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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안방극장에 로맨틱 코미디 대신 장르물에 가까운 작품인 '너희들은 포위됐다'(SBS) '닥터 이방인'(SBS) '빅맨'(KBS2) '개과천선'(MBC) '갑동이'(tvN) 등이 대거 등장했다. / MBC KBS SBS CJ E&M 제공 |
[김한나 기자] 안방극장은 장르물이 점령했다. 지난해 키워드가 로맨틱코미디였다면 올해는 장르물이다.
장르물의 분야도 다양하다. 추리나 타임슬립을 비롯해 남북문제 정의구현 등도 집어낸다. 장르물 열풍은 왜 불고 있으며 언제까지 생명력을 유지할까.
◆ 타임슬립부터 남북문제까지…장르물 전성시대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드라마 중에서 로맨스 물을 찾기 쉽지 않다.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에서는 전무하고 그외 JTBC '밀회' tvN '마녀의 연애' 등이 전부다.
특히 SBS는 장르물을 연달아 편성하며 장르물 열풍에 앞장서 있다. 장르물 전성시대의 포문을 연 '신의 선물-14일' '쓰리데이즈' 후속으로도 '닥터 이방인' '너희들은 포위됐다' 등 장르물에 가까운 드라마를 연속 편성하는 식이다.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은 복합 장르물로 불린다. 메디컬 첩보 멜로로 메디컬적인 요소에 정치 남북관계 멜로 등이 혼합돼 있다. 진수성찬과도 같은 '닥터 이방인'은 주인공 이종석의 열연과 박해진 강소라 진세연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명우대학교 병원을 중심으로 국무총리 장석주(천호진 분) 수술 팀 선정을 둘러싸고 사랑과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가 진행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청춘성장로맨스 수사물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배경이 강남경찰서고 주인공들의 직업이 강력계 형사인 탓에 장르물의 요소도 여기저기 배치돼 있다.
KBS나 MBC도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이 묵직하기는 매한가지다. 정통 장르물로 보기는 힘들지만 변호사나 검사를 주인공으로 하거나 상위 0.001%의 치졸함을 그리는 내용을 담는다.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은 카지노를 배경으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장동수(이범수 분)를 중심으로 흩어졌던 삼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올인'을 만든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PD가 만났다.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은 악독한 변호사 감석주(김명민 분)가 우연한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참된 변호사로 성장하는 법정 드라마다.
KBS2 '골든크로스'와 '빅맨'은 상위층에 피해 입은 사람들의 복수를 그리며 그들의 부조리를 꼬집닌다. 야망에 휩싸인 상류층의 권력 다툼 등 그들의 민낯을 그리고 있다.
장르물 열풍은 케이블까지 이어졌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는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동시에 감춰진 주인공들의 사연을 그리며 긴장감과 궁금증을 동시에 잡고 있다.
'신의 선물-14일'(위)과 '쓰리데이즈' 등은 장르물 인기의 포문을 열었다. / SBS 제공 |
◆ 불륜과 막장이 불러온 변화 '장르물'
장르물의 매력으로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와 탁월한 연출력이 꼽힌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탓에 몰입도와 시청 충성도 또한 높다.
하지만 첫 회부터 보지 않았을 경우 스토리를 따라가기 어렵고 다소 무겁거나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기 쉽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은 흥미롭지만 스토리가 상당부분 전개 된 후에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전을 반전답게 그리기 위해서는 남다른 연출력도 필요하다. 장르물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조건이 까다로운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물 르네상스'가 열리는 것은 시청자들의 니즈 충족에 있다.
대중문화평론가인 충남대 윤석진 교수는 "멜로나 로맨틱코미디는 자기 복제가 지속되면서 식상해지고 더 이상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메리트가 없어졌다"며 "케이블 채널의 색다른 드라마들이 마니아 층을 형성하면서 지상파에서도 시청자 층을 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방송 관계자 역시 "일반 드라마에서 많이 봐 오던 불륜이나 막장 코드에 시청자들은 질렸다"며 "누적된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추리하며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장르물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시청자들 역시 어려워하면서도 거부감 없이 장르물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