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人터뷰後] 록밴드 넬의 굴욕?…'디시 팬' 때문에 배꼽빠진 사연
입력: 2013.07.04 11:59 / 수정: 2013.07.04 11:59
록밴드 넬이 지난달 26일 <더팩트>과 화기애애한 인터뷰를 했다. 멤버 이재경, 이정훈, 김종완, 정재원(왼쪽부터)은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울림 엔터테인먼트 제공
록밴드 넬이 지난달 26일 <더팩트>과 화기애애한 인터뷰를 했다. 멤버 이재경, 이정훈, 김종완, 정재원(왼쪽부터)은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울림 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소영 기자] "디시 팬 여러분, 제 패션을 이해해주세요!"

4인조 모던 록밴드 넬(멤버 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과 인터뷰하기로 한 지난달 26일. 넬을 마주하기 전 그들을 공부하고자 했다. 어떤 음악이든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지만 넬 앞에서는 뭔가 좀 더 전문적인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아서다. 지난 2001년부터 발표한 넬의 모든 곡을 듣고 멤버들의 예전 기사를 찾아보며 넬을 '완벽 마스터'했다.

그러던 중 디시인사이드 넬 갤러리로 눈이 돌아갔다. 예상 외(?)로 그곳은 활발했다. 용어는 바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오롯이 '넬 빠'들만 모여있어서 생각보다 넬을 공부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마침 그날 넬 팬(이하 디시팬)들은 한 가지 주제를 두고 활발하게 의견을 펼치고 있었다. 핫이슈는 전날 KBS2FM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 보이는 라디오에 나온 넬을 캡처한 사진이었는데 기타리스트 이재경의 현란한 티셔츠가 열혈 팬들마저 기겁하게 한 것이다.

일부 격한 팬들은 "도대체 저런 옷은 어디서 구해 입는 거야", "진짜 무늬, 색감, 핏, 모든 게 완벽하게 별로", "제발 흰티셔츠를 입어 흰!!!티!!!! 아니 검은색, 노란색, 핫핑크라도 좋으니까 저 프린트 좀 진짜", "경퀴(이재경 열혈 팬)조차 오늘은 위험했다", "오늘 진짜 역대 별로였음 빵기린" 등 지적을 쏟아 냈다.

넬의 기타리스트 이재경(왼쪽)이 지난달 25일 KBS2FM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에 입고 나온 티셔츠가 디시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하지만 본인은 자신의 패션이 만족스럽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넬의 기타리스트 이재경(왼쪽)이 지난달 25일 KBS2FM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에 입고 나온 티셔츠가 '디시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하지만 본인은 자신의 패션이 만족스럽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팬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던 까닭에 넬과 인터뷰 말미에 분위기를 가볍게 풀고자 "혹시 디시인사이드 넬 갤러리에 들어가 본 적 있냐"는 질문을 했다. 고개를 가로로 내젓는 네 멤버들을 보며 "열혈 팬들이 아주 많더라. 멤버들 외모 순위도 있으니 꼭 한번 들어가 보라"고 살짝 운을 띄웠다.

신기해하는 멤버들의 표정을 보며 이때다 싶었다. 냉큼 "정재원 씨가 제일 잘생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꼴찌는 이재경 씨"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그러자 멤버들이 '빵' 터졌다. 이재경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기자는 본의 아니게 "어제 입은 티셔츠 가지고 팬들이 말들이 엄청나게 많더라. 왜 그런 옷을 입혔었냐"고 소속사 관계자들을 타박했다.

한바탕 크게 웃은 이재경은 "그 옷이 어때서 그렇냐"며 "코디가 준 옷이 아니라 내 옷"이라고 자신있고 당당하게 어깨를 폈다. 옆에 있는 멤버들조차 입지 말라고 했다는 그 티셔츠를 이재경은 무척 아끼는 듯 보였다. '디시 팬'들의 반응을 현장에서 직접 검색해 본 소속사 관계자들마저 민망한 듯 고개를 떨궜지만 정작 당사자는 호탕하게 웃었다.

넬의 이재경(맨 왼쪽)은 자신의 티셔츠가 디시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입어 꼭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넬의 이재경(맨 왼쪽)은 자신의 티셔츠가 '디시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입어 꼭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입지 말라는 설득(?)이 통하지 않아 "그러면 나중에 그 옷을 입고 디시 갤에 인증 사진을 올려달라"는 말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이재경은 '뒤끝' 있게 "그 티셔츠 패션을 팬들에게 꼭 인정받도록 하겠다"며 계속 입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는 "응원이 느껴져서 아주 좋다"면서도 "(티셔츠 때문에) 정색했다고 (팬들에게)꼭 전해주세요"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재경의 티셔츠 한 장으로 넬과 인터뷰는 기대 이상으로 유쾌하게 마무리 됐다. 이재경이 좋아하는 만큼 '디시 팬'들도 그의 티셔츠를 사랑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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