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다원 기자]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이 극 초반부터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연출을 맡은 김대진 PD가 갑자기 경질되고 애쉬번(최병길) PD가 그 자리를 대신한 것. MBC 측은 김 PD의 일신상 이유라고 교체 배경을 밝혔지만 제작진 한 측에서는 집필을 맡은 조은정 작가와 김 PD의 불화 때문이라는 견해가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드라마의 선장 격인 PD가 불시에 교체되며 '호텔킹'은 좌표를 잃은 배처럼 표류할 위험에 빠졌다.

MBC 측은 12일 '호텔킹'을 연출하던 김대진 PD 하차를 공식 인정하고 애쉬번 PD가 뒤이어 메가폰을 잡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PD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은정 작가가 연출 교체를 요구해 드라마에서 하차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MBC 드라마국은 이례적으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다음 날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이 회의에는 드라마 국장을 비롯한 드라마국 PD 대부분이 모여 '호텔킹'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향후 대책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국장의 참석 하에 긴급 회의가 소집됐다는 점이 집단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겼기에 주목할 만했다.
물론 MBC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내용으로 회의했지만 대응 방안이나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며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김대진 PD가 자의로 물러난 건 아니라는 찜찜한 사실은 입증한 셈이었다.
여기에 책임프로듀서인 김민진 CP가 직접 촬영현장에 투입돼 사건의 무게를 더욱 가중시켰다. 복수의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공통연출을 맡은 장준호 PD가 연락이 끊겨 대신 현장에 뛰어든 것. 드라마 연출의 베테랑이겠지만 지금까지 극의 흐름을 읽고 이끌어온 김대진 PD만큼의 몫을 해낼진 의문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의 싸움은 언제나 예정된 과정이다. 특히 작가와 연출자의 갈등은 늘 있었고 있어야만 하는 필요악이다. 하지만 이처럼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드라마 중반도 가지 못해 연출자가 교체되는 건 흔하지 않은 사례다. 또한 이런 작품들이 흥행한 기록도 찾아보기 어렵다.
'호텔킹'의 이번 사태는 안방극장에서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작품 노선에 재 뿌릴 확률이 높다. 선장 잃은 배의 키를 일시적으로 누군가 잡는다 한들 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방향성마저 잃을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에 대한 욕심으로 빚어진 촌극이라고 치부하기엔 '호텔킹' 출연진과 제작진이 짊어야 할 앞으로의 부담감 역시 커졌다. 작품을 위한 한 수가 오히려 악수가 된 대표적 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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