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영 기자] "신동엽 났네, 신동엽 났어!"
'짐승돌'의 입담은 화끈했다. '19금 토크쇼'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술술 풀렸다. 적당한 경험담과 폭로담까지 더해 듣는 이들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 비스트 멤버 이기광이 아이돌 최초로 JTBC '마녀사냥' 일일MC를 맡아 재미를 배가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마녀사냥'에서 이기광은 자신을 바람둥이 얼굴이라고 인정했다. 날렵한 턱선과 짝짝이 쌍꺼풀, 두꺼운 입술이 자신의 매력포인트라면서도 "어른들이 제게 나중에 바람 필 거라고 '쯧쯧' 하신다"고 속상해했다. 그리고는 "사실 시원하게 지금도 바람피우고 있다"고 반전의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MC 신동엽은 초반부터 이기광을 몰아갔다. "우리는 아무리 해도 이기광이 했던 걸 할 순 없다. 26살이지만 아마 우리들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을 거다. 참 부럽다"며 주어와 목적어가 없는 문장으로 이기광을 난처하게 했다. 기습적으로 "그 친구가 부른 노래만 살짝 허밍으로 불러 보라"며 낚시대를 던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이기광은 순진한 눈웃음에 솔직한 발언으로 형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몇살 쯤이면 속 시원히 다 말할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 '쿨'하게 "34살 쯤이다. 9년 후면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비스트 멤버들과 지나가는 여성들을 자연스럽게 쳐다 보다가 실망한 적도 있다며 '팀킬'도 아끼지 않았다.
'짐승돌'이어서 그런 걸까. 이기광은 유독 몸매나 근육, 에너지나 스테미너 등에 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마녀사냥' 공식 질문인 '낮이밤이' '낮져밤져' '낮이밤져' '낮져밤이'에 관해서는 '낮이밤이(낮과 밤 둘 다 상대를 리드하는)'라며 "저는 매사에 파이팅이 넘친다"고 힘줘 말했다.

이기광은 신동엽마저 춤 추게 만들었다. 이기광의 사소한 손동작을 본 신동엽이 춤으로 승화했고 점점 욕심을 보였다. 그러더니 2부로 넘어가서는 무대 위에 서서 본격적으로 클럽 댄스를 배웠다. 분명 같은 노래 다른 춤, 정반대의 느낌이었지만 신동엽은 만족했다. 신동엽을 춤 추게 만든 게스트는 오랜만이었다.
무엇보다 이기광은 완벽한 초콜릿 복근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1부에서는 가볍게 장골을 공개하더니 여성 패널들과 방청객들이 자리한 2부에서는 화끈하게 복근을 공개했다. 귀여운 얼굴에 '상남자' 몸매로 넘치는 반전 매력을 자랑했다. 그가 왜 "늘 파이팅 넘치죠"라고 확신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보이그룹 최초로 '마녀사냥'을 붉게 물들인 이기광. 덕분에 금요일 밤은 더 화끈했다. MC들은 '아이돌계 신동엽'의 탄생을 축하하며 이기광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comet568@tf.co.kr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