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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가 3년 만에 도쿄돔에서 공연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더팩트 도쿄(일본) 강승훈 기자] 15만명(1회 5만 명, 3일)이 흔드는 빨간 야광봉의 물결이 잠자고 있던 도쿄돔을 깨웠다.
JYJ가 4일 저녁 도쿄돔에서 'The Return of the JYJ'라는 타이틀로 라이브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JYJ 공연은 15만 명,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독도 문제로 반한류 바람이 일본에서 거세지면서 한류 스타들의 공연이 힘을 잃어 가고 있는 이때, JYJ의 도쿄돔 공연은 직간접적으로 이들의 파워를 열도에 떨치게 된 계기가 됐다.
평소 야구 경기가 열리는 도쿄돔. 이날만은 트러스 무대와 LED로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무대 중앙에는 '24552'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이는 2010년 6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도쿄돔에서 공연한 JYJ가 다시 이 무대로 돌아온 것을 의미했다.
JYJ는 일본 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에이벡스와 갈등을 빚고, 분쟁의 당사자가 되면서 3년 간 일본 활동을 못했다. 최근 도쿄지방재판소는 에이벡스가 JYJ의 일본 내 독점 매니지먼트권을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JYJ의 활동을 간섭하지 말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로 JYJ의 일본 활동에는 청신호가 켜졌고, 그 연장선에서 JYJ는 도쿄돔 재입성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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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가 3년 만에 도쿄돔에서 공연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팬들도 JYJ의 일본 활동을 간절히 바랐다. 그랬기 때문에 무대 중앙에 적혀 있는 '24552'는 JYJ와 팬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24552'라는 숫자가 사라질 때, 빨간 야광봉은 더 빠르게 흔들렸다.
이후 흘러나온 영상에는 JYJ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 흐르고 있는 1분, 1분이 아니 1초, 1초가 저희는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렇게 행복한 1초, 1초가 과거나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로 시작된 메시지가 영상과 함께 어우러져 공연의 서막을 밝혔다.
인트로 퍼포먼스와 'Mission'(미션)이 흘러나오자 무대는 레이저와 빛으로 환해졌고, JYJ는 원형 기구를 타고 무대로 내려왔다. 16명의 메인 댄서와 40명의 서브 댄서 등 56명의 댄서들과 함께하는 JYJ의 공연은 신 나는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Ayyy Girl'(에이걸)과 'Be the One'(비 더 원) 등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5만 명의 관객은 빨간색 야광봉을 흔들며 JYJ를 응원했다. '비 더 원'의 피라미드 군무도 관객들의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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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가 3년 만에 도쿄돔에서 공연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JYJ는 "만나고 싶었다. 진짜 만나고 싶었다'는 말로 공연에 대해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무척 보고 싶었고, 최선을 다해서 공연을 꾸미겠다"며 밝은 목소리로 연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YJ는 팀 무대 이외에 개별 무대를 화려하고 알차게 꾸몄다.
준수의 'Breath'(브레스)는 지팡이를 이용한 안무가 돋보였고, 'Lullaby'(럴러바이)는 커다란 도쿄돔을 준수가 이동하면서 노래와 퍼포먼스를 펼치는 무대였다.
'Only Love'(온리 러브)에서 군무를 선보인 재중은 가쁜 숨을 내쉬며 "여러분 즐기고 있나요. 1층, 2층, 3층 모두 즐기고 있나요? 끝까지 즐겨주세요"라고 말한 뒤 유천을 소개했다.
유천은 개별 무대에서 안전지대가 부른 'Friend'(프렌드)와 김동률이 부른 '오래된 노래'를 선택했다. '프렌드'에서는 그랜드 피아노 선율에 맞춰 감미롭게 불렀고, '오래된 노래'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감정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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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가 3년 만에 도쿄돔에서 공연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두 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유천은 "팬들을 가족, 친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오래된 친구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중 무대는 관객들의 허를 찔렀다. 재중은 무대 앞이 아닌 무대 맨 끝에 제작된 리프트를 타고, 5m 높이에서 'One Kiss'(원 키스)를 불렀다. 절규하듯 소리 내어 부르는 그의 무대에 5만 명의 관객은 숨을 죽였다. 이후 부른 'Glamorous sky'(글래머러스 스카이)에서도 그는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큰 무대를 뛰어다녔다.
준수는 'Uncommitted'(언 커미티드)를 부른 후 일본 가수 아야카가 부른 '민나 소라 노 시타'(모두 하늘 아래)를 열창했다.
이날 공연장에서 유천이 부른 신곡 '그녀와 봄을 걷는다'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노래. 재중과 준수는 솔로 앨범을 발표했지만, 유천은 연기 활동 때문에 싱글을 내기 어려웠다. 그의 신곡 무대에 5만 관객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JYJ는 '인 헤븐''소년의 편지''겟 아웃' 등 팬들에게 익숙한 노래도 불렀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삽입된 '찾았다'를 부를 때는 카 퍼레이드를 하면서 관객들에게 사인볼을 던져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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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가 3년 만에 도쿄돔에서 공연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JYJ는 공연의 클라이막스로 'Rainy Blue'(레이니 블루)를 선택했다. 이 곡은 JYJ가 동방신기로 활동했을 때 5명이 함께 부르면서 추억을 나눴던 곡이다. 물론 JYJ로 활동했을 때도 이 노래를 불렀다.
재중은 "다음 곡은 4년 전에 불렀던 노래다. 그리운 추억이 있는 노래, 여러분께 들려 드리고 싶다"며 '레이니 블루'를 열창했다. 재중은 공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레이니 블루'는 5명(동방신기 때)이 함께 부른 적도 있고, 3명(JYJ)이 부른 적도 있다. '레이니 블루'를 선곡한 이유는 3년 만에 서는 도쿄돔, 그때의 기억과 추억을 되새겨 보자는 의미가 있다. 저희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곡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들려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레이니 블루'는 끝났지만, 감동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았다. JYJ는 이 무대가 끝난 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쏟아 냈다.
"팬들을 보고 싶었다. 일본 전역을 돌면서 공연으로 찾아뵙겠다. 행복하고, 우리는 절대로 '작별'하지 않겠다. 약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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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가 3년 만에 도쿄돔에서 공연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이 말을 들은 팬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꼈다. 또다시 도쿄돔 공연을 JYJ 팬들은 희망했다. JYJ는 분위기를 바꿔서 앵콜곡으로 '비 마이 걸'과 '엠티'를 부르며 화려한 공연을 마무리했다.
3명의 뮤지션, 10여명의 음악 세션들, 56명의 댄서, 15만명의 팬들이 JYJ의 공연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눈물과 감동이 어우러진 JYJ의 공연은 3시간 만에 끝났지만, 관객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인 헤븐'을 따라 불렀다.
tarophine@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media.sportsseo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