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다시보기] '별바라기' 첫방, 강호동 예능? 그는 거들 뿐

MBC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별바라기' 첫 회는 스타와 팬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공감대를 이끌며 신선한 웃음을 안겼다. / MBC 방송 화면 캡처

[김한나 기자] 방송인 강호동 표 새 예능 프로그램 '별바라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스타와 팬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소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신선한 웃음을 줬다. 하지만 일반인 출연자들의 신선한 입담에 강호동의 존재감은 부각되지 못했다.

1일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별바라기'는 이휘재 은지원 손진영 유인영 인피니트가 게스트로 출연해 화려하게 시작했다.

이날 게스트들과 함께 출연한 팬들은 그들 만의 각양각색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이휘재 팬들은 20년 간 모은 이휘재 관련 물품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공개했다. 이들은 결혼 전 이휘재의 연애사를 두고 "오빠를 위해 함구하겠다"고 말을 아끼는 등 마치 가족과 같은 친밀도를 자랑했다.

은지원의 팬들은 팬덤이 강했던 2000년 대를 실감나는 입담으로 생생하게 전했다. 특히 은지원의 결혼 당시 서운했던 감정은 물론 그 후 그가 겪었을 이혼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속상해 했다. 은지원을 '돌싱남'이라고 부르는 권오중에게는 발끈하면서도 스스로는 "(장가를) 갔으면 잘 살기나 하지"라는 뼈있는 말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인 인피니트 팬은 인피니트를 통해 산후 우울증을 이겨낸 사연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의 남편과 두 딸 역시 인피니트의 팬을 자처해 한 가족이 모두 인피니트 팬인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별바라기'는 일반인인 팬들의 생생한 입담으로 눈길을 끌었다. / MBC 방송 화면 캡처

유인영과 그의 팬인 디자이너 이현찬은 스타와 팬을 넘어서 서로를 응원해 주는 사이인 것이 공개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손진영 역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아버지뻘 팬으로부터 위안 받고 자신 역시 아들이 없는 팬의 아들을 자처하고 있어 따뜻한 웃음을 줬다.

'별바라기'는 스타와 팬의 만남이라는 소재로 다양한 웃음을 가능하게 했다. 스타를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지켜봐온 팬이 전하는 스타의 신변잡기 폭로부터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며 오랜기간 변함없이 함께 하고 있는 스타와 팬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감동을 주기에도 충분했다.

제작진은 아이돌부터 배우까지 다양한 스타를 섭외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균형감을 맞췄다. 스타들이 다양해지면서 그들의 팬층 역시 다채로워 이날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전세대를 아우르기 충분했다.

하지만 '별바라기'가 강호동의 MBC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것에 비하면 강호동의 비중이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강호동 특유의 활기 넘치는 진행이 있긴 했지만 마치 날것과 같은 팬들의 입담만으로도 분위기는 충분히 밝았다.

공감을 비롯해 웃음까지 잡은 '별바라기'가 강호동이 탄탄하게 복귀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빛을 비춰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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