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엔포 아름, 효민, 지연, 은정(왼쪽부터)이 20일 미국 진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
[박소영 기자] "미국 활동, 감개무량합니다."
걸그룹 티아라의 유닛 티아라엔포가 미국에 진출한다. 유명 래퍼 크리스 브라운의 '콜'을 받아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간 것이 더 큰 인연을 낳아 현지 유명 프로듀서를 비롯한 뮤지션과 함께 작업하게 됐다. 경사를 맞은 티아라엔포는 기자 간담회를 열어 미국에서 있었던 4박 5일 동안의 일을 떠올렸다.
티아라엔포의 멤버 은정, 효민, 지연, 아름은 20일 오후 3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티아라엔포 미국 활동 관련 기자 간담회'에 밝은 얼굴로 등장했다. 50여 대의 카메라를 향해 예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등 넘치는 여유를 보였다. 막내 아름은 '거수경례' 자세를 취하는 등 깜찍한 포즈로 플래시 세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티아라엔포의 국외 마케팅을 맡은 이진택 이사가 지난 12일부터 4박 5일간 이끌었던 이들의 '미국 업적'을 나열하자 장내 분위기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멤버들이 돌아가며 미국 진출 소감과 그곳에서 있었던 일을 적은 원고(?)를 읽어도 별다른 호응은 없었다. 취재진이 특별히 감탄하거나 박수치는 일은 흔치 않지만 멤버들이 내세운 '생각지 못한 좋은 일'에 대한 리액션은 예상 외로 잠잠했다.
영상 및 사진 기자에 비해 조촐하게 자리한 취재 기자들의 질문도 쏟아지진 않았다. 앞서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미국을 휩쓸고 온 뒤 취재 반응과 사뭇 달랐다. 물론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에 발을 딛는 '꼬꼬마' 티아라엔포인 까닭에 싸이와 비교하긴 이른 듯하지만 "미국에서 받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자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자리를 만들었다"는 티아라 소속사 측의 말이 다소 민망해지는 순간이었다. 멤버들은 웃고 있었지만 엄숙한 분위기 때문에 어딘가 씁쓸해 보였다.
티아라엔포 지연(왼쪽)과 은정이 밝게 웃으며 미국 진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임영무 기자 |
그럼에도 티아라엔포 멤버들의 미국 진출에 관한 포부는 컸다. 네 멤버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며 국외 활동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였다. 특히 멤버 은정은 "이렇게 장황하게 기자분들을 모셔놓고 말씀 드려야 하나 생각했었는데 저희가 4박 5일간 미국에서 머물며 생각지 못하게 좋은 일이 많이 있었다"며 "크리스 브라운을 만났는데 잘 대해줬다.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앞으로 그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 "크리스 브라운만 만나는 줄 알고 갔는데 여러 뮤지션을 갑작스럽게 만났다. 다른 유명 프로듀서도 미국에 있으면 한 번 보고 싶다고 '콜'을 줘서 녹음실에 방문해 미국 진출의 계기를 만들었다. 국내에 걸그룹이 많은데 저희가 가게 돼서 감개무량하고 어깨가 무겁다. 책임감을 느끼며 부족한 걸 채워서 미국에 나가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티아라가 작년부터 안 좋은 일이 많았는데 갑자기 국내 활동을 멈추고 외국으로 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팬들에게 어떻게 진심을 전달하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이런 기회(미국 진출)가 자주 오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갑작스럽게 미국 진출이 진행됐지만 다른 멤버들은 일본으로 건너가고, 저희도 '전원일기' 미국 활동이 끝나면 예정대로 티아라 새 앨범 활동을 이어간다. 앞으로 어떻게 진실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드릴지가 중요한 것 같다. 거짓보다는 진실되고 솔직한 매력이 답인 듯하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소연, 보람, 큐리를 제외한 멤버 은정, 효민, 지연, 아름은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미국 유명 래퍼 크리스 브라운을 비롯한 여러 뮤지션과 프로듀서를 마주했다. 앞서 크리스 브라운은 티아라엔포의 신곡 '전원일기'를 들은 뒤 "티아라엔포와 꼭 음악 작업을 같이 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이 만남이 정식 계약으로 이어졌고 티아라엔포는 오는 26일 크리스 브라운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미국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멤버 화영을 둘러싼 '왕따 논란'으로 숱한 잡음을 일으켰던 티아라엔포. 미국으로 건너가 보란 듯이 홈런을 칠 수 있을지, 이날 조용했던 기자 간담회가 다음에는 시끌벅적하게 바뀔지 티아라엔포의 미국 활동에 많은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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