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 기자] '꽃보다 할배'가 2일 마지막 여행기를 그리며 스페인 편을 마무리했다.
할배들의 이번 우정여행은 더 이상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할배들의 성장을 그리며 훈훈하게 끝을 맺었다. '꽃보다 할배'는 무엇을 남겼을까.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라는 평균 연령 77세 할배들의 리얼 배낭여행을 그렸다. 아무도 이들의 여행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꽃보다 할배'는 잔잔한 웃음을 남기며 성공했다. 유럽에 이어 대만, 최근 스페인까지 세 번의 여행이 가능하게 한 것은 그들의 여행기가 대중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는 뜻일 터. 대중들 역시 이들의 우정여행을 지켜보며 여행에 대한 설렘을 키웠다.
일단 '꽃보다 할배'는 방송가 전반에 걸쳐 '실버바람'이 불게한 원동력이 됐다. '꽃보다 할배' 이 후 할배들은 그간 자신들을 둘러싸던 다소 무거인 이미지를 벗고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실제 실버세대가 주인공인 콘텐츠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김수미 김용림 김영옥 이효춘 등 중견 여배우들의 여행기를 담은 KBS2 '마마도'를 비롯해 임현식과 박원숙이 가상 재혼을 다룬 JTBC '님과 함께' 등이 그 예다. '꽃보다 할배' 후속으로 방송되는 '꽃할배 수사대' 역시 할배 4인이 등장하는 드라마로 이같은 분위기를 증명한다.

이서진의 재발견 역시 '곷보다 할배'가 건진 수확 중 하나다. 그간 왕, 재벌 등 무거운 역할 등을 주로 맡았던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를 통해 '예능꾼'으로 재탄생됐다.
툴툴 거리면서도 최선을 다해 할배들의 여행의 길잡이 돼 주는 모습은 그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수 있게 해줬다. 영어에 능통하면서 짐꾼, 가이드 역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은 그의 신뢰도를 높였다. 여기에 할배들에 대해 보여준 세심한 배려는 대중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되기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꽃보다 할배'는 나영석 PD의 건재함을 알리는 프로그램이 됐다. 나 PD는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의 수장이었지만 이 자리를 내려 놓고 케이블인 CJ E&M으로 이적했다. 이 후 처음 만들어낸 프로그램이 '꽃보다 할배'. 그는 이번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자신 만의 예능프로그램 스타일을 굳힌 것은 물론 예능 PD로서 능력을 인증했다.
특히 나영석 PD는 또 다른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기대감 마저 높이고 있다.
한편 '꽃보다 할배' 후속으로는 '꽃할배 수사대'가 방송된다. 하루 아침에 70대 노인으로 변한 젊은 형사들과 20대 엘리트 경찰이 원래의 몸을 되찾고 회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춘누아르 드라마다. '꽃보다 할배'에 이어 이순재를 비롯해 변희봉 장광 등이 출연한다.
hanna@tf.co.kr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