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뿐이랴? 톱스타들의 '지하철 굴욕史'
입력: 2013.04.10 10:31 / 수정: 2013.04.10 12:23

인기 스타지만 시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거리를 활보한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마테야 케주만, 배우 장혁(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C로그
인기 스타지만 시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거리를 활보한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마테야 케주만, 배우 장혁(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C로그

[ 문다영 기자] 미국 최고 인기 가수 겸 배우 테일러 스위프트(24)가 국내 지하철과 쇼핑몰을 돌아다녔지만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스위프트 외에 세계적인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각국 지하철에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굴욕'을 당한 적이 많아 눈길을 끈다.

2005년 용산 거리를 활보한 마테야 케주만/온라인 커뮤니티
2005년 용산 거리를 활보한 마테야 케주만/온라인 커뮤니티

◆ 밤새며 본 축구 스타, 경기장 밖에선 '누구야~'

한국을 찾았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 자유를 만끽한 스타는 또 있다. 마테야 케주만(34)은 스페인 프로 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던 2005년 서울 용산 거리를 돌아다녔지만 지나가는 시민들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케주만이 용산 거리를 마음껏 활보하는 사진은 '케주만의 용산 대굴욕'이란 이름으로 화제가 됐다.

또 독일 대표팀 보로프스키, 쿠라니, 힐데브란트, 아르네 프리드리히, 포돌스키 등도 부산을 활보하고 다녔지만 그들을 알아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들이 유유히 부산 해변가를 걷고 거리에서 어묵을 사 먹는 모습 등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인 게티이미지만이 담아 내 공개됐다.

지하철을 탔지만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경험담을 밝힌 배우 장혁(위)과 송중기/장혁 C로그, SBS 파워FM 박소현의 러브게임
지하철을 탔지만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경험담을 밝힌 배우 장혁(위)과 송중기/장혁 C로그, SBS 파워FM '박소현의 러브게임'

◆ 국내 스타들도 지하철만 타면 '누구야~?'

국내 스타들도 지하철 '굴욕'은 피해갈 수 없다. 배우 장혁은 2010년 '한일문화대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가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장혁은 2010 G20 서울 정상회의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그가 공개한 사진에서 어떻게 봐도 천생 연예인인 그를 알아보는 이가 없어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단정한 시상식 의상과 한껏 힘을 준 머리로 팔짱을 낀 채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지하철 내 승객들은 자기 할 일에 여념이 없다.

배우 송중기 역시 지하철에서 '굴욕'을 당했다. 송중기는 2011년 12월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 특별 DJ를 맡은 자리에서 이 같은 일화를 밝혔다. 당시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동차를 이용했다가 생방송에 늦을까 봐 지하철을 탔다면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안경을 썼더니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 덕분에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고 밝혔다. 얼굴을 최대한 감춘 상태라 알아보기 힘든 것이 당연했지만 이 일화는 '송중기 지하철 굴욕' 등 제목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일본 지하철에서 자유를 만끽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위)와 뉴욕 지하철에서 유명한 사람이냐는 말을 들은 가수 겸 프로듀서 제이지/이니에스타 페이스북, 제이지 앨범
일본 지하철에서 자유를 만끽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위)와 뉴욕 지하철에서 "유명한 사람이냐"는 말을 들은 가수 겸 프로듀서 제이지/이니에스타 페이스북, 제이지 앨범

◆ 세계적 스타, 외국에서도 여지없이 '굴욕'
그런가 하면 FC 바르셀로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일본 지하철을 탔다가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생경한 경험을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뛰어난 축구 선수 가운데 한 명이지만 유니폼을 벗은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2011년 FC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한 그는 지하철을 타고 찍은 기념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와 함께 지하철을 탄 시민들 모두 묵묵히 할 일만 할 뿐 자신들을 열광하게 한 대스타가 옆에 있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월드 스타 비욘세의 남편이자 세계적인 프로듀서 겸 가수 제이지는 공연을 앞두고 교통 체증을 피해 뉴욕 지하철을 탔다가 '굴욕'을 당했다. 당시 더 가디언지 인터넷판은 "제이지가 지하철에 타자 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그를 구경했다"면서 "그러나 정작 제이지 옆에 앉은 할머니가 '유명한 분인가 봐요?'라고 말해 제이지를 유명 스타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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