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별별이슈] '애도 오프닝' 예능들, 공통분모는 '경건한 위로'
-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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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5.05 14:00 / 수정: 2014.05.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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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결방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송을 재개한 가운데 애도를 표하는 오프닝으로 희생자들과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 MBC '무한도전', KBS2 '연예가중계', MBC '섹션TV 연예통신' 방송 캡처
[ 김경민 인턴기자] 지난달 16일 갑작스럽게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잠시 결방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속속 방송을 재개했다. 안방으로 돌아온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유가족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하는 멘트와 영상으로 오프닝을 열며 들뜬 분위기는 지양했다.
지난 3일 3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MBC '무한도전'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멤버들의 단체 인사로 시작했다. 항상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무한~도전!"을 내지르던 멤버들은 조용히 고개를 깊이 숙이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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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무한도전' 멤버들은 방송에 앞서 검은 양복을 입고 노란 리본을 단 채 애도 인사를 전하며 유감을 표했다. / '무한도전' 방송 캡처
유재석은 "믿을 수 없는 참사로 모든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힘든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무한도전' 멤버들도 고통스럽다"며 "이제는 조금씩 기운을 내서 서로 힘이 돼야 할 것 같다. 구조 작업에 애써주시는 많은 사람, 자원 봉사자의 수고에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원칙을 지키지 않아 생기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무한도전'도 힘이 되고자 그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희생된 모든 분의 명복을 빈다"고 방송 재개 이유를 밝힌 멤버들은 범국민적인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예능 프로그램이 재개하는 정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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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연예가중계'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연예가 소식을 전하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 '연예가중계' 방송 캡처
2주 간의 결방을 끝내고 지난 3일 생방송 된 KBS2 '연예가중계'도 웃음기를 빼고 엄숙하게 진행했다. 평소 MC들의 유쾌한 인사로 포문을 열었던 것과는 달리 이날 방송에서는 MC들의 인사에 앞서 애도의 뜻을 담은 영상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영상 속에는 노란 리본과 분향소 등이 차례대로 나왔고,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합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어진 스튜디오 화면에서 MC 신현준과 박은영은 어두운색의 단정한 의상을 착용하고 비통한 표정으로 말문을 뗐다.
신현준과 박은영은 "전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만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참담함에 가슴이 아프다"며 "희생자 가족의 슬픔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원칙을 지키는 어른이 되겠다.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또 첫 소식으로 연예계에 이어진 세월호 참사 애도 물결을 소개하며 진지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임시 합동 분향소를 방문한 연예인들, 애도에 동참한 스포츠 스타들과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에 동참한 스타들, 기부금 등의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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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섹션TV 연예통신'도 세월호 참사 이후 방송가 분위기를 전하고 뉴스 보도를 인용해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의 애도 분위기를 전했다. MC들 역시 진중한 애도 인사를 건넸다. / '섹션TV 연예통신' 방송 캡처
MBC '섹션TV 연예통신' 역시 3주 만에 정상 방송됐지만 여전히 가시지 않은 추모 분위기 속에서 애도에 동참했다. 전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대참사를 언급하며 자책과 위로를 전하고, 애도의 뜻을 보낸 대표 스타들의 사례를 다뤘다.
MC들의 등장에 앞서 애도를 표한 스포츠 스타부터 수많은 연예인 소식과 실의에 빠진 방송가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후 검은색 의상을 입은 MC 김국진과 소이현은 조용한 인사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김국진은 "벌써 3주가 흘렀다. 눈앞에 두고도 지켜내지 못한 점, 믿음을 져버리고 구하지 못한 점 어른으로서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소이현도 "마음으로 안아드릴 수 있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마음이 아프다"며 "힘드시겠지만 마지막까지 희망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특유의 활동적이고 유쾌한 분위기를 자제하며 진정성 있는 위로의 인사를 전했다. 사라지지 않은 애도 분위기 속에서 어렵게 재개된 방송인 만큼 조심스럽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시청자를 위로했다. shine@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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