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디바' 박정현, 쉬운 길 두고 어려운 도전 택한 이유
- 오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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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5.01 07:30 / 수정: 2014.05.0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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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박정현이 지난달 30일 프로젝트 싱글 '싱크로퓨전'의 신곡 '그 다음해' 음원을 공개했다. /블루프린트 뮤직 [오세훈 기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실력파 보컬 가수 박정현(38)이 애절함을 잠시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 팬들을 찾아왔다. '즐거운 노래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모든 변화가 시작됐다. 박정현은 "발라드가 지겨웠다"고 귀띔했다. 그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비워내며 새로운 것을 얻었다. 한층 가벼워졌기에 즐기기 편해졌고 경쾌해진 멜로디는 물 흐르듯 귀에 와 닿는다. 발매에 오랜 시간이 걸린 새 미니앨범 '싱크로퓨전'(SYNCROFUSION)는 박정현의 음악적 시도가 녹아 있는 앨범이다. 그는 이번 싱글부터 앞으로 발매할 두 장의 앨범을 다양한 아티스트와 콜라보로 진행할 계획이다. 첫 번째 작업은 자신의 데뷔곡을 작사 작곡한 윤종신과 포스티노가 소속된 프로듀서 팀 '팀89'다. 특히 포스티노는 이번 앨범의 작곡과 편곡뿐 아니라 베이스와 키보드, 토크 박스 및 드럼 프로그래밍, 마스터링까지 참여하며 이 노래에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모두 쏟아 부으며 박정현의 변신에 1등 공신이 됐다. 또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앨범에 참여했던 기타리스트 폴 잭슨 주니어(Paul Jackson Jr.), 그래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엔지니어 마우리시오 게레로(Mauricio Guerrero)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박정현은 애초 4월 중순 새 미니앨범 '싱크로퓨전'(SYNCROFUSION)을 발매하려 했다. 모든 준비는 끝내고 앨범 발매 만을 앞두고 있었지만 발매 직전 세월호 대참사가 발생했다. 대한민국에 비극이 시작됐고 어두운 그림자는 쉽게 거치지 않았다. 음원 발매를 전격 연기했던 그는 4월 마지막 날에 수록곡 '그 다음해'를 먼저 공개했다. '그 다음해'는 비교적 느린 템보의 발라드곡으로 밝은 느낌의 타이틀곡보다는 현재 상황에 조금 더 어울린다는 판단에서다. 그렇게 약 2주가 지나서야 '싱크로퓨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 | 가수 박정현이 지난달 30일 프로젝트 싱글 '싱크로퓨전'으로 발라드곡이 아닌 경쾌한 리듬의 노래에 도전했다. /블루프린트 뮤직 ◆ 계속해서 진화하는 뮤지션 -'싱크로 퓨전'이라는 프로젝트 앨범 명이 눈길을 끈다. 어떤 의미인가. "평소 SF물 좋아해서 '싱크로 퓨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각자는 할 수 없는 음악을 둘이 만나 새롭게 만드는 작업을 어우르는 말이다. 콜라보 싱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듀엣이나 피처링과 '싱크로 퓨전'의 차이점은. "듀엣이나 피처링은 만들어진 곡에 게스트로 참여하는 거다. 콜라보는 애초부터 끝까지 공동으로 작업한다. 간단한 대화로 시작해 구체적으로 곡이 만들어지는 음악 작업이다." -'싱크로 퓨전'은 '3'이라는 숫자와 관련이 깊다. 세 장의 싱글을 낼 생각인가. "1년간 3장의 싱글을 내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내겐 1년간의 음악 훈련시간이 될 것 같다." -세 번의 싱글 발매를 함께할 콜라보 파트너의 선별 기준은. "첫 번째는 윤종신이 이끄는 팀89다. 평소 포스티노의 음악을 좋아해 왔다. 꼭 작업해 보고 싶었다." -팀89와 작업은 어땠나. "오랫동안 알던 사람이 낯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일로 만나니 어색하더라. 조심스럽게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며 편하게 음악이야기를 할 수 있어 즐거웠다." -신곡 '더블 키스'는 앞서 보여주던 R&B나 발라드 장르가 아니다. 어떻게 타이틀곡이 됐나. "'더블키스'가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팀89과 '신나는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었다. 이젠 재미있는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다. 발라드만 하는 것이 답답하고 식상했다. 즐거운 곡을 들려주고 싶었다." -앞으로 있을 두 번째 세 번째 콜라보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 "여러 가지 다양한 장르를 생각하고 있지만 결정된 건 없다. 가장 자신 있는 모던록을 해야 할지 좋아하지만 자신 없는 힙합을 할지…. 많은 아티스트를 만나 보고 마음과 말이 맞는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할 생각이다."
 | | '골드 미스'인 가수 박정현은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되겠지만 아직은 모르겠다"고 결혼 계획을 밝혔다. /블루프린트 뮤직 ◆ 가수는 무대에서 성장한다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다양한 무대에 도전했다. 그때의 경험이 싱글에 영향을 준 것인가. "'나가수' 이전부터 공연에서는 자주 보여주던 무대다. 물론 방송으로 대중들에게 또 다른 모습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 '나가수'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자신감을 얻긴 했다. 새로운 내 모습 받아줄 거란 믿음 있었다." -최근 KBS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나가수' 때 경연에 집중했다면 '불후'는 존경하는 선배 앞에서 소통하며 그 선배의 노래를 재해석한다는 것이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 긴장도 많이 됐다.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선배 이선희 앞에서의 노래, 많이 떨렸나. "정말 정말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긴장했다. 마치 관객 없이 이선희 선배와 단둘이 노래한 기분이다. 신기했고 좋았다." -전설로 나가도 손색없던 프로그램에 참가자 출연이라니 좀 낯설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제작진에게 (전설로) 출연을 요청받았다. 하지만 난 어중간한 위치다. 전설도 참가자도 아닌 위치, 불편하긴 하더라. 하하." -현직 전설들이 앞서 대거 컴백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활동 소감이 어떤가. "많은 선배들이 동시에 컴백할 줄 몰랐다. 다들 소통 없이 작업만 하다가 완성되자마자 바로 나왔던 것 같다. 내겐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함께 활동하던 선배와 함께 활동할 수 있다니…. 그 순간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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