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황제를 위하여' 박성웅, '브로맨스 황제'를 위하여
  • 김경민 기자
  • 입력: 2014.05.13 16:17 / 수정: 2014.05.13 16:55

배우 박성웅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황제를 위하여 제작 보고회에서 액션 연기에 관련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남윤호 기자
배우 박성웅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황제를 위하여' 제작 보고회에서 액션 연기에 관련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남윤호 기자

[ 압구정=김경민 인턴기자] "'황제를 위하여'의 박상하는 '신세계'의 이중구와 다르다."

배우 박성웅(41)이 영화 '황제를 위하여'를 통해 또다시 어둠의 조직원으로, 그것도 더이상 넘버3가 아닌 보스 캐릭터로 스크린 복귀를 앞둔 소감이다. 자신감이 녹아 있지만 자칫 비슷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계속 맡은 것에 대한 부담과 걱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박성웅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황제를 위하여' 제작 보고회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공개된 메이킹 영상 속에 익숙한 비주얼로 화면에 등장했다. 검은 양복에 카리스마 있는 무표정을 짓고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 연기를 펼치는 장면이었다.

얼핏 보면 "이번 '황제를 위하여' 속 박성웅이 '신세계' 속 그의 분위기와 무엇이 다르냐"고 묻기 쉽다. 이러한 시선은 이날 제작 보고회에서 역시 MC 박경림과 기자들의 질문에서도 언급되며 화두가 됐다. 이에 돌아온 박성웅의 대답에는 그간의 고민의 깊이가 담겨있었다. 그는 "'신세계'가 흥행해서 그 캐릭터를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황제를 위하여' 대본을 받았을 때 '신세계'와 비슷할까 봐 부담감도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신세계' 이중구는 항상 날이 서 있는 캐릭터이고, 정상하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해야 할 때는 강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포인트를 꼬집었다.

배우 박성웅이 영화 황제를 위하여 제작 보고회에서 촬영 에피소드를 말하고 있다. / 남윤호 기자
배우 박성웅이 영화 '황제를 위하여' 제작 보고회에서 촬영 에피소드를 말하고 있다. / 남윤호 기자

박성웅이 각각 다른 영화에서 '비슷한 캐릭터'에 관한 우려의 시선을 받는 이유는 그가 유독 '남배우'와 호흡을 맞춘 작품들을 필모에 새겨왔기 때문이다. 배우 이민기와 호흡을 맞춘 '황제를 위하여'에 앞선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특성이 표면에 떠오른다. 바로 '브로맨스'(브라더 Brother+로맨스 Romance)다.

박성웅은 대표적으로 배우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조합의 '신세계'에 합류해 진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근 개봉한 영화 '역린'에서도 왕 정조(현빈 분)의 충직한 오른팔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중압감 있는 말투와 표정, 시선에 따라 차가우면서도 남성스러움이 묻어나는 눈빛을 가진 그는 '남남 케미'를 돋보이게 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 박성웅은 이민기에게 장난기 많은 형이자 말 한마디마다 애정을 담는 등 믿음직한 선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작 보고회와 같은 현장이 아직 어렵게 느껴진다'는 이민기에게 연신 농담을 던지며 현장의 공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 또 후배인 이민기의 연기를 치켜세우며 조명이 집중되도록 만들기도 했다. 잠시나마 '황제를 위하여' 속 박성웅과 이민기의 '케미'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덕분에 두 사람이 만들 작품 속 '남남 케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배우에게는 '로코의 여왕' '사극 전용 배우' 등 여러 수식어가 존재한다. 배우마다 강점이 있는 장르가 있고, 그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200% 발휘한다면 이는 관객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직하고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들에 자주 등장했지만 뛰어난 캐릭터 분석으로 진부함을 타파해 온 박성웅이 '황제를 위하여'를 통해 '브로맨스물 황제'로 단단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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