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별별이슈] 김명민·차승원·고아라, 고정 캐릭터를 벗어라!
  • 김경민 기자
  • 입력: 2014.05.15 07:30 / 수정: 2014.05.14 19:10

배우 김명민 차승원 고아라(왼쪽부터)가 수목드라마에서 캐릭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더팩트DB, 김슬기 인턴기자
배우 김명민 차승원 고아라(왼쪽부터)가 수목드라마에서 캐릭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더팩트DB, 김슬기 인턴기자

[ 김경민 인턴기자] 배우들이 입고 있는 이미지는 그들의 날개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발목을 붙잡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최근 안방극장을 찾은 스타들도 '캐릭터 벗기' 고민에 빠졌다.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의 김명민(42)과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차승원(44) 고아라(24)가 그 주인공. 전작과 오버랩되는 연기 패턴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맞지만 한켠에선 그들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려는 시도가 또 하나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됐다.

배우 김명민이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에서 기억을 상실한 변호사로 새로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시계방향으로) MBC 제공,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캡처, SBS 제공
배우 김명민이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에서 기억을 상실한 변호사로 새로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시계방향으로) MBC 제공,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캡처, SBS 제공

◆ '개과천선' 김명민, 더이상 무겁지 않다!

김명민은 '개과천선'에서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의실현에는 관심 없는 변호사 김석주로 분했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개과천선'은 1회와 2회에서 주로 김석주라는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설명하기 바빴다. 김석주는 승소를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거짓을 진실로 만들고, 능력이 뛰어나지만 정작 가족에게는 인정받지 못하는 외로운 인물이다. 김명민은 딱딱한 말투, 변화 없는 표정으로 마음이 닫혀 있는 김석주를 표현했다.

그러나 이러한 김석주의 성격은 김명민이 그간 맡았던 캐릭터들과 유사해 '제2의, 제3의 강마에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김명민은 김석주를 만나기 전 드라마 '하얀거탑' 장준혁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 '드라마의 제왕' 앤서니 김을 맡아 작품 활동을 했다. 언급된 캐릭터들 모두 무뚝뚝한 말투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의 냉철한 성격을 가졌다. 특히 그는 '드라마의 제왕'에 임할 당시에도 '강마에'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했다. 그 우려가 '개과천선'에도 이어지고 있다.

김석주는 지난 7일 방송된 '개과천선' 3회에서 기억을 잃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다. 이전에 얼굴의 미소나 인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김석주는 기억상실증과 함께 순수하고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어리바리 청년으로 탈바꿈했다. 돈이 곧 대의이고, 옳고 그름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졌던 김석주가 기억상실로 따뜻한 '순둥이'가 됐다. 김명민은 전작에서 맡은 캐릭터마다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연기력 하나로 모든 단점을 덮었다. 그러나 '개과천선'에서는 연기력을 떠나 캐릭터 자체로 '김명민 표' 기억상실증 변호사라는 새 옷을 입게 됐다.

배우 차승원은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서판석 역(왼쪽)을 맡아 전작 최고의 사랑 속 독고진 역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MBC 제공
배우 차승원은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서판석 역(왼쪽)을 맡아 전작 '최고의 사랑' 속 독고진 역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MBC 제공

◆ '너포위' 차승원, '독고진'과 싸움에서 이겨라

차승원은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강남경찰서 강력팀 팀장 서판석 역을 맡았다. 서판석은 차승원의 '너희들은 포위됐다' 전작 '최고의 사랑'에서 맡았던 톱스타 독고진 역과 비슷하게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다운 캐릭터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너희들은 포위됐다' 제작 발표회에서부터 "서판석이 드라마 '최고의 사랑' 독고진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독고진은 독특한 해석이 필요했다면 서판석은 정확한 분석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2회까지 방송된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서판석은 자기중심적이고 까칠하지만 코믹한 면모까지 갖춘 캐릭터로 표현되며 여전히 '독고진' 모습이 엿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서판석과 독고진 모두 차승원만이 가진 특유의 재치 있는 카리스마가 녹아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큰 산을 아직 넘지 못한 듯했다.

차승원은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개인적으로 정극과 희극을 오가는 배역을 선호하는데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서판석이라는 캐릭터가 이 모든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어 출연하게 됐다"라며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또 "서판석이라는 조그만 조각을 '너희들은 포위됐다'라는 큰 그림에 맞춰갈 것"이라며 캐릭터 차별화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배우 고아라가 맡은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어수선 역(오른쪽)이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tvN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 역과 다르지 않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 고아라 트위터, SBS 제공
배우 고아라가 맡은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어수선 역(오른쪽)이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tvN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 역과 다르지 않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 고아라 트위터, SBS 제공

◆ '너포위' 고아라, 시청자 뇌리에서 '성나정' 지우기

고아라 역시 털털하지만 귀여운 사투리 소녀 '성나정'을 연기해 지난해 '응답하라 1994' 열풍을 이끄는 주역이었다. 고아라는 '성나정'을 통해 기존 청순하고 인형 같은 비주얼이 만든 여린 순정 만화 속 여주인공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가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생활력과 오지랖이 대단한 어수선 역을 맡으며 '성나정' 굴레에 빠졌다.

어수선은 긍정적이고 솔직한 데다 엉뚱한 면모까지 갖춘 캐릭터다. 주어를 빼고 보면 '성나정'에 붙여도 자연스러운 캐릭터 성격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그도 '너희들은 포위됐다' 제작 발표회에서 "전작 '응답하라 1994'에서 맡은 성나정 역과 어떤 차별점을 뒀느냐"는 질문을 단번에 받았다. 이에 그는 "기본적인 성격과 가치관은 비슷하지만 다르게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소신 있는 생각을 밝혔다. 또 "비슷한 면모는 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 표현되는 성향이 다르다. 성나정은 애교가 많았다면 어수선은 애교가 없는데다 눈치까지 없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실제 2회까지 전파를 탄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어수선은 여성스러운 면이 많았던 '성나정'과 달리 열혈형사로서 당찬 면모가 두드러졌다. 또 단순한 사고방식의 '성나정'과는 달리 어수선은 이제 막 사회생활에 발을 들여놓은 젊은이의 부담감까지 표현하려고 한다는 점이 차이다. 하지만 묘하게 다른 배경에서도 어수선은 '성나정'이라는 익숙한 색깔이 묻어 있어 아쉽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고아라의 연기를 보는 이들의 시선 속에 크게 자리 잡은 '성나정'을 지우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한 배우가 '고정 캐릭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짐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그 캐릭터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개성과 특색이 뚜렷한 배우들인 만큼 그들 각각 특장점이 있는 장르가 분명하게 구분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배우인 김명민 차승원 고아라가 그들이 맡은 캐릭터들이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만큼 기존 캐릭터를 지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세 배우의 필모그래피에 새롭게 새겨질 캐릭터가 브라운관에서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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