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탐사-복병 JTBC③] '치열하게 더 치열하게'…'달래된 장국' 현장 습격
  • 이다원 기자
  • 입력: 2014.05.03 08:00 / 수정: 2014.05.02 23:34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드라마 달래된 장국이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성암로 한 오피스텔 앞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남윤호 기자, 와이트리미디어 제공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드라마 '달래된 장국'이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성암로 한 오피스텔 앞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남윤호 기자, 와이트리미디어 제공

[ 이다원 기자]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촬영은 봄기운 완연한 날씨와 달리 후끈했다. 촬영 장소를 계속 바꾸면서까지 더 좋은 그림을 찾으려 한 제작진과 그 노력에 보답하고자 열연을 펼친 출연진 모두 한 작품을 위해 열심이었다. 주말 안방극장을 잔잔하게 물들이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달래된 장국'의 촬영 현장은 열정 어린 팀워크로 5시간 이상 진행됐다.

달래된 장국 제작진이 윤소희의 오토바이 교통사고 신을 찍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와이트리미디어 제공
'달래된 장국' 제작진이 윤소희의 오토바이 교통사고 신을 찍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와이트리미디어 제공

'달래된 장국'의 야외 촬영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성암로 53 한 오피스텔 앞에서 이뤄졌다. 이날은 어린 장국 역을 맡은 윤소희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찍는 터라 그를 대신할 스턴트맨도 한쪽에서 몸을 풀며 대기하고 있었다.

윤소희가 연기를 펼치기에 앞서 의상과 분장을 점검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윤소희가 연기를 펼치기에 앞서 의상과 분장을 점검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윤소희 역시 드라마 의상인 교복을 입고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 신은 교복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중요한 포인트라 의상 체크에 더욱 신경을 썼다. 동시에 <더팩트> 취재진에게 '달래된 장국'만의 장점을 짤막하게 나열했다.

윤소희가 배우로서 느낀 종편드라마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윤소희가 배우로서 느낀 종편드라마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종편드라마라 그런지는 몰라도 장르와 소재가 신선하고 촬영이 다른 작품에 비해 쫓기지 않아요. 또 굉장히 따뜻한 드라마이기도 하고요. 등장인물이 대부분 현실적이고 있을 법한 얘기가 펼쳐지거든요."

예전 배우들이 종편드라마 출연을 기피하던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요즘은 방송사보다는 대본의 수준과 캐릭터의 매력이 출연 결정의 일순위라는 게 그의 전언이었다.

달래된 장국 제작진이 윤소희의 사고신을 찍기 위해 진지하고 치열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와이트리미디어 제공
'달래된 장국' 제작진이 윤소희의 사고신을 찍기 위해 진지하고 치열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와이트리미디어 제공


스태프 60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촬영에 필요한 세팅을 마쳤다. 2대의 카메라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윤소희가 교복을 뺏으려는 친구를 피해 있는 힘껏 뛰기 시작했고, 스턴트맨이 배턴을 이어받아 오토바이와 부딪히는 신을 완성했다. 3~4번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감독의 오케이 컷 사인을 받아냈다. 피곤할 법했지만 모두 웃음으로 서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눈에 띄었다.

김도형 PD가 달래된 장국 제작 과정을 요일별로 풀어주고 있다./와이트리미디어 제공
김도형 PD가 '달래된 장국' 제작 과정을 요일별로 풀어주고 있다./와이트리미디어 제공

이날 현장을 지휘한 김도형 PD는 이 한편의 에피소드를 완성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화요일에 대본이 나오면 수요일과 목요일 경기도 연천의 세트장에서 촬영을 합니다. 이어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야외신을 완성하고요. 틈틈이 편집하다가 금요일에 시사하고 방송 당일인 토, 일요일에 사운드까지 입혀 완성하죠. 굉장히 빠듯하지만 모두들 잘 따라주고 있어요."

이어 이런 단단한 팀워크가 JTBC 드라마의 힘이라고 자랑했다.

"제작진과 배우 모두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JTBC 드라마들이 더욱 사랑받는 것 같아요. 지상파 프로그램과 비슷한 기획이라도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게 주효한 것 아닐까요?"

달래된 장국 제작진과 출연진이 장장 5시간이 넘는 촬영에도 힘든 기색 없이 서로 격려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와이트리미디어 제공
'달래된 장국' 제작진과 출연진이 장장 5시간이 넘는 촬영에도 힘든 기색 없이 서로 격려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와이트리미디어 제공

'달래된 장국'만의 매력도 손꼽았다. 기존 주말드라마와 달리 긴 호흡으로 착한 바이러스를 안방극장에 전파하는 게 기획 의도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달래된 장국'이 '착한 드라마'라는 얘기가 있어요. 사건을 겹겹이 쌓아서 나중에 큰 구성을 보여주려 하는 의도도 있고 대본의 질감, 스타일도 풍성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죠. 요즘 시청자들이 보기에 쉽고 즉각 반응이 오는 작품을 좋아해서 그런지 굉장히 비슷한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 드라마는 진득하게 기다리다 보면 큰 걸 느끼게 되는 드라마라고 자부합니다."

달래된 장국이 착한 드라마라는 수식어답게 잔잔한 재미로 주말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다./JTBC 제공
'달래된 장국'이 '착한 드라마'라는 수식어답게 잔잔한 재미로 주말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다./JTBC 제공

김 PD의 말처럼 제작진은 '달래된 장국'을 위해 구슬땀 흘리길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5시간의 노력에도 해가 빨리 져버린 여건 때문에 예정된 촬영분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완벽한 미장센을 연출하기 위한 욕심 때문에 늦어진 이유도 있었다. 종편의 한계를 이기고 지상파 드라마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눌 수 있었던 건 바로 이런 치열함 덕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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