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유인나 "밉상은 이제 그만, 착하디착한 역 어디 없나요?"
입력: 2014.03.10 12:00 / 수정: 2014.03.11 10:32
유인나는 밉상 캐릭터를 잠시 뒤로하고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인나는 밉상 캐릭터를 잠시 뒤로하고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건희 기자] '최고의 사랑' '최고다 이순신'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까지 배우 유인나(32)는 연이어 밉상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지난달 인기리에 종영한 '별에서 온 그대'의 유세미 역은 이러한 캐릭터의 정점을 찍었다.

'별그대'가 끝난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익대학교 근처에서 유인나를 만났다. 작품 속 얄미운 배역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정다감한 그는 이제 새로운 연기 변신을 꿈꿨다.

유인나는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박해진을 짝사랑하고 전지현을 질투하는 조금 얄미운 유세미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실제 그는 극 중 배역과 달랐다. / SBS 별에서 온 그대 방송 캡처
유인나는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박해진을 짝사랑하고 전지현을 질투하는 조금 얄미운 유세미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실제 그는 극 중 배역과 달랐다. / SBS '별에서 온 그대' 방송 캡처

유인나가 맡은 유세미는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친구이자 만년 조연에서 천송이의 추락과 함께 그의 자리를 넘보는 악역 아닌 악역이었다. 속을 알 수 없는 여우 짓과 짝사랑하는 남자 이휘경(박해진 분)이 천송이만 바라보는 바람에 강한 질투심을 지닌 유세미는 실제 유인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완벽한 착각이었다.

"세미와 저의 공통점을 한 가지도 찾지 못했어요. 어떤 부분에서는 훨씬 어른스러워서 세미가 부럽기도 했지만 오히려 안타까운 점이 많았죠. 저는 조금 더 밝은 편이에요. 15년 동안 한 사람을 어떻게 짝사랑하나요? 저는 가지지 못해 안달 하기보다 빠르게 포기하거든요."

유인나는 세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인나는 세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인나의 답변에도 유세미와 그를 따로 뗄 수 없었다. 비슷한 점이 없는 캐릭터에 몰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인나는 어떻게 세미 캐릭터를 소화하게 된 걸까.

"장태유 PD님이 착해 보이지만 친구의 뒤통수를 치는, 악역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캐릭터를 원하셨어요. 제 특유의 발랄한 면을 싹 빼라고 하셔서 그 부분에 고민이 많았죠. 캐릭터에 몰두하면서 하루하루 연기했는데 DJ를 맡고 있는 '볼륨을 높여요'에서도 밝은 모습이 나오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러다 어느새 보니 세미가 돼 있던 것 같아요."

연달아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유인나만의 노하우가 생긴 게 아닐까. 배우에게 고정된 이미지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큰 약점으로 남을 수도 있다. 유인나 역시 쉽지 않은 밉상 캐릭터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원래 부담 없었는데 '별그대' 끝나니까 생겼어요. 전 정말 평범하거든요. 그래서 아예 얄미운 배역을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고 다음 작품만큼은 정말 착한 캐릭터 맡고 싶어요. 남자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이면 좋을 것 같아요. 바보스러울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에 헌신적이고 해주고 싶은 걸 다 퍼주는 그런 역이요."

유인나는 한 소속사 식구가 된 차승원(왼쪽)과 최지우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배정한 문병희 기자
유인나는 한 소속사 식구가 된 차승원(왼쪽)과 최지우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배정한 문병희 기자

이렇게 연기 변신을 꿈꾸는 유인나에게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선배 배우 차승원과 최지우가 YG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으면서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유인나 역시 이제 한 식구가 된 두 사람을 반겼다.

"두 분 모두 워낙 톱스타인데다가 오랜 내공이 있으세요. 아직 만나뵙지 못했지만 연기와 더불어 연기자로 쭉 살아가는 삶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요. 저도 정말 이분들처럼 오랜 기간 배우로 활동하고 싶거든요."

유인나(오른쪽)는 레인보우 재경과 함께 온스타일 겟 잇 뷰티 2014 MC로 발탁돼 6일 첫 방송을 마쳤고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김슬기 인턴기자
유인나(오른쪽)는 레인보우 재경과 함께 온스타일 '겟 잇 뷰티 2014' MC로 발탁돼 6일 첫 방송을 마쳤고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김슬기 인턴기자

유인나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았다. '별그대'도 잘 마쳤고 이 분위기 그대로 후속 활동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그는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뷰티 프로그램 '겟 잇 뷰티 2014'의 MC로 발탁돼 5일 첫 방송을 마쳤다.

"패션이나 뷰티 메이크업 쪽에 워낙 관심이 많았어요. 프로그램 진행도 좋아하니 안 할 이유가 없었죠. 2회까지 녹화가 진행됐는데 함께 MC를 맡은 레인보우 재경과 갈수록 더 잘 맞을 것 같아요. 경쟁이 워낙 치열한 분야라서 정말 가까이에 있는 친한 언니처럼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가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싶어요."

드라마와 4년 넘게 진행한 KBS 2FM '볼륨을 높여요' DJ에 방송 MC까지 꿰찬 유인나는 말 그대로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잡았다. 셋 다 모두 잡고 싶은 욕심쟁이 유인나는 인터뷰 끝에 그래도 배우로서 더욱 성장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이 상태로 쉴 생각은 없어요. 열심히 다 하면서 결국에는 인생을 같이 가는 배우, 참 열심히 노력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연기자로 불리고 싶어요. 그래서 유인나라는 이름에 시청자들의 신뢰가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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