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황금의 제국'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참식한 소재로 '추격자'의 그림자를 지우고 있다. / SBS '대기획' '황금의 제국' 방송캡처 |
[ 박영웅 기자] '황금의 제국'에서 우려됐던 '추적자'의 그림자는 없었다
1일 방송된 SBS '대기획' '황금의 제국'은 역시 대작다웠다. 극 중 배우들의 깔끔한 연기, 액션신도 좋았지만 탄탄한 인물 간의 스토리 라인은 '황금의 제국'에는 '추적자'라는 그림자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황금의 제국'은 '추적자'에서 활약한 중심 배우가 3명(손현주, 류승수, 장신영)이나 투입됐다. 이들은 '추적자'라는 드라마에서 워낙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탓에 '황금의 제국'에서 새로운 연기 변신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황금의 제국 집필진 역시 '추적자'를 쓴 박경수 작가와 조남국 PD였던 탓에 불안감은 더했다.
그러나 이런 걱정들은 모두 기우였다. 이날 '황금의 제국'은 단 1회가 방송됐지만 시청자들의 머리를 관통하는 드라마상 인물 관계와 갈등은 이들 배우를 '황금의 제국' 색깔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특히 손현주와 류승수는 일부러 '추적자' 그림자를 벗어 던지기 위해 '추적자' 시절 연기와는 180도 다른 역을 맡았다. 이에 '황금의 제국'만이 기진 탄탄한 스토리는 이들을 진정한 '제국의 사람들'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었다.
극중 손현주는 이요원과 성진 그룹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손현주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안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추적자 시절 손현주'가 떠오를 수 없는 연기 변신이었다.
류승수도 마찬가지였다. 추적자시절 정의로운 검사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남긴 류승수는 자신이 언제 검사였느냐는 듯 조직폭력배 연기를 매우 성공적으로 소화해 냈다. 장신영 역시 강렬한 노출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추적자 기억을 모두 지워냈다.
이처럼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추적자 출신 배우들은 자신들의 추적자 시절 이미지를 완벽하게 변신하는 데 성공하며 '황금의 제국'의 앞날에 빛을 비추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황금의 제국' 제작발표회장에서는 '추적자'시절 배우들과 스태프가 대거 참여한 탓인지 '추적자'의 그림자가 좀처럼 지워지질 않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황금의 제국'은 '추적자'의 그늘을 못 벗어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그러나 이날 단 첫회만 갖고도 이미 '황금의 제국'은 '추적자'의 그림자에서 탈출한 분위기다.
1회를 시청한 시청자들 역시 앞으로 '황금의 제국'이 1회에서 보여준 전개와 인물구도를 잘 살린다면 분명 이전 '추적자' 수준으로 사랑받는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잇고 있다.
한편 이날 '황금의 제국'은 성진그룹을 둘러싼 권력다툼 속에서 인생이 파멸해가는 한 가난한 가정의 법대생 장태주의 초반 인생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