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탐사보도-오! 나의 날씨여신④] '김동완부터 여신 등장까지'…기상캐스터의 계보
  • 김은정 기자
  • 입력: 2012.08.31 11:33 / 수정: 2012.08.31 11:33

[ 김은정 기자] 제대로 된 기상캐스터가 되려면 3년은 걸린다는 정설이 있다. 4계절을 세 번씩은 경험해봐야 기상자료를 해석하는 능력이나 날씨에 대한 감각이 생기기 때문이다.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순간은 잠시지만 돌이켜보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곁을 지키며 날씨 정보를 전해준 캐스터들의 계보를 정리해봤다.

제1호 기상캐스터 김동완, 기상전문기자 1호 조석준, 여성 기상캐스터 1호 이익선, 현직 최고참 기상캐스터인 현인아(위 왼쪽부터 시계방향)./노시훈 기자, MBC·SBS·기상청 제공
제1호 기상캐스터 김동완, 기상전문기자 1호 조석준, 여성 기상캐스터 1호 이익선, 현직 최고참 기상캐스터인 현인아(위 왼쪽부터 시계방향)./노시훈 기자, MBC·SBS·기상청 제공


◆'날씨의 전설' 김동완과 '여성 기상캐스터' 등장

기상예보가 시작된 때는 1965년. KBS가 국립중앙관상대(현재 기상청)에 직통 전화를 놓고 관상대 직원을 통해 날씨를 전한 게 최초다. 제1호 기상캐스터는 김동완으로 관상대 직원 신분으로 1965년부터 TBC 동양방송에서 날씨를 전하면서 통보관이란 직함을 얻은 뒤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TBC가 문을 닫자 MBC(당시 문화방송)로 자리를 옮겨 20년간 날씨 소식을 책임졌다. 김동완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활약한 기상전문기자 1호인 KBS 조석준은 현재 기상청장을 지내고 있다.

1990년대부터 날씨 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방송사마다 기상캐스터 수가 늘어났다. 1991년 KBS에 입사해 날씨 방송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이는 여성 기상캐스터 1호 이익선이다. 이익선의 선풍적인 인기에 MBC와 SBS도 각각 정은임 아나운서와 박순심 아나운서에게 일기예보를 맡겼다. 여성 기상캐스터가 등장하면서 의상도 화려하고 다양해졌다. 봄이면 화사한 원색 옷을 입었고 비가 오면 우비를 입고 방송에 나선 것도 이때부터다.

'현직 최고참'인 MBC 현인아는 '기상캐스터계의 잔 다르크'로 불린다. 1년 이상 근속한 여성 캐스터가 없던 시절인 1997년 MBC 공채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한 그는 최종합격자 네 명 중 두 명을 기상캐스터로 회사 방침에 따라 기상캐스터의 길을 걷게 된 뒤 결혼, 임신, 출산, 복직하며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기상캐스터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 현인아는 현재 MBC의 선임 기상캐스터로 후배들의 지침서 역을 맡고 있다.

MBC 인기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은지(왼쪽)와 안혜경./더팩트DB
MBC 인기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은지(왼쪽)와 안혜경./더팩트DB


◆'프리선언 후 팔방미인 변신'…안혜경·박은지·김혜은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신사의 품격'에 출연 중인 안혜경은 200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4년 동안 매일 오전 6시 MBC '뉴스투데이'에서 상큼한 미소와 함께 날씨를 전했다. '얼짱' 기상캐스터로 이름을 날린 안혜경은 2006년 프리선언을 한 뒤 드라마와 방송에서 전문 방송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1년 9월에는 스타 화보로 건강미를 뽐내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안혜경을 보며 방송인의 꿈을 키우다가 2005년 MBC에 입사한 박은지는 7년 넘게 '뉴스데스크' 간판 기상 캐스터로 활약했다. 기존의 기상캐스터와는 다른 화려한 의상과 당찬 매력으로 남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박은지는 올해 초 퇴사한 뒤 싸이더스HQ와 손을 잡았다. MBN '끝장대결! 창과 방패'에 이어 MBC '나는 가수다 시즌2'의 MC를 맡아 활약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스타 화보 '비너스'를 통해 관능미 넘치는 볼륨 몸매로 남성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MBC '스탠바이'에서 연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들보다 앞서 연기자로 전향, 배우로 자리 잡은 이도 있다. KBS2 '해운대 연인들'에서 육탐희 역으로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치는 김혜은이 주인공이다. 입에 '착' 달라붙는 진한 사투리 연기와 표독스러운 악녀 연기로 주목받는 그 역시 1997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8년간 일하다 지난 2004년 프리선언을 외쳤다. 이후 3년간 공백기를 가진 뒤 MBC 일일극 '아현동 마님'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색깔 있는 연기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날씨 여신들. KBS 김혜선, SBS 오하정, MBC 정혜경-이현승 기상캐스터./더팩트DB, KBS·SBS 뉴스 캡처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날씨 여신'들. KBS 김혜선, SBS 오하정, MBC 정혜경-이현승 기상캐스터./더팩트DB, KBS·SBS 뉴스 캡처◆'날씨 여신들의 전쟁'…3사 대표는?

기상캐스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다 보니 노출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KBS 김혜선은 2011년 지퍼 의상으로 노출논란에 휩싸이며 화제가 되며 '날씨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7년 MBN에 입사해 기상캐스터 일을 시작한 뒤 2008년 4월 KBS로 자리를 옮긴 그는 트위터 팔로워 수가 1만 4873명에 달하고 다음 공식 팬카페 회원 수가 1000명을 넘는 등 명실상부 '인기 기상캐스터'1위다.

MBC에는 지상파 메인 기상캐스터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정혜경이 있다. 1988년생으로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9월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박은지 기상캐스터 후임으로 MBC 뉴스데스크의 날씨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활기차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귀여운 외모 등 신선한 이미지로 팬을 확보하고 있다. 주말 뉴스데스크의 이현승 역시 볼륨감 넘치는 몸매와 청순한 미모로 주목받고 있다.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와 설득력 있는 목소리가 특징인 SBS 오하영은 '품절녀'임에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2007년 SBS에 입사한 뒤 지난해 금융회사에 다니는 대학 동문과 결혼한 그는 기상캐스터가 갖춰야 할 4대 조건으로 '날씨에 대한 애정', '표현력', '전달력', '순발력'을 꼽으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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