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원의 연예가 돌직구] '착한' 방송, 시청률 '족쇄'를 벗어라
  • 이다원 기자
  • 입력: 2014.05.07 10:43 / 수정: 2014.05.07 10:43
SBS 심장이 뛴다와 MBC 휴먼다큐 사랑-꽃보다 듬직이가 방송 직후 저조한 시청률에도 호평이 쏟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SBS MBC 제공
SBS '심장이 뛴다'와 MBC '휴먼다큐 사랑-꽃보다 듬직이'가 방송 직후 저조한 시청률에도 호평이 쏟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SBS MBC 제공

[ 이다원 기자] 웃음과 개그 코드를 쫙 뺐지만 심야 안방극장에서 존재감을 강력하게 보여준 '착한' 방송들이 있다. 대한민국의 숨겨진 얘기들을 가감없이 그대로 전하는 MBC '휴먼다큐 사랑'과 SBS '심장이 뛴다'가 바로 주인공들이다. '착한 남자는 매력 없다'는 말처럼 이들의 시청률은 비록 낮지만, 그럼에도 대한민국을 울리는 파급력은 특별했다.

6일 오후 '휴먼다큐 사랑-꽃보다 듬직이'와 '심장이 뛴다'가 같은 시간에 방송됐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두 프로그램은 각각 시청률 4.2%와 2.8%를 기록하며 한자릿수 수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평일 심야 프로그램에 비해 현저히 낮은 시청률이지만 이들의 존폐 여부를 가를 만큼 강력한 족쇄는 아니었다.

심장이 뛴다(왼쪽)와 휴먼다큐 사랑-꽃보다 듬직이에서는 감동적인 얘기들이 전파를 타 대한민국을 적시고 있다./SBS 심장이 뛴다 MBC 휴먼다큐 사랑 방송 캡처
'심장이 뛴다(왼쪽)'와 '휴먼다큐 사랑-꽃보다 듬직이'에서는 감동적인 얘기들이 전파를 타 대한민국을 적시고 있다./SBS '심장이 뛴다' MBC '휴먼다큐 사랑' 방송 캡처

이날 오전 두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들이 쏟아져나왔다. 여수시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사는 뇌병변 1급 임듬직 군과 그를 보듬고 사는 친구들 4명의 얘기를 담은 '꽃보다 듬직이'는 장애에도 굴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우정과 안타까운 이별 등을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 '심장이 뛴다'에서는 멤버들이 부산 해운대 소방서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모세의 기적' 주인공들을 찾아가 다양한 얘기를 듣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특히 출산이 임박해 위급한 순간이었지만 시민들의 도움으로 '모세의 기적'을 경험하며 안전하게 아이를 낳은 한 부부의 얘기는 깊은 인상을 줬다.

이처럼 '휴먼다큐 사랑'과 '심장이 뛴다'는 국가에 대한 불신이 커진 이 시점에도 아직은 온정이 살아있는 대한민국 곳곳을 비추며 지친 국민들에게 작은 희망을 일깨웠다. 비록 스타, 트렌디 코드, 웃음 포인트는 없었지만 이들이 전해준 감동은 시청률이라는 '수치 부담감'을 벗어낼 수 있을 만큼 강력했다.

일각에서는 이 프로그램들의 편성 시간대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심야 예능프로그램 방송 시간대가 아닌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시간에 편성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는 다시 생각해보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애정이 묻어나는 단면이기도 하다.

그동안 '착한' 방송들은 작품성은 인정받았으나 고질적인 시청률 문제 때문에 상당수가 사라졌다. 시청률에 비례한 광고를 수입 원천으로 삼는 방송사이긴 하지만 '착한'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족쇄를 풀고 생명력을 끈질기게 이어갈 때 방송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높아진다는 점을 깨닫길 바란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감동과 힐링으로 시청자들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방송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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