국을 누비며 무대인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무대 인사만 100번 넘게 했습니다. 3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만났어요.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고 오랜만에 팬들을 직접 뵐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변함없이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에겐 감사하단 말로 부족하죠."

'역린'에서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를 연기한 현빈은 캐릭터를 연구하는 것 또한 팬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대 후 차기작을 준비하는 그에겐 '천군만마'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팬들이 다양한 서적을 보내줬어요. 정조 캐릭터를 공부하면서 조선왕조실록을 기본으로 했고 그간 배워왔던 기본 지식도 동원했지만, 팬들이 보내온 다양한 자료들은 '현빈의 정조'를 더욱 풍부하게 했죠. 다양한 종류의 자료를 저보다 꼼꼼하게 공부하고 보내주셨어요."

현빈 또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정조 캐릭터를 녹여내기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올댓시네마 제공
현빈 또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정조 캐릭터를 녹여내기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올댓시네마 제공

현빈 또한 그들의 정성에 보답하고자 '역린'을 준비하는 내내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목소리 하나에도 신경을 쓰며 이재규 감독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고 2개월 이상 액션스쿨에 다니며 활쏘기와 승마 무술을 배웠다.

"액션스쿨에 다녔어요. 평소에 운동을 좋아해서 어렵지 않았지만, 활쏘기는 힘들었어요(웃음). 정조는 문무에 빼어난 왕이니까 보이는 몸도 좋았을 거로 생각해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죠. 팬들의 기대 또한 무시할 수 없었고요. 그래서 '현빈의 등 근육'이…(웃음)"

지난 11년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막론하고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톱스타 반열에 오른 현빈이지만,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가는 그에게선 겸손한 면모가 오롯이 묻어났다. 그가 만들어낸 '5월의 남풍'이 '행운' 혹은 '우연'은 아니리라.

"'역린'을 통해 또 한번 배웠어요. 정조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겸손의 미덕도 배웠고 제가 변화해야 할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발전하는 배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군대에서 느꼈던 연기를 향한 갈증도 도움이 됐고요. 천천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 조정석이 말하는 '역린', 그리고 조정석

드라마 더킹 투하츠이후 영화 역린을 통해 이재규 감독과 호흡을 맞춘 조정석은 정조(현빈 분)을 죽여야 하는 비운의 캐릭터 살수를 맡아 열연했다./올댓시네마 제공
드라마 '더킹 투하츠'이후 영화 '역린'을 통해 이재규 감독과 호흡을 맞춘 조정석은 정조(현빈 분)을 죽여야 하는 비운의 캐릭터 살수를 맡아 열연했다./올댓시네마 제공

조정석은 '역린'에서 허구의 인물 살수(을수)를 맡아 연기했다. 정조를 죽여야 사는 비운의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눈빛 연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검술로 또 한번 극장을 찾은 여성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이재규 감독님과 드라마 '더킹투하츠'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요. 당시 제 '소년 감성'을 알아보시곤 고맙게도 캐스팅을 제의해 주신 것 같아요(웃음). 저 또한 을수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캐릭터엔 '결핍'이 존재하지만, 이번엔 특히 결핍이 가득한 을수란 인물에 애착이 갔죠. '조정석이 만든 을수'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지난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그는 10년 차 배우답게 팬덤도 튼튼하다. 팬들은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를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는 그의 성실한 면모를 높이 산다.

"저는 연기가 좋아요. 연기를 싫어하는 순간이 오면 전 죽을 거 같은 기분이 들 거에요. 그래서 배우로 사는 거고 그건 무대건 브라운관이건 스크린이건 가리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어디에서 연기하든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팬들이 있어서 든든하죠. 매우 큰 힘이죠."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끈 조정석은 역린의 흥행이유로 훌륭한 팀워크를 꼽았다.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끈 조정석은 '역린'의 흥행이유로 훌륭한 팀워크를 꼽았다.

현빈과 또 다른 매력이다.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끌어 가는 그는 '역린'이 이끌어낸 5월 극장가 열풍에 관해묻자 "정작 나는 몰랐다"며 깔깔 웃는다.

"나는 '역린'이 손익분기점이 넘었다는 것도 오늘 기자님이 말해줘서 알았어요. 우와! 굉장히 좋은 건가(웃음)? 사실 저는 그런 걸 신경 안 써요. 그냥 촬영할 때 즐거우면 좋은 거고 배우들이랑 호흡이 좋으면 그걸로 된 거에요. 그런 면에서 '역린'은 최고였어요.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촬영했고 현빈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어요. 호흡도 좋았고…모든 시너지가 한데 모여서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누구 한 명만 잘해서 흥행작이 되는 작품은 없어요."

조정석은 '협업'의 중요성을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그가 오랜 기간 그리고 다양한 현장에서 연기하며 배운 중요한 교훈은 '팀워크'였다.

"배우 생활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게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이에요. 작품을 하나 만들 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협업하잖아요. 팀워크가 좋아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거죠. '역린'에서도 제 분량이 적다고 아쉬워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요(웃음). 전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제 분량이 많아지면 '역린'은 산으로 갔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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