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표적'만 있나? 황금 연휴, 다양한 영화를 즐겨라
입력: 2014.05.05 08:00 / 수정: 2014.05.04 20:52

[김가연 기자] "상업 영화보다 눈길 가는 다양성 영화"

지난달 주춤했던 극장가는 조금씩 활력을 되찾는 모양새다. 연휴를 겨냥한 듯 지난달 30일 나란히 개봉한 '역린'과 '표적'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가 관객을 만나고 있다. 평균 700개에 가까운 스크린 수를 확보한 대형 상업 영화인 '역린'과 '표적'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이 극장가를 완전히 점령하고 있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숨어있는 재미있는 영화들이 많다. 상업 영화에 지루함을 느꼈다면, 이런 작품을 골라보아도 좋을 듯싶다.

많은 관객을 끄는 다양성 영화 한공주(왼쪽)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영화 포스터
많은 관객을 끄는 다양성 영화 '한공주'(왼쪽)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영화 포스터

◆ 진중한 메시지+톡톡 튀는 연출력

작은 영화 중에서 관객의 관심을 끄는 영화는 단연 '한공주'다. 개봉 전에는 국외 유수의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높이 칭찬을 받았던 '한공주'는 개봉 후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스크린 수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공주' 팬들은 수요보다 공급이 매우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싸이게 된 공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집단 성폭행의 피해자가 된 공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화를 엮었다. 여자보다 더 섬세한 이수진 감독의 연출력과 천우희 정인선 등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가 가진 메시지가 워낙 진중하고 깊숙하기에 영화를 본 팬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사회적 메시지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함께 아파할 듯싶다.

지난 3월 20일 개봉해 벌써 7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100개 이상 상영관을 꽉 잡고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톡톡 튀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코미디와 미스터리물을 적절하게 조합한 이색 장르로 국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틸다 스윈튼 애드리언 브로디 주드 로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멀티 캐스팅'이지만 배우들을 허투루 쓰지 않은 감독의 연출력과 상상력이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천편일률적인 영화보다는 감독 특유의 개성을 느껴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웨스 앤더슨의 유머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을 주제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그린 두 편 위크 엔드 인 파리(왼쪽)와 페이스 오브 러브./영화 포스터
사랑을 주제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그린 두 편 '위크 엔드 인 파리'(왼쪽)와 '페이스 오브 러브'./영화 포스터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사랑을 주제로 여러 편의 영화도 따뜻한 봄날, 관객의 마음을 녹일 예정이다. '노팅 힐'로 더 유명한 로저 미첼 감독의 '위크 엔드 인 파리'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는 결혼 30년 차 부부 닉과 멕이 잃어버린 로맨스를 되찾으려고 신혼여행지였던 파리로 두 번째 허니문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감독은 노년 부부 한 쌍을 통해 현실적인 갈등과 견고한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위크 엔드 인 파리'는 중년 관객들에게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듯 깊은 공감을, 젊은 관객들에게는 자신들의 미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더불어 파리의 아름다운 배경은 보너스다. 사랑에 상처받고 사랑으로 치유받고 싶은 중장년 관객들의 손이 이끌듯 싶다.

중장년층 관객을 이끈 또 한 편의 사랑 영화는 '페이스 오브 러브'다. 환영처럼 죽은 남편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남자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게 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독특한 소재와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페이스 오브 러브'는 죽은 사람의 환영을 보고 가슴 뛰는 여자의 감정이 '실제 자신 앞에 존재하는 남자를 위한 것인지' '죽은 남편을 향한 것인지' 등 혼란스러운 감정을 보여준다.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여자의 감성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아리 포신 감독의 연출력과 사랑에 혼란스러워하는 여자를 연기한 아네트 베닝의 연기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최고의 시너지를 냈다.

'한공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페이스 오브 러브' '위크 엔드 인 파리' 등 소소한 작은 영화는 대형 상업 영화에 지친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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