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별별이슈] 주말드라마 코드, 첫사랑으로 통한다
  • 김경민 기자
  • 입력: 2014.05.02 11:10 / 수정: 2014.05.02 19:49

주말 드라마들이 첫사랑 코드를 앞세워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 SBS, KBS2, JTBC 제공
주말 드라마들이 '첫사랑' 코드를 앞세워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 SBS, KBS2, JTBC 제공

[ 김경민 인턴기자] 주말 안방극장에 '첫사랑' 바람이 불고 있다. '첫사랑' 코드로 통하는 주말 드라마들은 일반적인 정통 멜로물을 뛰어넘어 복수, 오해 등 복잡한 사연의 굴레에 얽혀 흥미를 더하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는 지난달 5일 방송된 첫 회부터 펼쳐진 어린 박동주(강하늘 분)와 윤수완(남지현 분)의 수채화 같은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의 감성을 촉촉이 적셨다. 사고로 시력을 잃은 윤수완과 그를 보고 사랑에 빠진 박동주가 서로 마음을 열고 미래의 한가족을 약속하기까지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전개는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에서는 수 년 만에 만났지만 서로를 단번에 알아보는 운명적인 첫사랑을 그리고 있다. / 문병희 기자, 엔젤아이즈 방송 캡처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에서는 수 년 만에 만났지만 서로를 단번에 알아보는 운명적인 첫사랑을 그리고 있다. / 문병희 기자, '엔젤아이즈' 방송 캡처

그러나 박동주의 어머니 유정화(김여진 분)가 뺑소니 사고를 당하고, 윤수완의 아버지 윤재범(정진영 분)이 딸을 위해 유정화의 죽음을 방관하며 박동주와 윤수완의 관계는 엉키게 됐다. 뜻하지 않게 이별을 하게 된 두 사람은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재회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얼굴과 느낌만으로 한눈에 수년 전 첫사랑을 알아본 윤수완(구혜선 분)과 박동주(이상윤 분)는 두 사람을 둘러싼 악연은 모르고 있어 시청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앞으로 박동주와 윤수완이 유정화 죽음과 의도하지 않은 이별에 대한 진실을 직면하고, 그로 인해 맞닥뜨리게 될 고난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는 복수관계에 얽힌 비극적인 첫사랑이 다뤄지고 있다. / 남윤호 기자, 삼화 네트윅스 제공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는 복수관계에 얽힌 비극적인 첫사랑이 다뤄지고 있다. / 남윤호 기자, 삼화 네트윅스 제공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도 서로 첫사랑인 강동석(이서진 분)과 차해원(김희선 분)이 15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난한 소년이었던 강동석은 검사로 성공한 뒤 고향에 돌아와 차해원과 재회했다. 오만하고 까칠한 강동석과 화끈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차해원은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각자의 집안은 서로의 가정사에 상처를 입힌 원수 관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강동석의 누나 강동옥(김지호 분)을 어린아이 지능에 머물게 한 교통사고 주범이 차해원 아버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간 강동석은 차해원 아버지를 강동옥을 치료해 준 은인으로 알고 있었기에 충격이 더 큰 상황.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강동석에게 알린 오치수(고인범 분)는 차해원 아버지를 죽게 한 장본인이자 극에서 복수의 타깃이 되는 악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쉽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여전히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JTBC 주말드라마 '달래 된, 장국' 역시 고등학교 3학년 때 학생 커플이었던 유준수(남궁민 역)와 장달래(이소연 분)가 12년 만에 재회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JTBC 주말드라마 달래 된, 장국은 고등학생 때 철없던 첫사랑이 12년 후 운명적인 재회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 김슬기 인턴기자, 드라마하우스 제공
JTBC 주말드라마 '달래 된, 장국'은 고등학생 때 철없던 첫사랑이 12년 후 운명적인 재회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 김슬기 인턴기자, 드라마하우스 제공

'달래 된, 장국'은 학생 시절 유준수(이원근 분)와 장국(윤소희 분)이 하룻밤 불장난으로 임신을 하게 되고, 두 집안이 풍비박산 나며 헤어져 살게 되는 에피소드가 발단이다. 그 후 장국은 장달래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지만, 유준수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될 예정이다.

비록 청소년 임신이라는 환영받지 못하는 소재를 다루지만, 훈훈한 가족애를 가미해 '착한' 드라마 콘셉트를 지향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첫사랑'은 이뤄질 수 없는 관계이기보다는 남녀 주인공들의 인연과 운명을 잇는 매개체로 작용했다. 이는 대리만족을 주면서도 어린 시절 풋풋한 첫사랑이 성인으로 이어져 더 깊고 애절한 순애보로 극대화되는 효과를 선사하고 있다.

최근 자극적인 '막장' 요소로 무장해 질타에서 비롯되는 단순한 관심만을 받는 드라마가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말 드라마들이 '인스턴트' 느낌보다는 '청정 매력'을 가진 첫사랑 코드를 내세우며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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