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다시보기] '응답하라 1994'가 스무살에게…"아프니까 청춘이다"
-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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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11.16 07:30 / 수정: 2013.11.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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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 9화에서 빙그레(맨 위)는 진로 때문에 고민하던 중 쓰레기(맨 아래 왼쪽)의 격려를 받았다. /tvN '응답하라 1994' 방송 캡처 [박소영 기자] '국민 오빠' 배우 정우가 '청춘의 멘토'로 거듭났다. '응답하라 1994' 제작진은 정우를 통해 이 시대 청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달콤한 사랑이야기만큼 따뜻한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15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 9화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에서 빙그레(바로 분)의 동생 김동우(연준석 분)는 가출해 신촌 하숙집을 찾았다. 동생이 아버지와 싸워 집을 나왔다는 말에 빙그레는 속상해했다. 자신도 가족 몰래 의대를 휴학한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이를 눈치챈 쓰레기(정우 분)는 빙그레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으로 향했다.우산이 없어 쩔쩔매고 있는 빙그레를 향해 "삐삐 내가 쳤지롱. 선배님이 데리러왔지롱"이라며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너랑 같이 소주 한잔 하러 왔다"고 말했고 슈퍼마켓 마루 위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쓰레기는 평소 빙그레가 음악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숙집에 온 뒤 자신의 방으로 그를 불렀고 준비한 선물을 건넸다. 그건 대학가요제 예선 포스터였고 빙그레는 "선배님, 제가 여길 어떻게 나가요. 나가서 부를 노래도 없고 배짱도 없어요"라고 씁쓸해했다. 망설이는 빙그레를 보며 쓰레기는 "노래 부르는 사람들 부럽다며. 너도 네가 싫어하는 아버지를 닮았다. 언뜻 보면 순하게 생겼는데 말 더럽게 안 들어"라며 "형이 시험 있는데 비 맞으면서 포스터를 떼어왔다. 꼴통 같은 네가 동생 같아서 그런다. 말 좀 들어라"고 타일렀다. 그리고는 "천천히 좀 들어보고 쳐다보고 헤아려 봐야 내가 무슨 마음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것 아니냐. 또 네 속에서 하는 말도 들어 봐야 진짜 네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알 것 아니냐. 놀 땐 놀더라도 뭐라든 하면서 놀아야지. 가요제가 '땡' 아니면 '딩동댕'이지 뭐. 애들한테 비밀로 할 테니 본선 진출하면 한 턱 쏘기나 해"라며 빙그레를 향해 '우쭈쭈쭈쭈' 스킨십을 했다.  | | '응답하라 1994' 9화는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tvN '응답하라 1994' 방송 캡처 용기를 얻은 빙그레는 동생과 나란히 누웠고 자신의 휴학 사실을 알게 된 그에게 "내일 집으로 내려가라. 엄마가 많이 걱정하시더라"고 말했다. 동우는 "형, 나 요새 요리학원 다녀. 공부로는 대학 갈 자신 없어. 내가 잘하는 건 없지만 먹는 건 좋아하잖아. 그리고 엄마가 빵을 좋아하더라고. 제빵학원에선 만든 걸 집에 가져가는데 엄마가 무척 맛있게 드시는 거야. 그래서 결심했어. 요리사가 되기로. 내 꿈은 롯데호텔 주방장이야"라고 고백했다. 자신보다 먼저 하고 싶은 걸 찾게 된 동생을 보며 빙그레는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진심이란 늘 뒤에 숨어있기 마련이다. 수줍고 섬세해서 다그칠수록 더 깊게 숨는다. 진심이 스스로 고개 들도록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어느 순간 진심은 툭 튀어나오게 마련이다. 진짜 위로란 진심이 나뉘는 순간 이뤄진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다면 바라보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행스럽게 내겐 나도 모르게 진심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형이 있다"는 내레이션으로 쓰레기의 격려를 고마워했다. 비록 "애들한테는 비밀로 할게"라는 약속을 채 하루도 지키지 못한 쓰레기였지만 이날 방송에는 여느 유명한 멘토보다 훌륭하고 감동적이었다. 해태의 고향 선배에게 받은 표절곡으로 예선에 바로 탈락한 빙그레였지만 방황하고 있는 현실의 청춘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됐다. 첫사랑의 아픔까지 겪고 있는 나정과 칠봉(유연석 분)의 이야기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정리된다. '방황하는 스무 살이여, 아프니까 청춘이다!' comet568@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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