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발연기돌'은 옛말, 달라진 아이돌★ 연기력
입력: 2014.05.06 08:00 / 수정: 2014.05.05 19:54
택연 임시완 이준 한선화 보라 고우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연기돌들이 편견을 깨고 맹활약하고 있다. / 배정한 문병희 남윤호 기자
택연 임시완 이준 한선화 보라 고우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연기돌'들이 편견을 깨고 맹활약하고 있다. / 배정한 문병희 남윤호 기자

[이건희 기자] "괄호 열고~괄호 닫고."

KBS2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의 제왕' 코너에서 개그맨 류근지는 대본 속 지문까지 읽으며 이른바 아이돌들의 '발연기'를 풍자해 웃음을 줬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돌들의 연기력이 호평을 받으며 그동안의 편견을 깨기 시작했다.

택연 이준 임시완은 조연부터 시작해 어느새 작품을 이끌고 있다. / KBS2 참 좋은 시절 tvN 갑동이 방송캡처, MBC 트라이앵글 예고 영상 캡처
택연 이준 임시완은 조연부터 시작해 어느새 작품을 이끌고 있다. / KBS2 '참 좋은 시절' tvN '갑동이' 방송캡처, MBC '트라이앵글' 예고 영상 캡처

◆ 조연에서 시작해 어느덧 주연으로

'연기돌(연기하는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의식해서인지 뒤늦게 연기에 도전한 이들은 주연이 아닌 조연을 거쳐 연기력을 먼저 인정받았다. 대표적인 '연기돌' 가운데 남자로는 2PM 택연,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엠블랙 이준 등이 꼽힌다. 이들은 여러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거쳐 어느새 극을 이끄는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2PM 택연은 KBS2 '신데렐라 언니'를 통해 연기에 발을 디뎠다. 극 중 주·조연에 해당했으나 천정명과 문근영과 비교해 비중은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택연은 무난하게 첫 작품을 마치고 KBS2 '드림하이'의 진국 역으로 첫 주연을 꿰찼다. 이후 영화 '결혼전야'와 tvN '후아유'에서 호평을 받고 KBS2 '참 좋은 시절'에서 강동희 역으로 이서진 김희선과 함께 극을 이끌고 있다.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은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허염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제국의 아이들 9명 멤버 사이에서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했던 광희 동준과 비교해 인지도는 낮았지만 '해를 품은 달' 한 편으로 그의 인기는 치솟았다. 특히 송강호와 함께 영화 '변호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표적인 '연기돌'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돌 최초 '1천만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그는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이범수 김재중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했다.

엠블랙 이준은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시트콤과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를 거쳐 KBS '아이리스2'에 출연했고 김기덕 감독의 눈에 띄었다. 그는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영화 '배우는 배우다'를 통해 제1회 들꽃영화상에서 신인상을 받았고 다음 달 열리는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이준의 활약은 tvN '갑동이'에서 빛나고 있다. 그는 사이코패스 류태오 역을 맡아 예사롭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으며 '갑동이' 역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한선화 바로 보라 등은 차세대 대세 연기돌을 꿈꾸고 있다. / SBS 신의 선물 방송 캡처, 아우라미디어 제공
한선화 바로 보라 등은 차세대 '대세 연기돌'을 꿈꾸고 있다. / SBS '신의 선물' 방송 캡처, 아우라미디어 제공


◆ 이제 시작하는 '연기돌', 차세대 '대세'를 꿈꾼다

'연기돌'들의 활약에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에서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작은 배역부터 차근차근 기반을 다지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2일 종영한 SBS '신의 선물-14일'에서는 두 명의 아이돌이 맹활약했다. tvN '응답하라 1994'의 빙그레에서 정신지체 기영규로 변신한 B1A4의 바로와 꽃뱀 제니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시크릿의 한선화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나란히 연기 호평을 받으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했다.

'신의 선물-14일' 후속으로 5일 첫 방송한 SBS '닥터 이방인'에 출연하는 씨스타 보라와 지난달 시청자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한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의 레인보우 고우리와 빅스 홍빈은 연기 첫 도전이다. 또 SBS '엔젤아이즈'의 승리는 한국 드라마에 처음 얼굴을 비쳤다. 이들은 비중은 크지 않지만 작품의 재미와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라는 '닥터 이방인'에서 탈북자 이창이 역을 맡았다. 어머니를 데려오기 위해 돈을 벌려고 닥치는 대로 일하는 억척 탈북자 캐릭터를 섹시 걸그룹의 대표주자인 씨스타의 보라가 어떻게 표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고우리와 홍빈은 '기분 좋은 날'에서 연상연하 '완벽 비주얼' 커플 연기를 보여줄 계획이고 승리 역시 '엔젤아이즈'에서 미국 텍사스 출신이지만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구급대원 테디 서 역을 맡아 감초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밖에도 빅스의 엔, 인피니트 엘, 시크릿 전효성, AOA 민아 등이 첫 작품을 마쳤거나 데뷔작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과연 차세대 '대세 연기돌'의 자리는 누가 차지할지 달라진 아이돌들의 연기 대결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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