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스타스토리] 전지현, 섹시판 '엽기적인 그녀'로 제2의 전성기 맞을까
입력: 2012.07.12 09:02 / 수정: 2012.07.12 09:02

영화 도둑들 로 4년 만에 국내 작품에 복귀하는 전지현 캐릭터 포스터.
영화 '도둑들' 로 4년 만에 국내 작품에 복귀하는 전지현 캐릭터 포스터.

[김가연 기자] 광고에서 전지현(31)만큼 빛나는 여배우가 또 있을까. 휴대 전화 광고에서는 청순하게, 프린터 광고에서는 섹시하게, 또 화장품 광고에서는 도도하게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다. 15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가장 최상으로 보여주는 배우로도 평가된다. 다만 작품 흥행과 거리가 먼 것이 옥에 티라면 티일까. 그래서 배우라기보다는 CF스타 혹은 연예인의 이미지에 가까웠고, 이 같은 전략으로 오랜 시간 '남성들의 로망 혹은 여신'으로 군림한 게 사실이다.

전지현 매력의 시작은 역시 지난 2001년 작품인 '엽기적인 그녀'였다. 견우(차태현 분)의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도발적인 여자 친구로 분해 상영 시간 내내 아름다운 미소를 내뿜었다. 이후 말갛고 흰 얼굴, 긴 생머리, 가느다란 보디라인 등 여성미 철철 넘치는 외모 하나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새 남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대표적 여배우로 통했다. 마치 '전지현=청순미의 대명사'인 것처럼 10여년을 지냈다.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로 2002년 대종상 영화제 여자인기상,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화려하게 스타가 됐지만, 이후 행보는 주춤했다. 언론에 얼굴을 많이 내비치지도 않았고, 작품 활동도 뜸했다. 2년에 한 작품을 할까 말까였다. 그나마 출연한 '4인용 식탁'(2003년),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04), '데이지'(2006)'는 흥행 참패였다.

전지현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광고에서만 얼굴을 내비치는 사이 신비로운 이미지는 더해졌고, 아이러니하게도 몸을 꽁꽁 숨길수록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광고에서는 여전히 톱 클래스였고, 작품 활동이 뜸해지면서 그를 쟁취(?)하기 위한 영화판 관계자들의 발걸음은 여느 때보다 빨랐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동요하지 않았고, '데이지' 이후 또 2년을 쉬었다. 그리고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서 고수하던 긴 머리를 잘라가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여전했다. 흥행 실패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국외로 발을 돌리며 2009년 '블러드'에 출연했지만, 역시 평단의 혹평과 관객의 외면에 철저하게 무너졌다.

'블러드' 이후 행보는 국외에서 더 활발했다. 송혜교, 이영애와 함께 중화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배우로 손꼽히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 홍보차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레드카펫에 섰다. 국내 영화제에서도 레드카펫에 서지 않았던 전지현은 그날 살구빛 롱드레스로 세련된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지현은 영화 도둑들에서 섹시하면서도 능청스럽고, 도도한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을 연기했다.
전지현은 영화 '도둑들'에서 섹시하면서도 능청스럽고, 도도한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을 연기했다.

그리고 4년 만에 선택한 국내 복귀작이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다. 전지현은 오는 25일 개봉하는 이 작품에서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을 맡았다. 예니콜은 섹시한 외모와 유연한 몸매를 가진 미모의 도둑으로 씹던껌(김해숙 분)과 잠파노(김수현 분), 뽀빠이(이정재 분)와 크게 한탕 한 후, 마카오 박(김윤석 분) 무리에 합류해 진짜 한탕을 노린다.

'도둑들'은 김윤석과 김혜수 이정재 등 국내 정상 스타들이 함께 출연한 만큼 시너지 효과도 있지만 분명 단점도 있다. 영화의 분량 배분이 그것이다. 4명의 배우 중 전지현은 작품 활동이 가장 뜸했던 만큼 영향력이 적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지현은 영화 속에서 어떤 배우보다 훨씬 더 화려하게 빛나며 '도둑들'을 자신의 영화로 만들었다.

일단 액션부터 눈에 띈다. 몸매가 완전히 드러나는 검은색 전신 수트를 입고 줄타기 전문인만큼 와이어를 타고 건물들 사이사이를 날라 다닌다. 흡사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 여성판을 보는 듯 하다. 고층 빌딩을 줄 하나에 의지해 오르는 장면은 아찔하기까지 하다. 전지현의 와이어 액션은 세고 투박하지 않으며, 세련되고 멋있다. 맺고 끊음이 명확해 액션을 보는 '맛'이 산다.

"이렇게 태어나기도 힘들다"며 우쭐되는 그녀이기에 영화 속에서 전지현의 외모는 상당히 매혹적이다. 핫팬츠와 탱크톱을 입고 몸매를 드러내며 샤워신을 연상케 하는 아찔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섹시하면서도 도발적이다. 대사도 찰지다. 전지현은 'X년'이란 욕도 '엽기적인 그녀' 속 그녀처럼 능청스럽고 맛깔스럽게 한다. 10년 전과 비교해 변한 것이 있다면 20대에서 30대로 나이를 먹고 세월이 흐른 만큼 능글맞아 졌다는 것이다.

전지현은 영악하게 영화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 몫을 충분히 다하며 ‘도둑들’을 제 것으로 만들었다. 10년 만에 캐릭터를 찾은 전지현. 도둑들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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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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