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박지은 인턴기자] 배우 유연석(29·본명 안연석)이 또다시 고아라(23)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가 5년 동안 숨겨온 마음을 표현하는 순간, 시청자들도 한마음으로 그의 '노력형' 짝사랑을 응원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는 귀국한 칠봉(유연석 분)의 성나정(고아라 분) 얻기 작전이 그려졌다.
칠봉은 6년 만에 찾아온 사랑의 기회 앞에 노력으로 답했다. 그는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전라북도 전주까지 가는 나정의 뒤를 따랐다. 칠봉은 이미 1994년 면허를 딴 상태였지만 나정과 함께 하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었다.
물론 칠봉의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나정의 아버지 성동일 코치의 수술 소식에 급히 병원에 가야 하자, 칠봉은 나정에게 "차 열쇠 달라"고 말했다. 능숙한 칠봉의 운전 솜씨에 나정은 깜짝 놀랐다.
성동일 코치의 수술이 무사히 끝난 후 나정은 칠봉에게 "똑바로 말해라. 운전할 줄 알면서 운전학원엔 왜 따라왔느냐"고 따져 물었다. 칠봉은 "말하려고 했는데 분위기를 자꾸 그렇게 몰고 가니까 타이밍을 놓쳤다"며 "그럼 어떻게 하느냐. 난 보름 뒤에 다시 미국에 가야 한다. 시간이 없어서 일부러 그랬다"고 우물쭈물 대답했다.
칠봉은 "널 다시 보고 이번에 놓치면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혹시 기억나느냐. 만약에 언제가 될지 몰라도 몇 년 뒤에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그리고 그때 네 옆에 아무도 없다면 우리 연애하자고 했던 말"이라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이어 "나정아, 나 네가 정말 좋다.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고 지금도 좋다"고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고백했다. 5년 동안 품어온 마음을 털어놓는 칠봉의 진심이 묻어난 장면이었다.

나정을 향한 칠봉의 깊은 마음은 영화관에서 기자에게 데이트 장면을 들켰을 때도 나타났다. 나정과 자신의 이야기를 캐묻는 기자에게 칠봉은 "아직 나 혼자 좋아한다. 정식으로 사귀게 되면 제일 먼저 알려드리겠다"며 "오늘은 기사 쓰지 말아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유명 야구 선수인 자신과 달리 평범한 나정을 배려한 행동이었다.
앞서 칠봉은 나정과 처음 만난 1994년부터 2000년까지 3번이나 사랑을 고백했다. 두 번이나 거절당했지만 그는 꿋꿋하게 나정의 마음을 기다렸다. 칠봉은 나정을 만나기 위해 왕복 12시간인 경상남도 삼천포로 망설이지 않고 달려갔고, 1999년 밀레니엄 약속을 지켰다.
이날 방송된 운전면허 거짓말도 나정을 향한 칠봉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노력형' 짝사랑 칠봉의 결말이 어떻게 그려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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